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Recap

여성들을 위해 가로수길에 나타난 쥬얼리, 액세서리, 기프트샵 "Posted".

 

대기업들의 무차별 융단폭격에 더 이상 감각적인 곳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았던 신사동 가로수길이지만

그 와중에도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용케 자리 잡고 새출발하는 기특한 레이블이 계속해서 등장해 즐거운 요즘이다.

얼마 전 카페 레이브릭스 바로 옆에 오픈한 여성들을 위한 기프트샵 포스티드(Posted)도 그 중 하나다.

 

 

오픈 당일 저녁 이를 축하하기 위한 평화사절단(?)이 포스티드에 몰리며 간만에 참 훈훈한 자리가 만들어졌다.

한동안 참, 매스에 의해 운영되는 큰 자리만 다녀서 좀 거시기했는데 소소한 이런 자리 오랫만이라 좋았음 ㅎ

 

 

기쁜 마음으로 포스티드 윤홍미 대표에게 선물도 증정했음.

(에스테반에겐 앞으로 카메라를 맡기지 않겠숴..)

 

 

포스티드를 함께 오픈한 염승재 대표는 '오픈 당일 케이터링은 떡볶이다'라는 폭탄 발언을 사전에 했어서 내가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그 자리를 샐러드 뷔페가 대신하고 있어서 내가 당황했음.

 

 

어쨌든 난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거라도 맛있게 먹기로.

 

 

근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또 당황;;; ㅋㅋ

 

 

간단히 배를 채우고 난 뒤, 본격적으로 포스티드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이 우체통 데코레이션.

포스티드라는 샵 이름에 걸맞는 기가막힌 아이디어의 결과물로 즐겁고 반가운 소식을 가득 전해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샵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도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이 인테리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계절에 맞게 꽃을 자주 바꿔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음. 한 겨울엔 솜을 눈 처럼 위에 얹어도 이쁠 것 같고.)

 

 

앞서 말한대로 포스티드는 여성들을 위한 기프트샵이다. 그래서 감각적인 여성들을 위한 액세서리군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옷이 없는 곳이다. 백, 쥬얼리, 캔들이 거의 주를 이루고 있다.

 

 

 

샵인샵(Shop in Shop) 개념으로 향초 편집매장 브랜드 센티멘탈(Sentimental)가 포스티드 안쪽에 입점해 있다.

청담동에서 만나볼 수 있던 센티멘탈을 가로수길에서도 부담없이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향초나 향 같은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지라 여기만 보고도 난 좀 놀랬던게 사실.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했는데, 종류도 종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더 놀랬던 것 같다.

정말 말 그대로 선물하기 딱 좋은 정도 +_+

 

 

패키지들도 다 예뻐서 굳이 따로 포장도 안해도 될 것 같았다.

 

 

나중에 한가할 때 다시 들러서 향 좀 제대로 맡아봐야겠음.

 

 

가방과 백이 진열된 곳 부터 센티멘탈까지 쭉 들어가며 훑어보고,

 

 

뒤로 돌면 이런 느낌이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을 다양한 액세서리들로 잘 채운 모습이었다.

 

 

반대편 벽면에는 여성 구두 브랜드 레이크넨(Reike Nen)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포스티드 윤홍미 대표가 직접 이끌고 있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레이크넨의 제품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제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포스티드가 갖는 큰 의미 두 가지 중 하나가 이 가로수길에 생긴 레이크넨의 오프라인 채널 오픈이 아닐까 싶네 ㅎ

 

 

그 외에도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쇼콩트(Chokonte), 마소영(Mah soyoung) 등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용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게 했다.

 

 

포스티드의 군데군데를 채우고 있는 이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도 난 괜히 뭐 있어보이데? ㅎㅎ

 

 

 

하지만 진짜 주목할 것은 바로 지금부터다.

 

 

조금 전에 얘기했던 포스티드의 오픈이 갖는 큰 의미가 두 가지라고 했는데,

첫번째가 레이크넨이라면 두번째는 바로 이, 포스티드 PB브랜드의 출범이다.

 

 

윤홍미 대표는 구두 브랜드를 이끌고 있지만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욕심도 많다.

하지만 옷을 직접 만들기에는 여러가지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았고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만만하게 본 건 절대 아니겠으나) 접근이 그나마 용이한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기에 이른 것.

 

 

그 첫번째 결과물이 조금 전 부터 보고 있는 모자, 지갑 그리고 팔찌 되시겠다.

모두 포스티드라는 이름 아래 디자인 된 포스티드의 PB 브랜드 제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모자가 참 귀엽다는 생각.

한쪽엔 브랜드명인 Posted가, 반대편엔 Eye Want U 라는 재치있는 문구가 자수처리 된 모자인데,

이 날 윤홍미 대표가 실제로 이 모자를 착용하고 있어서 계속 눈길이 갔음. 모자 귀엽던데?

 

 

 

그 외에도 은근히 포스티드 안에는 다양한 제품군이 함께 하고있음.

 

 

오픈 기념 이벤트로 럭키 드로우도 이 날 진행됐다.

 

 

준비된 종이에 이름을 적고,

 

 

원하는 상품의 이름이 적힌 우체통에 넣으면 끝.

(우체통 활용 잘하네 ㅋㅋ)

 

 

(포스티드의 P를 연상케 하는, 포스트잇 모양을 응용한 재미있는 로고)

밤이 무르익고,

 

 

럭키 드로우 추첨 시간.

 

 

경품은 총 다섯가지.

난 구두에 한 표 응모했음 ㅋ

 

 

전문 MC(?)가 없는 관계로 참 뻘쭘하게 진행됐지만 아무튼 추첨이 시작 되었고, 한 분 한 분 행운의 주인공이 뽑혔는데,

난 뭐.. 그래 뭐.. 예상했어..

 

 

(아까 얘기한 그 모자. 귀여워 +_+)

 

 

소소하고 훈훈했던 포스티드 오픈 파티는 그렇게 마무리 ㅎ

 

 

메가 스토어 규모의 SPA 브랜드 매장이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집매장들의 전쟁터가 된 가로수길에서

아직 이렇게 아이덴티티 분명한 소규모 레이블이 움직이고 있다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뭐 그런 큰 매장들을 굳이 배척할 것 까진 없겠으나 그런 곳들은 솔직히, 어느 동네 가도 있는 거니까,

난 차라리 이렇게 방향성 분명히 잡고 있는 곳을 응원하는 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한다.

 

승재야 그리고 홍미씨- 포스티드 오픈 축하해요! 좀 더 자리잡고 좀 더 예쁜 상품 구색력 갖춰서 분점도 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