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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Issue

이대로 굳히기에 들어가라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이 지난 시즌 PT를 진행했던 코발트(Kobalt)에서 이번 시즌 PT도 그대로 진행했다.

집 근처라 참 기뻤다.

+_+

 

 

개인적으로는 여기 참 사진 찍기에는 부적합한 장소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건 좀 아쉽...

 

 

어쨌든 기대가 많은 브랜드 중 하나였기에 룩북 공개가 됐을 때 부터 두 눈 부릅뜨고 살펴봤었는데

해답을 찾았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이제 좀 풀려간다는 느낌이 들어 나름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시즌의 주제가 폴라로이드(Polaroids)다. 처음 셔터를 눌렀을 땐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인화지만 보게 되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 담긴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그런 폴라로이드.

 

 

디스이즈네버댓의 지난 시즌들을 돌이켜보며 그들 스스로가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점점 숨어있던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느꼈다.

(순전히 내 생각이다)

 

 

이 이미지들은 방금 본 티셔츠에 그대로 프린팅 되어 있는 콜라주 작품들이다.

디스이즈네버댓 친구들이 평소 주위에서 봐왔던 다양한 소재 속의 그림들을 제멋대로(?) 덧대어 붙인 이미지들로

물어보니 작품마다 별다른 뜻은 없다고 했다. 뒤에 가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난 이들의 이런 쿨한 모습이 참 좋았다.

 

 

그렇다고 옷을 생각없이 만드냐하면 그건 또 아니지.

이 프린트 티셔츠만해도, 일반적인 나염으로 이런 프린트를 찍었다가는 바람도 통하지 않고 옷만 무거워지는 질 나쁜 옷이 될 텐데

어렵사리 공장 수소문해서 컬러가 많이 들어감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도록 얇은 프린팅을 찍어냈다고 하니

그들도 많은 고민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대-

 

 

아직은 쌀쌀해서 봄 조차 감이 오지 않는데 반팔 티셔츠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

 

 

지난 시즌부터 디스이즈네버댓이 사진으로 도배한 옷과 모자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번엔 일본의 밤거리를 찍은 사진을 썼더라. 전엔 유럽의 낮이었는데.

 

 

저기 벽에 붙어있는 사진이 방금 본 재킷에 둘러져있는 그 이미지임.

자판기 간지 +_+ 살아있네 ㅎ

 

 

시즌 테마를 담은 그래픽으로 무장한 에코백들.

폴라로이드라고 적힌 타이포그래피 참 귀엽다 ㅎ

 

 

귀여운 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룩북을 처음 접했을 때 놀랐던 것이 바로 '학생'을 모델로 썼다는 것인데

가장 나이 많은 친구가 고등학생이었고 다 중학생이었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그냥 '귀엽다'라고 하고 넘어가기엔 그 의도가 굉장히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유년 시절의 향수'라든지 '어렸을 때 누구나 입어봤을 법한 스트릿 캐주얼 웨어에 대한 대변' 같은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최종규 디렉터는 짧게 "그냥 스케이트 타는 애들이다. 그래서 (모델로) 썼다."고 대답했다.

아.. 역시 쿨해.. 

 

 

디스이즈네버댓에서 처음 보는 스타일의 아이템도 비중있게 보였다.

블랙&화이트로 통일된 시크한 무드를 가진 라인이었는데 요즘 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그런 스트릿 스타일이었다.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태양이 링가링가 활동 하면서 입었던 그런 룩 말이다.)

 

 

농구, 야구, 미식축구 등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팀 저지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링가링가링- 링가링가링- 뿌우뿌우♪

 

 

상어를 가득담은 어장관리 블레이저.

 

 

이것도 좀 재미있었는데, A라는 도형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 그 도형에 쓰인 선이나 면, 점 같은 요소들을 글자로 바꿔버리는 프로그램.

그런 걸 응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이렇게 네모난 사각형 안에 폴라로이드라고 적혀있는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잘 모를 수 있는.

저 사진은 뭐 워낙 도드라지는 모습이라 예시로 부적절 할 수 있는데, 디스이즈네버댓이 PT 인비테이션을 보낼 때 함께 보낸 포스터를 보면

그게 뭔지 정말 딱 알아 챌 수 있다. (정작 그 사진이 여기 없군.....;;;;)

암튼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처음엔 내용을 알 수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가까이서 보면 내용을 알 수 없다가 멀리서 보면 그게 뭔지 알게 되는 그런 그래픽. 시즌 테마를 관통하는 멋진 장치 +_+

 

 

얼- 종규 멋진데?

 

 

방금 종규가 쓰고 있던 모자가 이 놈.

앞서 본 재킷과 같은 프린트가 된 원단을 쓴 모자. 역시 지난 시즌과 이어지는 시리즈. 

 

 

폴라로이드의 자음만을 따 온 타이포그래피인데, 가만 보니 얼굴이 보여 ㅋㅋ 귀엽다 ㅋㅋ 

 

 

여기도 상어가 가득한 어장관리 티셔츠.

 

 

 

디스이즈네버댓도 결국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었다.

그 옆에 보이는 건 BIC 라이터와 BIC 볼펜이라고 하는데 포장을 재미있게 해놨길래 이 패키지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확정은 아니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이런 형태의 패키지로 판매할지 말지.

개인적인 생각은 음.. 뭐 그것도 재미있긴 한데, 저 셋 중 하나라도 다른 컬러를 원하는 모델이 껴 있다면 어쩌나 싶은?

 

 

앞서 봤던 사진들. 좀 더 크게 포스터로 인화. 귀여운 아이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자니 부모님들이 더 즐거워 하셨다고. 촬영장에도 함께 참석하실만큼 ㅎ

 

 

처음에 봤던 에코백에 그려진 것과 같은 타이포그래피를 쓴 마켓백. 아 이거 너무 귀여웡 ㅋ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체크 셔츠인데 그 위에 도트 패턴을 더해 재미를 준 셔츠.

어찌보면 작년 SS 시즌과 좀 더 맞는 무드다.

내 스타일 ㅎ 

 

 

중간에 봤던 그 시크한 스트릿 웨어 같은 라인의 연장선.

역시나 블랙&화이트로 마무리했다.

티셔츠와 코튼셔츠가 있었는데 기장이 모두 길게 내려온 것이 특징.

 

 

셔츠는 너무 마음에 들어 살까 생각 중 이다.

(아까 종규가 입고 있던 셔츠가 이거임)

 

 

모자도 밴드로 마무리했네.

 

 

그 뒤에는 봄에 입기 좋은 싱글 코트가 걸려있었는데

 

 

잘 보면 몸통 부분과 팔 부분의 원단이 다르다.

몸통 부분은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코트의 원단이고

팔 부분은 얇은 데님 정도 생각하면 좋을듯. 스트릿 감성 내기에 적당해 보였다.

 

  

핏도 슬림핏이 아니라네. 아래로 갈 수록 벌어지는 형태라고.

 

 

기본에 충실한 맥코트도 나오는 모양.

 

 

디스이즈네버댓의 주무기였던 래글런 티셔츠나 럭비티도 계속 출시 되고,

 

 

아까는 상어를 담고 있는 셔츠를 봤는데 이번엔 박쥐를 담은 셔츠를 보네 ㅎ 

 

 

봄에 입기 좋게 얇게 제작된 MA-1 형태의 점퍼. 이것도 아까 종규가 입고 있던.

 

 

팔 부분이 멋지더라.

 

 

작년 SS와 FW의 스타일이 확 달라서 디스이즈네버댓의 뭐랄까. 암튼 그 뭔가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가 좀 애매했는데

이번 시즌을 보고나니 감이 좀 잡힌달까? 작년 SS와 FW가 적당히 버무려진 느낌.

자기들 입맛에 맞게 잘 만든 스트릿 캐주얼.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엔 어떻게 찍혔는지 알 수 없었는데 계속 보니 슬슬 그 결과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디스이즈네버댓이 이제 슬슬 굳히기에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

 

구태의연한 스토리나 부연 설명 없이 그냥 옷 자체로 정의가 되는 디스이즈네버댓.

룩북만 봤을 땐 솔직히 좀 의아했던 게 사실이지만, PT를 보고나니 이해가 되는 기분이다.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는 굳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