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은 커드(Kud).
외관 때문에 마치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기분이라 좋다.
물론, 이런 집에 사는 친구는 없다.
커드에서는 현재 씨와이초이(CY Choi)의 전시가 한창이다.
커드 2층에서 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커드가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전시 프로젝트에서 두 번째로 소개되는 전시로
CY Choi의 2013 F/W 컬렉션 피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오브제를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최철용 디자이너가 직접 준비했다는 오브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
그 새하얀 공간에 적절히 무게감을 실어준 CH Choi 컬렉션을 살펴보는걸로.
Art Room.
Notebook & Desk.
& Figure.
심플하고 담백하지만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는 오브제들.
빈틈없이 정갈한 그런 이미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캐주얼하지도 않은 느낌.
컬러가 빠진 덕에 도도하기도 해 보이는, 최철용 디자이너와 CY Choi만의 그 느낌이 참 좋았다.
평소에도 스탬프 활용을 잘 한다는 그의 감성을 이해하기 충분한 오브제 구성이 좋았다.
그 한켠에는 CY Choi의 첫번째 시즌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룩북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그의 아카이브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런 느낌 좋아.
오브제와 룩북을 봤으니 이제부턴 본격적인 컬렉션 피스 감상.
역시나 컬러가 모두 빠진 블랙으로 컬렉션이 구성 되어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세련된 멋에 순식간에 마음이 빼앗겼다.
누가 블랙은 재미없다 했는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트.
컬러는 모두 블랙이나, 소재를 달리하며 보는 재미를 준 감각.
패턴으로 경쾌한 기운마저 온전히 전달하고 있었다.
과감하나, 역시 컬러 덕에 오히려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셔츠.
슈즈를 함께 디스플레이해 즐거운 상상도 하게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빛을 보았던 화이트 셔츠까지.
멋진 컬렉션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했던 전시.
오프닝 날엔 커드만의 소소한 다과회도 함께 했음.
패션에 자신 없는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컬러가 블랙이지만,
옷을 정말 잘 입을 줄 아는 사람인지 알아 볼 때 꼭 봐야 할 것 또한 블랙이다.
블랙이라는 그 컬러아닌 컬러를 얼마나 멋지게 활용할 줄 아느냐 하는 것이 스타일링 센스의 핵심이겠지.
그 한 끝 차이. 세련된 멋쟁이와 그렇지 못한 흉내쟁이를 구분 짓는 중요한 키가 될 블랙을 멋지게 가지고 논 CY Choi의 컬렉션.
매체에서도 심심치않게 소개되는 멋진 신사들을 위한 편집매장답게 커드는 전시 역시 범상치 않은 것들만 소개한다.
이 CY Choi 전시도 그 좋은 예로 기억될 것 같고, 지난 첫 전시였던 한재열 작가의 그림 전시도 그럴 것 이고.
23일까지는 CY Choi의 전시가 이어지니 며칠 안남았지만 그 전에 패션에 관심 많은 분들은 꼭 들러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