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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Recap

부산에서의 주말 지옥행 파티 : VANS presents VLUF x Unionway Fest

 

내가 이거 하나 때문에 부산엘 내려갔었다 지난 주말에.

포스터에서는 광안대교가 무너지고 있네 ㅋ

 

 

하지만 여름 이후 오랫만에 내려간 부산에서는 '폭우'가 날 시원하게 기다리고 있었지..

바다 앞이라 바람도 엄청 불어서 난 무슨 여름 태풍을 마주한 줄 ㅋㅋㅋ

 

 

빗방울 맺힌 입간판이 조명 그리고 괴기한 느낌의 로고와 맞물려서 아주 분위기가 ㄷㄷㄷ

진짜 지옥행 티켓 끊고 들어가는 기분 ㅋㅋㅋ

 

 

입구에서 티켓팅하고,

 

 

반스일보 구독하면 키홀더를 주나? 

 

 

자 그럼 이제부터 이 파티에 대해 썰을 풀어보자.

 

 

형 잠시만요...

 

 

이 말도 안되는 비주얼의 건물은 비욘드 개러지(Beyond Garage)라고 한다. 부산 중앙역 부근에 위치해 있는 낡은 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현재 100% 정상 운영을 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미 이 엄청난 기운 덕분에 패션 브랜드 행사 대관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문화공간이다.

나중에 100% 정상 오픈을 하면 평시에는 Bar로도 운영하고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엄청난 공간은 부산 로컬 안티도트(Antidote)형님들이

빈티지 가구 리폼 및 인테리어 디렉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플랫폼 스튜디오(Platform Studio)와 함께 만들어냈음 +_+

쉽게 생각하면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와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를 합쳐놓은 그런 간지쯤이라고 봐도 되겠다.

 

 

포스터를 처음에 보여주긴 했는데 이 파티에 대해 다시 한번 소개를 하자면,

일단 집단(?)의 이름이 3개나 등장하는 파티 타이틀때문에 단박에 이해가 안간게 살짝 아쉬웠는데 암튼 정확히는,

펑크락을 베이스로 뭉친 집단인 유니온웨이(Unionway)가 매년 개최하는 유니온웨이 페스티벌을

크리에이티브 파티 유닛 블러프(VLUF)와 함께 부산에서 연 것이고 이 모든 기획을 반스(VANS)가 후원한 것이다. (아마 맞을거야.... 응..)

 

 

1층 안쪽,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공간에서는 유니온웨이 페스티벌의 흥을 돋궈줄 다양한 스폰서들의 팝업스토어(?)도 만나볼 수 있었다.

 

 

브라운브레스도 여기서 보네!

 

 

일본 유니온웨이 크루 Namba69의 티셔츠도 만나볼 수 있는 나름 레어한 팝업스토어였음.

 

 

인기도 많아보였음.

 

 

반대편 벽면에는 유니온웨이가 그동안 해왔던 6번의 파티를 위해 제작됐던 포스터가 크게 프린트 되어 걸려있었는데

이 6개 포스터는 모두 휴먼트리(Humantree)에서 베리드얼라이브(BA) 아트 디렉터로 맹활약하며 최근에는

무려 서인영과 베프가 된 옥근남(Okeh)의 작품들! 우리나라에서 이런 강렬한 그래픽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몇이나 될까. 멋진 근남이다 정말!

 

 

개인적으로는 상어 귀여워 ㅋㅋ

 

 

가운데 포스터도 정말 이슈였지. 윗쪽의 그 가족들을 이렇게 그려낼 줄이야 ㅎ 진짜 대단한 발상..

(오른쪽이 이번 6번째 파티 포스터. 아까 제일 처음 봤던 바로 그 포스터)

 

  

 

2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복층으로 복도 비슷한 공간을 잠시 마주하게 되는데,

이 공간에서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처음 열렸던 하우스 오브 반스(House of VANS) 파티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다.

기억이 새록새록 ㅎ 그러고보니 그때 바로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파티를 했었네. 서울의 창고에서 한번, 부산의 창고에서 한번. 재밌네?

 

 

!!!

 

 

2층은 쉽게 말하면 라운지였다. 일단 술을 마실 수 있었고, 그 외에 그래픽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페인팅과 반스 커스터마이징 퍼포먼스가 함께했다.

 

 

반스 커스터마이징 퍼포먼스 부스.

 

 

멋쟁이 킬드런(Kildren)형님의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형님은 어디가셨나??

 

 

방금 본 반스 커스터마이징 퍼포먼스 부스에서는 총 3명의 아티스트 이름을 볼 수 있었다.

킬드런 형님 그리고 4BLK님과 DIMZ인데, 이 3분이 비욘드 개러지 2층 안에서 각각 1점씩 라이브 페인팅을 동시에 펼쳐주셔서

부산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볼거리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비욘드개러지를 지난 여름에 텅텅 비어있을 때 처음 봤는데, 그땐 정말 상상도 못했던 풍경이 내 눈 앞에 지금 이렇게 펼쳐져 있으니..

보면서도 믿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정말 ㅎ 이런 멋진 공간이 될 줄이야...

 

 

어쨌든 파티에 왔으니 나도 좀 즐겨야겠지? 술 좀 먹자.

 

 

주류는 J&B 칼테일과 밀러 맥주가 무료로 제공 +_+ (무제한은 아니었음)

 

 

이 귀여운 J&B 칵테일 병은 뭔가 했는데, 나중에는 이 안에 칵테일을 담아서 나눠주고 그랬다. 난 그냥 전시용인 줄 +_+

정식 명칭은 잘 모르겠는데 암튼 그거다. 그 바텐더들 저글링? 플레어? 같은거 할 때 흔들어주는 ㅋ

 

 

일단은 주는대로 마시고 ㅋ

 

 

우연히 마주친 서울 친구 지현이가 나 먹으라고 와플도 받아다 줬다 ㅠ

아 진짜 이때 좀 감동했음.. 이거 하나 받기 되게 힘든데 ㅠ 배고프고 힘들었는데 완전 고마웠음 ㅠ

(이유는 잠시 후에)

 

 

2층을 다 둘러봤으니 이젠 바깥으로 나가볼까 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결국 우려했던 사태 발생..

비가 그치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한..

 

 

아 기껏 이 파티 위해서 스케이트 보드 타라고 하프 파이프도 만들었다는데 하필 폭우가;;;;

 

 

덕분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부산 멋쟁이들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옆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 보면 감 오겠지만 맞다. 반스 행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스트리트 정크 푸드. 와플과 핫도그를 먹기 위한 사람들 때문이었다.

 

 

이 와플 하나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거 받으려면 줄을 정말 한참 서야만 겨우 하나 받을 수가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좀 전에 감동했다는거.. 이거 하나 받으려면 한참 줄 서야 하는데 그렇게 기다려서 받은 와플을 날 주다니 ㅠ 지현이 생유!)

 

 

와플 옆에서는 미노스 볼케이노의 핫도그도 함께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또한 무료 증정이어서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섰더랬지..

(난 결국 이 날 이 핫도그를 한입도 먹어보지 못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됐..)

 

 

아 근데 진짜 비 많이 온다..... 이 멋진 파티날 하필이면...

 

 

2층 다시 올라와서 바깥을 보는데 정말 우울해지데;;;

 

 

뭐 어찌됐든 Show must go on!

부산 로컬 하드코어 밴드 '과메기'의 공연으로 VANS presents VLUF x Unionway Fest.가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그래 뭐 비가 오면 어때 어차피 비 맞고 노는 것도 아니고 여긴 실내니까! 난 일단 왔으니까! 노는거지 뭐!

 

 

야 근데 진짜 ㅋ 나는 사실 락 보다는 힙합인 체질이라 락 공연에 막 열광하고 그러지는 못하는 편인데,

그런 내가 봐도 엄청난 에너지가 쏟아지더라 ㅋㅋ 베뉴의 힘인가!!

 

 

!!!

 

 

저 앞에서는 막 치고박고 난리 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저거 사실 좀 무섭기도 하고 내 스타일 아니라서 가까이 가지는 못했는데, 뭐 저런게 또 이런 펑크락 공연의 묘미 아니겠나 ㅎㅎ

 

 

그렇게 공연이 어느정도 달아오를 때 쯤,

 

 

놀랍게도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와 진짜! 이 순간을 스텝들은 얼마나 기다렸을까!

진짜 곧바로 하프 파이프 정비부터 하는 모습 +_+

 

 

비가 완전히 그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밖에 있을 만 했기에 스케이터들도 곧바로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ㅎ

 

 

비가 부슬부슬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가 어디임 ㅎ

 

 

난 다시 2층으로 올라와,

 

 

한잔 더..

 

 

근데 아주 운 좋게도 ㅋㅋ 딱 내 차례에서 아까 봤던 그 칵테일 병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끝났다 ㅋㅋ

진짜 나이스 타이밍으로 내가 마지막 칵테일 병을 겟했네 ㅋㅋ (이거 열어보니까 안에 진짜 칵테일 섞을 수 있게 구멍 뚫인 공간 있고 굿굿!)

 

 

아까 DIMZ, 4BLK님의 라이브 페인팅 쪽만 보고 킬드런 형님의 라이브 페인팅은 이제야 보게 됐는데,

 

 

저 그림 속 남자의 실제 모티브가 된 비밀의 주인공을 이 자리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지 ㅋㅋ

암튼 킬드런 형님 그림 오랫만에 보는데 역시!!!

 

 

응????

 

 

나머지 두 분의 그림은 어느새 완성! 이 역시 멋지다!!!

 

 

그 와중에 1층에서는 계속 공연이 +_+

 

 

부산 스케잇 펑크 밴드 사이드 카(Side Car)의 공연이 한창!

 

 

아 이게 러프한 공연장의 묘미지 ㅋ 죽인다 ㅋ

 

  

 

그렇게 미친듯이 초반 부터 몰아친 파티.

 

 

다행스럽게도 정말 비가 그쳐서 사람들도 비욘드 개러지 뒷마당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 진짜 파티가 시작됐어!

 

 

반스가 마련한 하프 파이프 위쪽 벽에서는 역시 반스가 준비한 다큐멘터리와 투어 필름의 스크리닝이 계속 됐다.

이 덕분에 진짜 비욘드 개러지에서는 어느 한 공간도 놀리는 일 없이 꽉꽉 들어찬 볼거리를 계속해서 제공했지. 구성을 잘 한 것 같았다.

 

 

미끄럽긴 했지만 어쨌든 스케이터들은 신나게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_+

 

 

장관이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즈음, 유니온웨이 페스티벌을 빛낼 밴드 더 스트라이커스(The Strikers)의 공연이 시작!

 

 

아 쩐다 진짜!

 

 

이때부터 지옥문이 열리기 시작.

 

 

????

 

 

아 몰라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주체할 수 없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버림 ㅋㅋㅋㅋㅋ

 

 

그런데, 

 

 

!!!!!!!!!!!!!!!!!!!!!!

스트라이커스의 기타리스트 Bang님이 ㅋㅋ 기타를 부숴버림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 이 곳이 헬게이트 ㅋㅋㅋㅋㅋㅋ

 

 

이에 갑자기 베이스를 치고 계시던 경순님이 똑같은 퍼포먼스를!!!!!!!!!!!!!!!!!!!!!!

 

 

하는 줄 알았징?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파티를 위해 특별히 일본에서 초청된 일본 유니온웨이 크루 남바69(Namba69)의 공연이 그 뒤로 이어졌는데,

 

 

나는 그 시간에 극심한 피로와 배고픔에 허덕이기 시작해서...

미안하지만 공연을 뒤로 하고 밥을 먹으로 나옴 ㅋㅋㅋ

근데, 비가 또 쏟아져서 결국 홀딱 젖고 ㅋㅋㅋ

비욘드 개러지 근처에 새벽에 식당 하는 곳이 없어서 ㅋㅋㅋ

 

 

재킷이 다 젖음 ㅋㅋㅋㅋ

 

 

그렇게 겨우 밥 한끼 하고 체력 보충 하고 이러저러한 수습 좀 하고 비욘드 개러지로 돌아오니,

펑크락 공연은 모두 끝이 났고 그 뒤를 이어 결성 2주년을 맞이한 파티 레이블 데드엔드무브먼트(DDNDMVNT)의 공연이 한창이더라 ㅎ

(이것도 첫 타임은 놓쳐서 코난 플레잉은 아예 듣지도 못..)

 

 

달려 앤도(Andow)!!!

 

 

펑크락 공연때보다 시간도 많이 늦고 그래서 사람이 쪼금 빠진 듯 했지만 이게 더 놀기는 좋은 정도!

 

 

킹맥(KINGMCK)이 뒤를 이어 무대에 올랐고,

 

 

나도 체력이 회복된 덕에 다시 또 흥겹게 허이짜!

 

 

스무드(SMOOD)형님까지 이어지며 오랫만에 데드엔드 DJ 릴레이에 취했네!

 

 

그래 난 확실히 힙합이야 ㅋ

밥 먹으러 나가기 전엔 솔직히 다리도 진짜 많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이거 뭐 밥 먹은 덕도 있겠지만 힙합 음악 나오니 몸이 덩실덩실 ㅋ

 

 

우리 진수는 결국 뻗었구나 ㅠ

 

 

그렇게 미친듯이 놀다가 나도 끝내는 숙소로 돌아왔다.

무작정 날 새서 놀기엔 일요일 일정을 위한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기에 ㅠ

 

 

그렇게 돌아온 시간이 새벽 2시 반.

오랫만에 잘 놀고 마무리 하는 새벽이었다 ㅎ

 

 

진수 덕분에 진짜 멋진 파티 신나게 놀았다 +_+

지인들이 몸 담고 있는 곳이기에 응원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그를 배제하더라도 반스, 블러프 그리고 유니온웨이가 보여준 이 파티는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파티기에 그 독특함에 더 재미를 느낀 것 같다.

그 비바람을 뚫고 이 날 파티에 온 인원 수만 1,000명에 달했다니 말 다했지! 부산에서 그 정도면 진짜 대단한 거!

 

진수! 그리고 재석이형! 고생 많았어요! 덕분에 정말 지옥에서 재미있게 놀았음!

블러프 관계자분들도 정말정말 수고하셨고, 부산 버팀목, 석관이형 장현이형 그리고 석환이형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해영형님도!)

부산에서 또 곧 뵈요!

 

 

PS - 근데, 서울 친구들을 부산에서 더 많이 만난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 마무리

 

난 결국 일요일에 녹초가 된 채로 서울로 올라옴..

다리 쩔뚝거린 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