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Recap

그들의 예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Art in Motion 전시 후기.

 

비가 와도 너무 왔다. 비 오는 날 이사하면 부자 된다는 속설이 머릿속에 떠 올랐지만, 이건 이사가 아니고 전시 오픈이잖아 -_-;

비도 너무 왔고, 길도 너무 막히고. 압구정에서 선릉 가는데 택시비 만원 나왔으면 말 다했지 뭐?

 

 

어쨌든 올림푸스 사옥이라는 어마어마한 건물 1층과 지하 2층 갤러리를 연계해서 열린 이번 전시의 이름은 'Art in Motion'.

심플한 이름만큼 전시회도 상당히 심플했다. 그렇지만 큼직큼직했던 작품의 스케일 때문에 보는 맛이 아주 좋았음.

 

 

이 전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쭉 보니 내가 아는 분들이 대부분 이었다.

JNJ Crew, Coolrain, GFX, Kildren, Sixcoin, Kiddo, Vandal, 김시훈 그리고 Another Union.

Another Union은 GFX와 Kildren의 프로젝트 듀오 이름으로 앞으로 이 이름을 통해서도 꾸준히 활동을 펼치겠다고 하더라.

 

 

대부분이 아는 작가들인 덕분에 사실 이전에 봤던 작품들이 더러 있어서 신기하다 멋지다! 라는 느낌은 사실 들지 않았다.

물론 처음 보는 작품도 그에 반해 상당히 많았음.

 

 

전시회 다음에 내가 일정이 2개나 더 있던 관계로 오픈 전에 미리 가서 작품 감상 좀 하고 촬영도 하고 그랬는데 첨엔 작품이 왜케 없나 했더니,

 

 

기둥의 앞면과 뒷면에 작품을 각각 걸어놔서;; 무심코 보면 뒷면에 있던 작품 다 놓치는 꼴이 됨;;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봐야 작품을 다 볼 수 있음 ㅋ

 

 

아니 근데 GFX 작품은 뭐 벌써 팔렸음? 속도가 장난 없네?

 

 

Kiddo의 피규어. 영화 특수효과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면신형님의 디테일이 뙇!

 

 

싹둑.

 

 

눈치 빠른 사람은 알아봤을 꽃반스.

작은 미니어쳐로 보니 더 귀엽네 ㅎ

 

 

무심코 내다본 창 밖엔 엄청난 괴물이 한대 주차 되어 있었는데 이 차에 대한 얘긴 잠시 후에 하기로,

 

 

언제봐도 귀여운 Sixcoin의 작품.

 

 

치킨팝 과자 요새 가끔 사 먹는데 꼬꼬댁 보니까 또 그 생각이 갑자기..

 

  

  

 

난 근데 갤러리 처음 들어오면서부터 이상하게 이 그림에 자꾸 눈이 갔다. 뭔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되게 끌렸다 이 그림에.

Walking after you 라는 제목의 Kildren 형님 그림인데, 전시 다녀온 뒤에도 자꾸 이 그림 생각이 나더라;

암튼 중요한건 Kildren 형님은 이 그림을 안 팔고 자신의 무덤에 넣겠다는 충격 발언을 했다는 것;

무서워.... 진짜 할 듯....

 

 

요즘 대세는 Kildren 형님의 그림인가.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지금 보는 이 작품들이 바로 앞서 얘기했던 Another Union의 작품들이다.

Kildren 형님의 그림위에 마치 일부러 장난을 쳐 놓은 듯 GFX의 드로잉이 덧그려진 작품들 ㅎ

예전에 페북에서 처음 Another Union의 그림을 보고 적잖히 놀랐었는데, 진짜 이 듀오의 그림은 내가 장담하는데 곧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싸인도 뙇 +_+

 

 

저기 미키마우스도 뙇!

 

  

  

 

어느새 오픈 시간이 지났나보다. 사람들이 제법 왔네 ㄷㄷㄷ

 

 

그리고 그때, 문제의 그 괴물이 갤러리 앞에 나타났다. 으릉 으릉 거리면서.

 

 

괴물의_후진.jpg

 

 

아.. 나가서 보고 싶은데 비가.. 왜 하필..

 

 

우와앙 +_+

 

 

나가서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간절했는데,

 

 

기가막히게 딱 그때 잠깐 비가 그쳐서 부랴부랴 밖으로 달려나가서 다시 봤다 ㅋ

 

 

이 포르쉐 GT3 위에 요란하게 그려진 그림은 방금 전 갤러리 안에서 본 GFX의 아트웍이다. 기가막히게 래핑을 해놨는데

이번 전시의 가장 핫이슈가 아닐까 싶을 만큼 기가막힘.

GFX는 이전에도 BMW와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얘 진짜 이렇게 글로벌 기업들하고 작업 하고 그러면 나중엔 만나주지도 않는거 아닌가 몰라?

 

 

암튼 참 대단해.

 

 

내 친구라서가 아니라 진짜 멋있다 +_+

 

 

비만 안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ㅎ

 

 

다시 전시장 안으로,

 

 

이번엔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봤다.

이건 사실 좀 불편했다. 1층에서 작품 다 보고 지하 2층을 또 내려가야 하는 것도 그랬는데

아니 그 통로가 심지어 건물 바깥에 있어서 1층에서 지하 2층 내려가려면 건물을 한번 빠져나가야 됨 -_-;;;

 

 

어쨌든 나는 목적을 달성해야 했기에 지하로 부랴부랴 내려왔는데, 아뿔싸..

갤러리 벽면에 못을 박으면 안된다는 갤러리측의 갑작스런 통보에 와이어로 전시 방식을 바꾸게 된 바람에

전시 시간이 지났는데도 와이어로 작품을 걸고 있는 돌발 사태가 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지하 2층의 풀샷은 찍지 못했다. 그냥 걸려있는 작품만 살짝 보는걸로..

 

 

1층에선 이미 종종 봐온 작품들이 다수 있어서 뭐 그냥그냥 하고 봤는데, 지하2층에는 처음 보는 작품들이 많아서 여기가 사실 더 재밌었다 ㅋ

 

 

Kildren 형님 그림은 진짜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울지마..

 

  

 

귀여워 ㅎ

 

  

 

이렇게 바닥에 세워져 있던 그림들이 이제, 와이어를 기다리고 있던.. ㅠ

걸려있는 걸로 봤으면 더 멋졌을텐데 아쉽..

 

 

또 아쉽..

 

 

이번 전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면 역시 Another Union 의 행보가 기대되기 시작했다는 것? ㅋㅋ

 

 

사실 포인트가 하나 더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대부분은 홍대를 주축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었다.

진짜 스트리트 컬쳐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들이었고, 그들의 활동과 전시도 거의 그 부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강남 한복판, 그것도 번화가가 아닌 고층 빌딩의 회사들만 가득한 삼성동 한복판에서 열렸다는 것.

진짜 그들의 'Art'가 'Motion'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인준이형 동주형, 쿨레인 형님, 킬드런 형님, 동진이랑 육전이 모두 수고하셨어용 ㅎ

반응 좋아서 연장까지 했다던데 역시!

계속해서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