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그저 미국에나 가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됐다.
코카콜라(Coca-Cola)와의 협업을 전개한 닥터로마넬리(Dr.Romanelli)가 카시나에서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인 것인데,
발매 기념 전시회가 지난 2월 7일, 압구정에 위치한 카시나647 매장에서 열려 취재차 다녀왔다.
닥터로마넬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야 굳이 설명을 들을 필욘 없겠지만 모르는 이도 상당할테니 잠시 설명을 하자면,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수집가들이 갖고 있는 오리지널 빈티지 웨어를 모아다가,
그를 모두 조각낸 뒤 전혀 새로운 옷으로 재조합해내는, 가위질의 황태자 되시겠다. 헌데 그 퀄리티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나이키, 리바이스, 코카콜라, 디즈니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콜라보레이션을 제의할 만큼 대단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코리아 에디션을 만들고 심지어 직접 한국에 방문까지 했으니 내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말이지 ㅎ
※ 내가 직접,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으니 궁금한 이들은 → 링크를 클릭해 보시길 http://www.musinsa.com/magazine/8017
매번 해외 웹진을 통해서 사진으로만 보던 옷들을 내 눈으로 이렇게 직접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 엄밀히 따지자면 사진으로 보던 옷과 똑같진 않다. 왜냐. 그가 만든 옷은 각각 전세계에 단 한 벌 뿐이니깐.
코카콜라 코리아 에디션의 테마는 '럭비(Rugby)'라고 한다. 80년대 후반 타미힐피거가 만들어낸 럭비셔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ㅎ
실제 이 컬렉션에는 그래서 어렵게 공수한, 비닐도 채 뜯지 않았던 타미힐피거 오리지널 데드스탁 제품들의 원단이 쓰였다고 ㄷㄷㄷ
그 외에 반팔 티셔츠도 이렇게 구비되어 있었는데, 왼쪽의 4벌은 져지 소재처럼 맨질맨질했고
오른쪽의 4벌은 우리가 잘 아는 타이다이 공법이 들어간 일반 면티. 가격은 모두 8만원대.
(확실히 티셔츠는 판매가 빨랐다)
내가 큰 인상을 받은 건 이쪽이었다. 빈티지 데님 원단을 이용해 만든 코카콜라 코트와 재킷들인데, 진정 세상에 단 한 벌 씩 밖에 없는 귀한 보물들..
아 로고 참 예뻐...
이렇게 로마넬리의 코카콜라 컬렉션을 위한 라벨도 정성스레 패치워크 되어 있고
잘 보면 안감도 전부 코카콜라 빈티지 원단들로 이루어져있다. 정말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게 없다.
오죽하면, 이걸 아예 뒤집어서 리버시블로 입어도 될 정도 +_+ (물론 리버시블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단추도 쩌네?
이 형이 닥터로마넬리다. (이전의 포스팅에 나와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려뒀는데, 그 분이 이 분임)
한국과 작업한 건 사실 이번이 벌써 4번째다. 분더샵과도 협업을 했었고 라이풀을 위한 나이키 재킷도 만든적이 있으며
맵스 매거진의 커버아트도 만든 적이 있다. 코리아 에디션이 나온 게 어찌보면 새삼 놀라울 일도 아니었다 ㅎ
작년 뉴욕에서 그를 위한 코카콜라 컬렉션 전시가 있었는데,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 속에서 닥터로마넬리가 입고 있던 코트와 비슷한 모델.
이거 진짜 갖고 싶었다. 데일리로 입지는 못하겠지만, 뭔가 기념비적이잖아....
물론 뭐..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니 뭐....
(내가 반팔티 가격은 친절히 썼지만 코트 가격은 차마 적지 못하겠엌ㅋㅋㅋㅋㅋ)
이 코트도 참 원단들의 출처가 엄청난듯 ㅎ 84년 올림픽이라니.....
카시나는 이 컬렉션의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전에 없는 많은 준비를 해 나를 놀라게 했다.
그 중에서도 코카콜라 컬렉터에게 대여받은 진귀한 빈티지 아이템들의 전시가 정말 bbbb
저기 보이나- 나스카 레이싱!!
RC카와 디피하는 센스 ㅋㅋ
닥터로마넬리의 옷은 정말.. 하나하나가 작품이야 아주..
(이것도 잘 보면 재미있는게, 빈티지 원단만을 쓰는지라 저기 넥 라인의 리브 밴드가 변색된 것도 그대로 보이고 ㅎ 이런 보는 재미가 굿 +_+)
중앙 아일랜드에도 볼 게 한가득.
전세계에 흩어져있던 빈티지 원단들이 모여 만들어지다 보니 별별 소재와 형태를 옷 하나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재미있다.
이런 점퍼도 보면 저기 Den 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실제로는 정말 그 옛날 누군가의 이름이었을테니 말이다.
단순히 옷을 보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도 나름 상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았다.
이건 여성용 라이더 재킷인데, 아 이것도 진짜 포스가 쩔어!!
그 앞에는 빈티지 바비인형도 함께 전시 되어 있었는데 설마설마 했더니만,
코카콜라를 들고 있어!!!
아 진짜 쩐다 ㄷㄷㄷㄷ
코카콜라가 손을 뻗지 않은 분야가 정말 있기나 할까 싶을만큼... 신기한 것들이 많아...
그래서 함께 전시된 코카콜라의 빈티지 아이템들을 이제 또 모아서 보도록 하자.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은데, 나도 개인적으로 코카콜라를 좋아하는지라 이베이에서 검색도 가끔 하고 그러는 편.
이런 케이스는 정말 컬렉션적인 측면에선 입문 단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ㅋ
그래 이정도 되야 뭘 좀 모으는구나 하지 ㅎㅎ
맥날에서 컵 주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능..
빈티지 감성 충만한 선풍기.
주목할 포인트는 가운데 장식된 병뚜껑 모양의 디테일!
누렇게 변색된 건반을 가진 전자 키보드도 있고..
(이런건 정말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거지....?)
이건 홍콩쪽에서 나왔던 축구 관련된 컬렉션인듯?
휴대용 티비도 있었는데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물건이 리모콘 ㅋ
근데 이거 지금도 작동 된단다 ㄷㄷㄷ
다양한 형태의 라디오도 있고..
진짜 간만에 진귀한 구경을!!!!
(골프채 케리어의 위엄 ㄷㄷㄷ 지퍼 디테일에 주목!)
그와 함께 전시된 닥터로마넬리 티셔츠.
모든 닥터로마넬리 의류에는 이렇게 오프너가 함께 달려있음.
세심한 서비스에 또 한번 감동을 ㅋ
카시나에서는 이를 위해 코카콜라의 한글 로고가 표기된 티셔츠를 자체 제작해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처음엔 좀 읭? 했지만, 이거 계속 보면 볼 수록 잘 만든 거 같아...
(춘! 난 회색이 갖고 싶어ㅋ)
행사 당일 카시나 스텝들은 모두 이 티셔츠를 실제로 입고 있었지.
뒷모습은 이러함 +_+
역시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닥터로마넬리 버전의 코카콜라!
아 이건 각기 다른 한글 로고가 그려진 유리병 버전인데, 로고가 3가지나 있었구나....
이전엔 미처 몰랐던 사실 ㅎㅎ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버전이 bbb)
전리품으로 하나 챙겨왔다 ㅋㅋㅋ
계속해서 닥터로마넬리 컬렉션을 둘러봤는데,
세상에나.. 희락이형은 그 중 새빨간 점퍼를 곧바로 구입하는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줌!!
역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ㅠㅠ
모두들 그래도 진귀한 물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 하지 않았을까 ㅎㅎ
닥터로마넬리도 연신 즐거워 하는 모습이라 다행 ㅋ
한 켠에서는 이 분위기를 더욱 달궈줄 360Sounds의 디제잉도 계속 됐고,
닥터로마넬리의 코카콜라 코리아 에디션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았다.
그러고보니, 내가 카시나에서 일했을 때에도 이 정도로 색깔이 분명했던 행사는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퇴사하고 나온 뒤로도 처음 보는 퀄리티의 행사였던듯 ㅎ
춘식이 포함해서 다들 정말 고생 많았을 것 같다.
카시나가 아니었으면, 정말 이런 귀한 볼거리를 어디에서 봤겠어 ㅋ
닥터로마넬리의 코카콜라 코리아 에디션은 압구정 도산공원 옆에 위치한 카시나 647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의류제작이나 빈티지, 패치워크, 커스터마이징에 관심있는 이라면 꼭 방문해 보길 권한다.
정말로 세상에 단 한 벌씩 밖에 없는 귀한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니!
카시나 모두 고생 많으셨세영 ㅋ
춘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