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려갔던 금요일, 첫째 날 밤에 사실 숙소 가서 잠자기 전에 들렀던 곳이 있다.
부산 센텀 부근 골목 어귀에 숨어있는 이 곳은, 아직 정식 간판 하나 달려있지 않지만
근래에 내가 가 본 빈티지 소품 취급점 중 가장 실하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취급점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좀 어색한 곳이긴 한데, 판매를 하긴 하니, 그렇게 일단 부르는걸로.
들어가기 전 부터 저 안에 뭐가 있는지 기대가 되더라 +_+
폴딩 윈도우로 속 안이 훤히 보여서 들어가보고 싶게 만들고 있어..
오왕-
들어가 보자.
내가 이 곳을 취급점이라 부르기 좀 민망한게 이 곳이 가게, 매장 이라 부르기는 좀 정돈이 안되어 있달까.
그도 그럴게, 여긴 거의 뭐 그런 용도로 오픈했다기 보다는 주인장 형님의 작업실 개념으로 더 활용 되고 있어서,
그냥 공간, 창고 뭐 이런게 차라리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ㅎ
내가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소품이나 가구들에(직접 사지는 않지만) 관심이 굉장히 많은지라 진짜 어디부터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넋놓고 두리번 거리느라 바빠서 상당히 두서 없이 사진을 찍었으니
자세한 소개 따위 기대 말고 그냥 감상하시길 ㅋㅋ
스크롤 내리면서 보면 유독 조명이 눈에 많이 띌텐데, 주인장 형님께서 조명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그래서 별 신기한 조명이 다 있다.
색이 고운 히타치 TV.
저 위에도 귀여운 TV가 ^-^
카메라도 있고,
이 서랍장도 일일이 따로 모으신 거라고.
저 안에도 숨어있는 조명들..
재미있던 전기 곤로.
양쪽이 와트 수가 달라서 열 에너지가 다르게 나오는 게 특징이란다.
요즘 빈티지 소품 수집하시는 분들이 가장 찾는다는 코카콜라.
식수통인가?
라디오 인데, 이거 월E 같이 생긴거 같다 ㅋ 귀여워 뭔가.
저 왼쪽 유리 부분은 음. 라디오 소리에 맞게 불 나오는 건가?
에이징이 너무 아름다웠던 서랍장.
컬러감이 독특했던 휴대용 축음기 ㅋ
나름 휴대용 맞음 ㅋ
무기가 될 수 있는 보온병.
아 카메라 죽네 죽어 >_<
이런 테이블 한번쯤 가져보고 싶다. 작업용 테이블.
이거 아는 사람?
이거 스위치 ㅋ 이렇게 모아두니 재밌다.
코카콜라.
저울이 디터람스 스러워?
산장 가면 있을 것 같은 찻잔 셋트.
귀엽다 ㅋ
아까 잠깐 말했는데, 주인장 형님께서 조명에 관심이 많으셔서
다양한 조명을 모으기도 하시는데 직접 만드시는것도 꽤 된다.
이 조명도 직접 만드셨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줄을 한쪽에서 당기면 불이 켜지고 반대쪽에서 당기면 꺼지는, 재밌는 전구 ㅎ
요리기구들.
진짜 별게 다 있다 여기 ㅎ
이 스툴, 참 귀여웠는데 주목할 게,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가죽 덧댄거.
저거는 주인장 형님이 직접 만드신거란다.
스툴 위에 쿠션 대고 가죽으로 마감한건데, 스티치 디테일이 재미있어서 마음에 들었음 ㅋ
이 냉장고는 ㅋㅋ
이거는 주인장 형님께서 실제로 이 작업실에서 사용하고 계신 냉장고인데,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3단 냉장고? ㅋ
위 중간 아래로 나뉘는 ㅋ 같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나도 어렸을때 이 냉장고 쓴 기억이 나는데 ㅋㅋ
냉장고를 본 김에 이쪽은 따로 설명을 해야겠다.
이 공간은 이 작업실(겸 매장)을 사용하고 계시는 주인장 형님의 나름 개인 공간인데,
실제 사용하고 계시는 주방 겸 책상 되겠다.
이 분이 바로 주인장 형님, 송해영 형님이시다.
이곳 플랫폼 스튜디오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단 하나도 없을 만큼
인테리어 하나하나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직접 만드신 진짜 내공 삼백단의 장인.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커피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커피 기계나 관련 도구들이 주방에 상당히 많았음.
그 와중에 이런 빈티지 컵들도 보이고 ㅎ
방문했던 이 때에도 커피를 타 주시려 하셨는데
내가 커피를 안마시는 관계로 나는 탄산수를 한잔 받아 마셨다.
이 쪽은 주인장 형님의 작업 공간.
인테리어 관련도니 것도 있고 뭐 여행에 관련된 책들도 많고.
여행을 진짜 엄청 좋아하신다고 ㅎ
하긴, 그러니까 이 많은 것들을 수집하셨겠지?
계산기도 범상치 않네.
ㅎㄷㄷㄷㄷㄷ
이 기가막힌 곳을 소개해 주신 석관형님.
부산 갔던 첫째 날 밤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주셔서 내가 진짜 ㅠㅠ
주방 위쪽에는 이 비밀의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숨어있는데,
거긴 주인장 형님께서 주무시는 곳이라고 ㅋㅋ 깨알같은 공간 활용, 역시 굿!
아까 봤던 그 카메라들 +_+
이 의자가 대박이었는데 ㅋ
이거 자세히 보면, 아동용이다 ㅋ 애들 앉는 작은 사이즈 ㅠ
이 북유럽 스타일의 기가막힌 레트로 체어가 아동용으로 존재하는게 구하기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역시..
이건 선풍기??
에이징도 이 정도면 뭐 ㅎㄷㄷ
엄청 오래 되어 보이는 철제 의자들.
바늘도 눈금도 이젠 안녕..
이런 셋팅 감각 굿.
캬 - 이거 무슨 첩보영화 같은거 보면 나오는!!
나무 뒤나 보트 위에서 볼때 쓰는!!
착!! 하고 꺼내서 착!!
정총무가- 쏜다!
이건 뭐지? 오렌지 즙 내는 건가???
이거 +_+ 첨엔 그냥 생각 없이 송곳이라고만 봤는데,
이걸로 사진 같은거 나무 벽에 팍! 하고 꽂으면 진짜 딱 고정 되더라! 세월이 엄청 흘렀지만 여전히 제 할일 하고 있어!
아 저 옷걸이 봐.. 저 아름다운 곡선 ㅠ
빈티지 컵과 병들.
이런건 대체 어디서 모으셨대? ㅋㅋ
진짜 겉으로 보이는 것들 말고도 이렇게 숨어있는 아이템 하나하나도 다 보물들 ㅠㅠ 대단하다 진짜..
똑같은 조명이 한개도 없음.
진짜 다 달라..
태어난 시대도, 나라도 모두 다르겠지 너넨?
제니스 라디오도 우와!! 하지만, 저 위에 미니어처들 ㅋㅋ 아 귀여워 ㅋ
레트로 풍의 이 미니어처들도 괜히 뭐 있어 보이던데 ㅎ
!!!
추억의 전화기.
추억의 전화기 2.
이 의자 좀 재밌더라. 위에 앉는 부분이랑 저 아래 기둥과 받침 부분이 좀 뭐라 그래야 되지?
어색한 이질감? 따로 있던 두개를 합친 것 같았는데
이거 놀랍게도 바에서 쓰던 의자라고 ㄷㄷ 이런 디자인도 있었다니 진짜 신기하다 ㅎ
저 아래 바퀴 부분이 주는 뭐랄까 그 좀 차가운? 그런 기운이 위에 의자랑 어째 또 안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중화가 잘 되는 것도 같고?
꺄오!
진짜, 솔직히 주인장 형님이랑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이거 진짜 미안하지만 내가;; 정말 눈을 돌릴때 마다 자꾸 새로운 뭔가가 이렇게 보이니까..
내가 진짜 정신을 못차리겠어 ㅠㅠ
내가 정말 이태원 그 가구거리 돌아다닐 때도 이렇게 다양한 물건들 갖고 있는 가게는 보질 못했는데..
물론 뭐 이태원 가구거리 가게 하시는 분들도 창고는 따로 있다고 말씀 하시지만, 어쨌든 한 공간 안에 이렇게 다양한 수집품들 있는 건 첨 봤다 ㅋ
웬지 느리게 돌아갈 것만 같고 그 앞에서 셔츠 손으로 펄럭거리며 부채질을 또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낭만있어..
페퍼?
(조명에서 나는 연기는 아니고 ㅋ 아래에 향을 피워뒀는데 그 연기가 저기 올라가서 예쁘게 보이길래 ㅋ)
이건 가운데 가스 버너가 있는데 주위에 저렇게 테이블 처럼 쓸 수 있는 나무 판이 덧대어져서,
캠핑 같은 거 가거나 뭐 야외에서 취사 할때 분위기 내기 좋겠더라 ㅋ 서서갈비 느낌도 나고?
이 사다리도 좀 재미있던게, 뭐 그냥 평범한 사다리 인 줄 알았더니만
짠. 이렇게 옆에 숨은 판을 펼치면, 그니까 이게 발을 받치는 용도는 사실 아니지만 그래도 될 것 같고,
실제로는 여기다가 공구들을 잠시 올려두는 거란다.
그러니까 실제 정비공들이 착용하는 그 다목적 벨트 같은거나 카고바지 이런거 없는 사람에겐 아주 유용한 사다리겠지?
요즘 빈티지 가구 전문점 같은데서 가끔 보이는 그런 서랍장.
그런데서 보기 힘든 난로.
라디오도 그러고보니 여기 진짜 종류가 되게 다양하게 있네?
하지만 노래는 최신식으로 듣는다.
이건 ㅋㅋ 옛날에 TV에서 많이 봤는데 이거 ㅋ 외화시리즈 볼때 자주 본 ㅋㅋ
뒤로 돌리면 송수화기가!!! 캬 ㅋㅋ
석관이형이랑 영하랑 이런저런 얘기.
이 의자.. 내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이거 전문으로 만드는 작가가 따로 있는데
이름은 까먹었으나 암튼, 직접 여행 다니고 돌아다니며 모으는 폐목들을 손수 재단해서 이런 식으로 패치워크해서 가구 만드는 양반이 있는데
그분 작품인듯?
이 낚싯대도 대박이었는데, 주인장 형님께서 이것도 조명으로 바꾸실 예정이라고 +_+
이걸 어떻게 조명으로 바꾸지? ㅋㅋ
왼쪽은 타자기 가방, 오른쪽은 여행용 가방 ㅋ
멋지다. 세월의 흔적. 역시 이길 수가 없네!
벽에 걸어두면 좋은 전화기.
이거도 ㅋㅋ
띵동 말고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 하고 울리는 그 벨 ㅋㅋ
아 재밌다 진짜 +_+ 옛날 영화 보는 기분 ㅋ
그렇게 한참을 정신 못차리고 가구들을 둘러보는데 주인장 형님이 보여줄 게 있으시다며 불을 끄시더니 노트북을 만지작 하니까..
와!!!!! 갑자기 영화관이 됐어!!!!!!!!!!!!!!!!!!!!!!!!
아 진짜 불 다 끄니까 군데군데 서 있는 조명들만 은은하게 빛을 뿜고 있는데;;
그 자체만도 멋진데 그 안에서 이렇게 홈씨어터를!!!!
아 진짜 장난 아니더라 ㅠㅠ
보여주신 영상은 영화가 아니고 대장장이가 핸드메이드로 나이프 만드는 영상이랑 바이크 타는 가구 디자이너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이게 또 둘다 소름끼치는 작품들 이었음...
짧았지만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있었고 멋진 작업실 구경에 (굉장히 늦은 시각이었는데 ㅠ)
이렇게 세상에 선물까지 주셨다 ㅠㅠ
(아 이건 저 동그란 부분은 연필꽂이로 쓸 수 있고 가로로 길게 파인 홈들은 명함이나 사진을 꽂을 수 있는 용도 +_+)
석관형님 덕분에 부산에 가자마자 진짜 생각도 못했던 엄청난 곳을 알게 되서 영광이었다 ㅠ
좋은 형님 알게 된 것도 영광이고 이렇게 멋진 베뉴를 알게 된 것도 행운이고 +_+
해영 형님! 만나뵙게 되서 영광이었습니다!
날 풀리고 옥상 작업 마무리 되면 초대해 주세요 꼭 내려가겠습니다! ㅋ
플랫폼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