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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Recap

이자벨 마랑을 H&M에서 만났던, Isabel Marant pour H&M 프리쇼핑 후기

 

북적북적 분위기가 심싱치 않았던 지난 11월 12일의 H&M 명동 눈스퀘어점.

 

 

이젠 정말 패션위크 처럼 기다리게 되는 H&M의 패션 하우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랑방, 베르사체, 마르니, 마르지엘라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을 SPA 브랜드 가격으로 만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패션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프로젝트다.

 

 

이번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이 그 주인공이었다.

시크한 파리지엥의 감성을 옷으로 풀어내는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와 글로벌 SPA 브랜드 H&M의 만남.

바로 이전 컬렉션의 주인공이었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스타일과 더욱 상반되는 스타일이라

런칭 이전 - 이미지가 공개되기 전 - 부터 그 결과물이 상당히 궁금했었다.

아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던게, 이자벨 마랑엔 남성 의류가 없었으니까!

 

 

정식 발매일이었던 11월 14일을 이틀 앞둔 12일, H&M 명동 눈스퀘어점에서는

패션 미디어, 패션 블로거를 비롯한 VIP만을 위한 프리쇼핑 이벤트가 열렸다.

 

 

나는 프레스 자격으로 조금 먼저 들어가서 미리 이자벨 마랑 x H&M(Isabel Marant pour H&M) 컬렉션을 살펴봤다.

 

 

이미 이미지로 제품들을 한번씩 다 보긴 했지만, 실물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H&M의 이 패션 하우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최초로 아동복 라인이 발매 된다기에,

그 귀여운 아이템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이 스니커즈. 어찌나 안타깝던지.

그러니까, 뭐 이게 안이쁘다는 뜻으로 안타깝다는게 아니라, 아니 왜 이 귀여운 스니커즈가 아동용만 나오냐는 거냐구..

얼마나 안타까워...

 

 

이 슬립온도.. 너무해 진짜..

 

 

뭐 아쉽지만, 어쨌든 안나온 거 뭐 꿍얼꿍얼 한다고 달라질 일 아니니, 정신차리고 본 컬렉션 구경을 계속.

 

 

아마 이 날, 혹은 정식 런칭날 H&M 매장에 늦게 방문했던 분들은,

지금부터 볼, 행거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옷의 모습을 처음 볼 듯 ㅎㅎ

H&M의 패션 하우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발매땐 늘 그랬다. (늘 이라고 하기엔 사실 베르사체 발매때만 해도 저녁까지 남아있던 게 좀 있었지만)

전날 부터 매장 앞에 돗자리 깔고 의자 갖고 와서 죽치고 앉아 발매를 기다리는 인파들 덕분에

발매 당일날은 거의 점심시간에 가도 구경을 못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니깐..

 

  

 

이자벨 마랑 x H&M의 전체적인 컬러 톤이 좀 채도가 빠져 있긴 했지만 그 독특한 패턴 덕분에 강한 인상을 주기는 했다.

 

 

시크한 파리지엥을 연상케 하긴 했지만 도시적인 느낌이 가미된 보헤미안 스타일이랄까 -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았지만 그게 막 '쎄보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느낌.

 

 

멜란지 루프니트 스웨터. 저 청키한 짜임새 참 마음에 들었어.

 

 

  

 

이 팬츠 보면서는, 프리쇼핑 이벤트에 분명 셀렙들이 많이 올텐데, 이건 과연 누가 입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ㅎ

정말 좀 엄청났던 스팽글 자수의 9부 팬츠 ㅎㅎ (가격이 무려 349,000워...)

 

 

아동용 라인은 8~9세 부터 13~14세 정도? 까지 입을 수 있도록 사이즈런이 나뉜다고 들었는데

이 아동복(?)이 맞는 여성분들이 꽤 됐던 것 같다. 아동복을 샀다는 주변 지인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음 ㅎ

(이거 H&M 홈페이지에서 여자 아이가 입고 있는거 보니까 진짜 예쁘던데 ㅠㅠ)

 

 

(다 지나고 나서, 결국 안 산 걸 후회한 머플러)

 

 

남성 라인에서는 두 종류의 더블 브레스티드 타입의 코트가 출시 됐는데, 그 중 하나가 저기 왼쪽의 울 혼방 코트고

오른쪽에 있는 울 스웨터와 머플러는 앞서 봤던 청키한 짜임새의 여성 라인 의류들과 훅업 되는 제품이다.

남성 라인에서 가디건을 제외하고 가장 보헤미안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제품.

 

  

 

액세서리는 나도 사볼까 할만큼 중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취향이 좀 더 화려한 덕분에 그렇게 생각한 건 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엔 적어도 중성적으로 보였다.

 

 

남성 라인에 유독 컬러가 없었다면 확실히 여성 라인에는 컬러감이 강했다.

패턴이 화려하기까지 하지만, 역시 톤다운 된 덕분에 눈살 찌뿌릴 정도는 아니었다.

 

 

웨스턴 부츠가 생각났던 터틀넥 울 스웨터.

이자벨 마랑 특유의 그 길게 늘어뜨린 털실 디테일이 멋스럽단 생각은 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패스.

 

 

여성 라인 중에 가장 내 취향에 맞았던 걸 꼽으라면 난 이거?

스모킹 재킷? 턱시도를 연상케 하는 실크 소재 라펠에 허리끈 디테일이 추가 되니 뭔가 모를 매니시한 느낌이 좀 더 내 시선을 끌었던 듯 ㅎ

 

  

 

가슴 부분에 독특한 주름이 잡혀있던 쉬폰 실크 드레스. 금속사가 쓰여서 번떡번떡거리는 게 큰 특징이었다.

 

 

H&M 명동 눈스퀘어점 3층의 한쪽 공간이 이렇게 이자벨 마랑 x H&M 컬렉션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 모습도 아마 실제로 본 사람은 얼마 안 될 듯 ^^;;;

 

 

귀여웠던 멜란지 펄 니트 후드 가디건 +_+

역시나 이자벨 마랑 스타일이었던 길게 늘어뜨린 털실이 포인트.

 

 

여성용 더블 브레스티드 울 혼방 코트. 가슴 부분의 포켓 디테일이 귀엽다.

남성 라인에도 훅업되는 제품이 있는데 그 보다는 좀 더 오버사이즈 핏으로 보였던 코트.

 

 

이 더블 브레스티드 리퍼 재킷은 말도 안되게 아동용 ㅋㅋ 진짜 ㅋㅋ 아 이건 내가 '사 놔야 하나?' 생각할 만큼 귀여웠어 ㅠㅠ

이자벨 마랑의 아동복이라니 ㅠㅠ

 

 

이 데님 쇼츠는 역시나 패턴 때문인지, 지퍼 디테일이 주는 매력도 있었지만 허벅지 튼실한 여자친구만 있었어도 바로 구입했을 만큼 예뻤다.

(개인적으로다가, 허벅지 가는 여자분들이 주먹 하나 들어갈 만큼 공간이 남는 큰 핏의 데님 쇼츠 입는거 참 안이쁘다고 생각해서..)

 

 

남성 라인 워시드 트윌 팬츠. 허리 부분의 지퍼 라인 디테일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릎 부분에 안감이 더해진 패치 디테일이 있고 밑단 역시 지퍼로 활동성을 좀 더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사진은 없지만 좀 터프한 느낌이다.

 

 

방금 본 트윌 팬츠의 가죽 버전.

100% 소가죽을 쓴 팬츠인데 방금 본 트윌 팬츠와 전체적인 디자인은 똑같다.

하지만 가격이 무려 30만원 차이가 난다는 게 함정 ㅋㅋㅋ

 

 

컬렉션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뵌 H&M 한국 지사장님. 생각보다 젊어서 다..당황, 하셨어요~..

 

 

12일의 프리쇼핑 입장을 위해 배포됐던 인비테이션.

앞 면은 실버 메탈릭 페이퍼위에 깔끔하게 로고만, 뒷 면엔 이렇게 쇼핑 가이드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6시부터 시작 된 프리쇼핑은 선착순으로 일정 인원씩 그룹을 나눠 입장 시간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진행 됐다.

각 그룹당 15분의 쇼핑 시간을 배정 받고 그 동안 개인당 3점씩 한정 구입이 가능한 쇼핑 방식이었다. 

 

 

이미 지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컬렉션 때 '순순히 제 시간에 오면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다'는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봤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VIP들은 6시를 훨씬 앞둔 낮부터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고, 그 덕에 쇼핑이 시작 될 시간 즈음엔 매장 앞에 이미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

 

 

나를 비롯한 미디어, 패션 블로거들은 일찌감치 볼 일(?)을 다 본 뒤, 본격적인 행사 촬영을 위해 H&M 1층에서 카메라를 들고 진을 쳤음.

 

 

수 많은 셀렙들을 기다리는 명동의 많은 인파들 ㄷㄷㄷ

 

 

패션계 핫이슈였던 만큼 온스타일 스타일로그에서도 촬영을 나왔네 ㅎ

카메라 앞에서 이자벨 마랑 컬렉션 모자를 소개하고 있는 분은 귀여운 비니를 쓴 모델 주선영 +_+

 

 

도수코4에서 무려 TOP3에 들었던 모델 황현주.

 

 

귀여운 표정이 보기 좋았던 모델 김나래.

(옆에 구노도 보이네!)

 

 

모델 아이린은,

 

 

미스에이 민과 함께 방문 +_+

 

 

아까 얘기했던 그, 가슴 부분의 포켓 디테일이 귀여웠던 코트를 시스루 탑과 매치한 모델 이승미.

 

 

역시 핏이 오버사이즈!

 

 

이 분은, 그냥 참 오래 보게 되던데, 정작 내가 성함을 모르네.. 모델 같았는데..

비니가 잘 어울렸던 에스팀 모델 원세미! (댓글 제보 감사합니다^^;)

 

 

 

큰 눈이 매력적인 모델 이정현.

 

 

개인적으로 이 날 행사장을 방문했던 모든 셀렙 중 가장 이자벨 마랑 컬렉션을 그에 맞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하는 모델 김원중 +_+

선글라스 선택이 특히나 니트 가디건과 스웨트셔츠를 돋보이게 한 듯!

 

 

저 팬츠도 소화가 되는구나...

다르다 진짜.. 달라..

 

 

김원중을 보며 했던 생각은, '내가 저 가디건을 안 고른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저렇게 역시 마른 남자가 입어야 어울리는 옷 이었어..' 라는?

 

 

멜란지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시크하게 소화한 모델 강승현.

시크한 시티룩이라 보기 좋았다.

 

 

강승현이 이자벨 마랑 컬렉션을 가장 심플하게 소화했다면 가장 화려한 룩으로 나를 놀라게 했던 건 역시 배우 변정수.

일단 학부모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과감한 스타일링에 진짜 혀를 내둘렀다.

 

 

이 비즈 재킷을 입고 오는 셀렙이 있을 줄이야 ㅎㅎ 잠시나마 방송 현장을 보는 기분이었 ㅋㅋ

(그러니까 내 말이, 이걸 컬렉션으로 보면 멋지고 뭐 다 좋은데, 실생활에서 어찌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거지..)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에 머플러, 그리고 자수 데님 팬츠에 스웨이드 부츠까지 풀 착장한 임슬옹.

저 머플러는, 아까 매장에서 그냥 돌돌 말려있던 걸 봤을 땐 사실 살까 말까 고민이 반반 되서 안샀는데,

임슬옹이 두르고 있는 거 보니 안 산게 좀 후회되더라 ㅠ 패턴 예쁘네 ㅠ

 

 

김원중이 내가 봤던 남자 베스트 드레서였다면, 이 날 내 눈에 가장 예뻐 보였던 여자 셀렙은 역시 배우 차예련.

사진에선 잘 안보이는데, 저 가죽 팬츠랑 스웨이드 펌프스가 이자벨 마랑 컬렉션 제품이다.

남성 라인의 가죽 팬츠가 지퍼 디테일로 터프한 느낌을 살렸다면 여성 라인의 가죽 팬츠는 옆 라인을 따라 레이스 업 디테일이 더해져서

좀 더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는데, 차분한 재킷으로 균형을 잡고 여성미를 강조한 비즈 장식의 스웨이드 펌프스로 포인트를 주니 굿!!

 

 

터틀넥 스웨터를 정말 딱 그 느낌 그대로 소화해 낸 배우 김민준과

 

 

더블 브레스티드 리퍼 재킷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한 빽까도 입장.

빽까가 입은 코트가 남성 라인에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그리고 가장 비싼 아우터였다)

 

 

션과 정혜영 부부도 행사장에 참석했는데 두 부부는 션 형님의 조던4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이자벨 마랑 컬렉션으로 풀 셋팅!

특히나 정혜영의 리버시블 블루종 재킷은 실제로 누군가가 입고 있는 걸 본 게 처음인데 생각보다 튀지 않아서 놀랐네?

팬츠와 부츠도 모두 컬렉션 제품인데 뭔가 잘 어울리는 느낌 ㅎ

 

 

션 형님은 울 스웨터와 가죽 팬츠로 멋을 내고 오셨는데, 오랫만에 뵈니 반갑더라 ㅎ 굳이 가까이 가서 인사할 분위기는 아니라 바라만 뵈어..ㅋㅋ

(근데 그러고보니, 션 형님은 어찌저찌 1년에 한번씩은 꼭 뵙네? ㅎㅎ)

 

 

티셔츠와 니트 가디건으로 스타일링한 모델 안재현과,

 

 

정말 누가 입고 나타날 지 궁금했던 그 문제의 스팽글 자수 팬츠를 착용하고 나타난 소녀시대 수영을 끝으로

이자벨 마랑 x H&M 컬렉션 프리쇼핑을 축하하기 위한 셀렙의 방문은 끝이 났다.

 

셀렙 촬영을 마치고 다시 3층으로 올라가 보니, 이미 대부분의 행거에서 이자벨 마랑 컬렉션 제품이 사라져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바깥에는 쇼핑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상당했다;;

듣자니 총 900여명 정도 입장했다고 하던데..

서울 그리고 뉴욕과 파리를 비롯한 몇개국 일부 도시에서는 이렇게 매 시즌 패션 하우스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난리가 나는데

"여긴 되게 조용해"라고 하는 나라의 이야기를 가끔 인터넷을 통해 접하면 괜히 부럽기도 하고, 부러운게 맞는걸까 싶기도 하다.

 

암튼 내가 그 와중에 개인적으로 보기 좋다고 생각했던 건 셀렙들도 다른 VIP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고 프리쇼핑 이벤트를 즐겼다는 것.

뭐 자세한 뒷 이야기야 나는 모르니까 본 그대로만 얘기를 하는 건데, 수영이 줄 서있는 모습을 똑똑히 봤기 때문에 보기 좋다고 생각한 거다.

그건 뭐 암튼 그렇다는 이야기고,

 

사실 지금 이 글을 몇 번을 썼다가 지웠다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픈 말이 참 많은데, 심오해서 그런지 정리가 안되네;; 그냥 안 쓸래 ㅎㅎ

 

어쨌든 런칭은 했고, 이미 이 컬렉션은 매장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됐다.

런칭이 그렇게 휙- 하고 지나갔으니,

이 뜨거운 감자를 계속 뜨겁게 할, H&M의 다음 행보를 또 기다려 봐야겠다.

 

PS - 나비컴 고생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