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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Recap

미공개 뮤직비디오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던 '다이나믹듀오 비디오 전시회' 후기

 

집 앞이라는 이유와 내가 좋아하는 코드를 자주 다룬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들르고 있는 가로수길 갤러리 겸 아트토이 편집매장 '피프티피프티'.

 

 

이 곳에서 다이나믹듀오 비디오 전시회가 열렸다.

네이버뮤직과 함께 다이나믹듀오 미니 콘서트가 '이벤트 당첨을 통해 초대된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 곳에서 열린 것이 이 전시의 오프닝이었고

어차피 그 날은 갈 수가 없었기에 나는 둘째날인 화요일에 전시를 보러 퇴근 후 이 곳을 찾았다.

 

 

전시 포스터인데, 생각보다 홍보가 막 대대적으로 이뤄진 건 아닌듯? 주위에 생각보다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놀랐음.

 

 

입구쪽에서는 이전의 다이나믹듀오 전시 + 아메바컬쳐 전시 에서 봐왔던 개코형님의 작품들이 전시.

 

 

다 많이 본 작품들이지만 오랫만에 보니 또 반가운 ㅎ

 

 

쿨레인 스튜디오의 회심의 역작이었던 다이나믹듀오 피규어 +_+

이 큰 사이즈는 나도 너무너무 갖고 싶지만.. ㅠㅠ

 

 

피프티피프티는 앞서 설명한 것 처럼 갤러리이지만 동시에 아트토이 편집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매장 섹션은 기존대로 운영을 하고 나머지 반쪽인 갤러리에서 본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저기 저 벽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이미지들은,

 

 

뮤직비디오 콘티들이었다.

실제 어떤 영상물을 위해 쓰인 콘티를 진짜로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지금 보고 있는 콘티는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다이나믹듀오의 "날개뼈" 뮤직비디오 콘티다.

'미공개' 작품이기에 사실 이게 무슨 장면이라는 건지는 봐도 이해 안될듯 ㅋㅋㅋ

 

 

역시 '미공개' 작품의 콘티.

 

 

JNJ Crew 알타임조(Artime Joe)형의 태깅. 좀 더 꽉 차 보이게 하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 이 공간엔 차라리 이게 더 어울리는듯 ㅎ

 

 

이 갤러리 안에서 보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미공개' 뮤직비디오와 관계 된 오브제들이다. 그래서 사실,

이 작품들을 다짜고짜 마주하게 되면 이게 뭐라는 건지 이해를 바로 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 그 부분이 좀 아쉽긴 했다.

전시장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게 했더라면 이해에 좀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튼.

 

 

이번 전시회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뮤직비디오였던 "뱀"의 이미지들을 콜라주 한 작품. 이게 여러겹의 이미지 레이어가 겹쳐진 건데

그 겹쳐진 부분을 사진을 안 남겨서 이해가 이 사진 한장만으로는 어려울 듯 ㅎ

 

 

감독은 Tres Kim +_+

 

 

이 전시에서는 총 3명의 감독을 만날 수 있다. 김세명(방금의 Tres Kim), CJ 정 그리고 이기백 감독.

이기백 감독은 다이나믹듀오의 많은 곡을 뮤직비디오로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GD, GD&TOP 그리고 서인영 등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했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재미난 작품이 걸려있었는데,

 

 

이게 자세히 보면,

 

 

같은(?) 이미지가 다른(?) 방식으로 그려져 있는 작품들 이었다.

우측이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그대로 프린트 한 것이고 좌측이 그 프린트 이미지를 작가만의 감성으로 다시 그린 것.

 

 

이게 왼쪽의 그림이고. 

 

 

이게 오른쪽의 사진.

역시, 다 '미공개'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라 처음보는 이미지들.

 

 

이 아날로그 TV 또한, '미공개' 뮤직비디오를 보기 전 까지는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오브제들 ㅎ

 

 

아까 입구에서 봤던 개코 형님의 아트웍의 연장선으로 앨범 표지들이 포스터로 전시. 중간에 이번 콘서트 포스터도 있네 ㅎ

 

 

전시장 중앙은 3개의 테이블로 채워졌다. 김세명, CJ 정 그리고 다이나믹듀오의 작업 공간 오브제로 각각 채워져 있었는데,

 

 

김세명 감독의 공간에는 태블릿과 콘티 시안 그리고 '미공개' 뮤직비디오에 쓰인 오브제들이.

 

 

가운데에는 다이나믹듀오 형들의 공간.

 

 

마이크가 눈에 띄는 가운데,

 

 

이건 가사 노트인가!!

귀한 걸 다 보네!!

 

 

마지막은 CJ 정 감독의 공간. 

 

 

드로잉 습작과 함께 저 위에 정체 불명의 길다란 뭔가가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다가 저 영수증은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CJ 정 감독이 같이 작품 만들며 고생한 스텝들에게 한턱 쏜 영수증이라네?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감독의 입장에선 이 또한 나름 큰 지출이었고 기념비적인 한턱이었던 것 같다 +_+ 재미있는 순간을 목격했다 ㅋ

 

 

그 외에도 최자형의 싸인이 담긴 나이키 블레이저, 

 

 

개코형의 드로잉이 담긴 나이키 블레이저를 만나볼 수 있었고,

 

 

4집 정규 앨범 'Last days' 타이틀곡 "솔로" 에서 본?

 

 

아메바컬쳐의 시작이기도 했던 3집 정규 앨범 'Enlightend' 앨범 재킷 속에서 봤던 커스터마이징 티셔츠.

"꿈꾸는 심장의 진동은 먼 훗날의 지진" 이라고 써 있다.

 

 

이건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어미손을 뿌리친 새" 라고 써 있는 티셔츠.

 

 

이건 공연때인가 언젠가 의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처음엔 옛날에 아메바 캠프 할때 의상인가 했는데

아메바 캠프때 사진 찾아보니 그거랑은 또 다르데?

 

 

암튼 뺏지 탐나....

 

 

이건 2006년에 나왔던 티셔츠. 볼펜 브랜드 로고를 기가막히게 쓴 귀여운 아이템 ㅎ

 

 

이 고릴라 탈은 예전에 '말'과 함께 무대에 자주 올랐던 ㅋㅋ 사용 흔적이 엄청나더라. 이런 귀한 오리지널(?)을 전시로 만나다니 +_+

 

 

그럼 이제 슬슬 이 전시회의 진짜 주인공, 뮤직비디오를 만나보자.

갤러리 안쪽 통로로 내려가면 이렇게 비밀의 방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데,

 

 

전시회 기간 중 뮤직비디오 감독들의 강의도 있나보다. 금요일은 내가 다른 취재가 있어서 못가고, 토요일은 선약이 있고..

난 천상 일요일에만 방문이 가능할듯 ㅠ

 

 

이 전시회에서는 뮤직비디오 상영을 하루 3회로 제한을 하고 있었다.

2시, 5시, 8시에만 감상이 가능한데, 그 중 두 타임에는 3편만 상영하고 나머지 한 타임에는 5편을 상영하는 방식.

그런데 그 5편 상영은 또 언제가 될지 랜덤 +_+ 머리를 굴렸어 아주? 응? ㅋㅋㅋ

암튼 5편을 모두 감상하면 아메바컬쳐 페이스북을 통해 퀴즈에 응모할 수 있고 당첨되면 뭐 피규어도 주고 뭐 그런다고 한다.

근데 문제를 보아하니 ㅋㅋ 5편을 1번 본다고 될 일이 아님 ㅋㅋ 진짜 여러번 봐야 ㅋㅋ 머리를 제대로 굴렸어 아주? 응? ㅋㅋㅋ

 

 

암튼 비밀의 방으로 입장.

 

 

여기 무섭다....

 

 

3편 상영 타임에 걸리면 이런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5편 상영 타임에 걸리면 저기 숫자들이 3이 5가 되고 13분 55초가 21분 몇초였나 그렇게 달라짐.

나는 근성으로 3편 타임과 5편 타임 관람에 성공 ㅋㅋㅋ

 

 

시작. 

 

 

첫번째 영상은 "뱀"이다.

이건 뭐 이미 TV를 통해서도 많이 접했기에 패스. 

 

 

두번째 영상은 시스타의 효린양이 피쳐링해서 화제가 됐던 "날개뼈".

호텔룸~ 오션뷰~ 하는 그 노래.

근데 저 뒤에 네온사인,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스크롤을 올려보시라.

방금 전시장에서 본 그 네온사인이다 ㅋ

그래 이렇게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고 전시를 봤어야 하는데!!

 

 

갈수록 멋져지는 최자형.

 

 

이 뮤직비디오에는 미녀 배우가 한 분 나옴.

 

 

효린양 말고,

 

 

이 분 +_+

보다가 숨 멎을 뻔!

 

 

이 장면이 감히 명장면임 0_0!!!!!!!!!!!!!!!!!!!!!!!!!

 

 

물론 효린양도 예쁘게 잘 나왔다.

(전 시스타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잘 보면 저 뒤에 검정색 얼굴의 밴드들.

아까 전시장에서 본 검정 마네킨이 바로 저 밴드를 암시하는!

 

 

후반부에는 아날로그 TV를 통해 올드스쿨 라이브 밴드로 분한 다듀 형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건 아까 콘티를 보다가 봤던 장면들 ㅋ

이렇게 보니까 전시에서 봤던 그 알 수 없는 작품들이 전부 이해가 팍팍 되더라 +_+

 

 

최자형 왜케 멋져짐??

 

 

다음으로 본 뮤직비디오는 자이언티가 피쳐링했던 "쌔끈해".

영상이 거칠어서 놀랬다.

 

 

이거봐 거칠어 ㄷㄷㄷ

 

 

모자 벗고 거칠어진 자이언티.

 

 

이 뮤직비디오 속 영상들은,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아까 그, 전시장에서 본 뮤직비디오 사진을 똑같이 그림으로 그려낸,

그 컷들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시각적으로 자극이 상당한 뮤직비디오였음 ㅎㅎ

 

 

네번째 뮤직비디오는 "슛 골인".

개인적으로 이번에 전시회를 통해 본 뮤직비디오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작품 +_+

 

 

뮤직비디오는 간단하게 실내 스튜디오에서 찍었던데

화면 콘트라스트를 쨍하게 해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색감으로 나오더라 ㅎ

그나저나 수트 진짜 세련되게 잘 입는 최자형은 이번에도 멋지게 나오네!

 

 

뮤직비디오 보다가 이 컷에서 좀 놀랬다.

웬만한 자신감 아니고서는 시도하기 어려웠을 컨셉일텐데,

역시 '훈민정음 드리블링'인가!

 

 

훈민정음 드리블링 후 훈민정음 드리블링. 훈민정음 드리블링 후 훈민정음 !

 

 

내가 싫어하는(ㅋㅋ) 갸루걸도 엄청 나옴 +_+ 암튼 멋진 뮤직비디오!

 

 

다섯번째 뮤직비디오는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 였다. 노래 시작 전에 짧은 인터뷰가 인트로 컷으로 들어가는데

첫 등장인물 부터 지인이라 내가 진짜 깜짝 놀라서 순식간에 집중을 하게 됐다.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의 뮤직비디오 인트로 첫 번째 인터뷰이는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서인재 디렉터.

 

 

두번째 인터뷰이는 DJ 솔스케이프(Soulscape). 이 때쯤 부터 이 인터뷰 영상 범상치 않구나- 를 실감...

 

 

세번째 인터뷰이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디스트리뷰터 카시나(Kasina)의 춘식(Choon6).

춘식이가 나올 때 부턴 뭔가 좀 뭉클했다. 좀 전의 두명의 인터뷰를 보면서 슬슬 감정이 찬 것도 있는데

카시나가 아무래도 내가 짧지 않은 시간 몸 담았던 곳이다 보니.. 아 뭔가 감정 이입이 진짜.. ㅠ

 

 

네번째 인터뷰이는 브랫슨(Bratson)의 디렉터이자 크럼프 댄서로 잘 알려진 몬스터 우(Monster Woo) 였고,

 

 

인터뷰이가 계속해서 등장해 진짜 놀랬다.

다섯번째 인터뷰이는 파운드(F.OUND) 매거진의 배국진 디렉터.

그 옛날 K.O.D 시절 생각과 내가 그 학창시절에 힙합 패션에 힙합 음악 듣고 다니던 생각 막 나면서.. 나도 정말 재밌었던 시간이었는데 하는..

 

 

그리고 여섯번째 인터뷰이가 등장했을 때 정말 나도 모르게 그 작은 공간에서 탄성을 질렀다.

 

 

아.. 식스포인트(Sixpoint) ㅠㅠ

전설의 K.O.D 멤버들 ㅠㅠ

오랫만에 이렇게 뵙는 것도 소름 돋았는데 다른 인터뷰이들의 코멘트와 다르게 뭔가 좀 더 짠해서 진짜..

 

 

배삼형과 함께. 아 진짜..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흐르다니.. 나도 참 스스로 놀랬다.

옛날엔 정말 그냥 다 랩하는 멋진 언더 힙합 아티스트였고.. 난 그냥 관중석에서 손이나 흔들고 고개나 끄덕이던 학생이었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세월이 흘러 다듀 형들과도 마주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하고, 솔스케잎, 배삼형도 가끔 마주할 때 마다 반갑게 조우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게 뭐 벼슬도 아니고 특권도 아니지만, 적어도 내겐 내 학창시절 때엔 꿈도 꾸지 못한 일이라 신기하다고 생각할 때가 가끔 있었다.

이번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그 순간들의 기억을이 하나하나 되살아 나는데 진짜.. 뭔가 가슴이 두근거렸어.. ㅎㅎ

 

 

마지막 인터뷰이는 아메바컬쳐 소속 아티스트 DJ 프리즈(Friz).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의 멤버이기도 하고

이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에 크러쉬(Crush)와 함께 피쳐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7'집, '럭키넘버스'에 맞추고자 함인지 우연인지 아무튼 7명의 인터뷰에 이어 본격적인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의 뮤직비디오가 시작되었다.

(근남이도 보이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여름, 클럽 브라운(Brown), 카시나(Kasina), 룸삼육공(rm.360), 휴먼트리(Humantree) 등에서 촬영 되었다.

익숙한 곳이 로케이션인 만큼 익숙한 지인들이 대거 출연해 '나름' 우리 사이에선 화제가 되었던 이슈였다.

나는 뭐 당연히 출연 섭외따위 안 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무씨??

 

 

아메바컬쳐 아트 디렉터로도 맹활약중인 GFX의 모습도 이렇게 나오고,

 

 

그 외 360사운즈 멤버들을 비롯해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했는데,

진짜 재밌었겠다 +_+ 보기만 해도 함께 못한게 아쉬울 따름 ㅠ

 

 

그렇게 마지막 뮤직비디오가 끝이 나고,

순식간에 지나간 다섯편의 뮤직비디오가 생각 보다 내게 큰 파동을 주고 와서,

잠깐동안 상영관 안에서 멍때리고 앉아있었던 것 같다.

 

다이나믹듀오의 존재가 내게 끼친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단순히 흥겨운 리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집 수록곡이었던 "파도"는 지금까지도 내가 1주일에 못해도 다섯번 이상은 꼭 듣는 노래일 만큼 그들의 음악은 내게 깊숙히 파고 들었다.

지금 뭐 좀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긴 했지만 난 형들을 통해 느낀 희열이 헛되었다고는 생각 안하기에 묵묵히 응원할란다.

암튼 전시회는 뮤직비디오 감상과 오브제 전시의 순서만 바꿨더라면 좀 더 좋았겠다는 생각 빼고 꽤 만족스러웠음!

 

이번주 일요일(11/24)까지니까 그 전에 시간 되는 분들은 가로수길 피프티피프티를 꼭 방문해 보길!

 

 

+ 마무리

 

(이 크레딧 보다가 또 괜히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