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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Recap

한편의 '시'가 만든 4편의 다른 '영화'. 29CM의 bbB 필름 프로젝트 이야기.

 

이쯤 되면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대학 다닐때 TV·영화 촬영,조명을 전공했다. 비록 뭐 지금은 엉뚱한 길을 걷고 있지만,

나름 대학 다닐 때 꿈은 뮤직비디오 감독이었고 다는 아니지만 꽤 많은 동기와 동문들이 방송·영화 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 때도 디카를 갖고 있었기에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해서 사진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됐지만 어쨌든

대학 다닐 땐 전공 과목 때문에 부산 국제 영화제도 매년 보러 가고 그랬었다.

영화를 보는 건,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눈으로 본 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내가 보는 그것이 현실이든 현실이 아니든, 존재하는 이야기든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를 봄으로써 그 속에 잠시나마 나를 대입시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그를 통해 얻어지는 생각들을 추억할 수 있으니, 난 그게 참 좋은 거다.

 

 

29CM가 영화를 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보러 오시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 BFF(바이시클 필름 페스티벌)때도 그랬지만, 참 신기하게 나랑 영화는 정말 안떨어지는구나 하고.

좋아하고 바라던 일이었기에 어쨌든 자세한 이야기를 더 묻지도 않고 무조건 오케이! 했다.

궁금하긴 했지만, 29CM이 제작했다면 분명 뭔가 있겠거니 하고.

아 그런데 그건 좀 의아했다. 29CM가 영화를(영상을) 제작하는 곳이 아닌데? 하는 거.

29CM은 온라인 편집샵이다. 그것도 의류나 라이프 스타일 소품을 판매하는. 영화를(영상을) 제작한다는 게 어울리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29CM가 보여주던 그들만의 뭐라 해야 할까, 활동 방식 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온라인 편집샵, 즉, 가게인데 가게처럼 굴지 않는.

그런 마인드가 내게 좋게 인식되어 있었기에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궁금했지만 불신의 벽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기대 섞인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삼청동 부엉이 박물관 앞에 숨어있던 이름 모를 건물을 찾았다.

 

 

bbB Film Project.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이다.

처음엔 bbB가 뭔지 궁금했었다. 독일의 유명한 패션 트레이드 쇼 이름과 정확히 똑같은 단어 세개의 나열이라 무슨 약자인건가 했는데,

29CM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최상단에 떠 있는 a,b,c,d 아이콘이 각각 그림,영상,글,사진을 보여주고 있고

그들의 접속 주소가 aaa,bbb,ccc,ddd로 끝나는 걸로 미루어 보아 뭐 약자는 아닌 듯 하고 그냥 29CM의 풀이 방식이 아닐까 하는, 내 맘대로 추측?

 

 

bbB 필름 프로젝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화제들과는 진행과정이 조금 달랐다.

주제에 상관없이 카테고리에 맞게 출품만 하면 심사해서 작품을 올리는 영화제나

한가지 주제(단어 혹은 문장)만 가지고 그를 다룬 영상물만 올리는 영화제와 다르게, 29CM의 bbB 필름 프로젝트는 한 편의 '시(詩)'가 주제였다.

이 시를 접한 4개국의 감독이 각자 느낀대로, 떠오르는 것들을 토대로 각자만의 색을 담은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 부분이 나는 참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환생'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치자. 그리고 그게 어떤 영화제의 주제라고 가정을 하고.

그러면 그 영화제에 참여하는 감독이나 제작자들은 환생이라는 공통된 단어에서 모두 출발을 해야 한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조금 다를테고 장르가 조금 다르겠지만, 어쨌든 환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환생'을 암시하는 짧지 않은 시 한 편을 주제로 던졌다고 해보자. 이건 순전히 읽는 사람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키워드가 바뀔 수 있다.

누구는 환생 자체에 무게를 둘 것이고 또 누구는 그 전의 죽음에 무게를 둘 수도 있고 또 어떤이는 그 후의 생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쉽고 간단하게 이렇게 설명했을 뿐 아마 또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출발점이 전부 달라지는 거다.

 

 

이쯤되니 어떤 영화가 만들어 졌을 지가 너무 궁금했다. 태국, 프랑스, 아이슬란드 그리고 한국. 이 4개국의 감독 4명이

시 한 편을 두고 과연 어떤 해석을 했을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됐다.

물론, 참 오랫만에 이런 감성 돋는 프로젝트를 체험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로도 난 이미 들떠있었지만 ㅎ

 

 

이쯤에서 그 '시'가 뭐였는지도 얘기를 해야겠다. 이게 원래 있는 '시'는 아니었다. 29CM에서 던져 준 짧은 창작 글 이었는데,

그게 '시'라고 명명된 것 이다. 근데 읽어보면 이건 그냥 정말 '시'다. 다음을 읽어 보자.

 

-

햇살에 섞여있는 먼지에 시선이 고정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도 설레였던.

지나치는 시선을 서로 0.1초 만큼 더 길게 마주친.

낯선 여행지의 모래사장 위에 이니셜을 꾹꾹 눌러 쓴.

아침에도 듣기 좋은 목소리라고 느껴 본.

머리카락을 제자리에 놓거나 하는.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동작이 귀찮지 않은.

하늘색이 매번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당신에게 그런 경험이 그런 기억이 그런 순간이 그런 사람이 있다면.

-

 

읽어 보자 라고 써놓고 보니 무슨 시험 문제 출제하는 기분인데 ㅋ 아무튼 위의 짧은 글이 29CM가 4명의 감독에게 건넨 '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은 사람들도 아마 저마다 다른 무언가를 떠 올렸을 것이다.

내 경우엔, 소녀 합창단이 부르는 약간 느릿 듯 하지만 밝고 화창한 날씨를 연상케 하는 노래 선율 같은 게 들렸다.

bbB 필름 프로젝트를 관람하러 왔던 이들도,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지만, 머릿 속엔 저마다 다른 무언가가 그려지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저 의자(?)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마 일반 극장 처럼 같은 각도 같은 모양으로 정렬 된 의자에 앉아야 했다면,

조금 전 까지 내가 강조하고 좋았다고 칭찬하던 그 '저마다의 다른 생각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 까 싶은?

정말 자기 앉고 싶은 대로 앉아서 그냥 자기 편하게 보면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걸 의도한 건지 내가 확대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참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음. (혹시라도 이 프로젝트가 후에 계속 이어지는 회차로 발전한다 해도, 이런 자유로운 셋팅은 유지 되었으면)

 

 

bbB 필름 프로젝트의 시작에 앞서, 29CM는 장진우식당에서 마련한 비주얼 돋는 케이터링(이라 하기엔 거의 디너 파티 수준)을 먼저 제공했다.

 

 

그래, 영화엔 그래도 팝콘이지 +_+

 

 

어이구야 많다 ㅋ

 

 

메뉴가 뭐였냐면, 좀 전에 샐러드가 있었고,

 

 

이건 봉골레. 크림 파스타도 옆에 따로 있었고.

 

 

아 또 군침도네; 이거 연어 찜 이었던가? 내가 생선 이름에 약해서 ㅋㅋ

 

 

(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을 전부 채도를 죽여놨는데 그래서 조금 맛 없어 보이지만) 굉장히 맛있었던 소세지 돼지고기 야채찜 +_+

 

 

준비 진짜 많이 하셨더라 완전 놀랬음 ㅋ

 

 

다들 맛있게 드셔염 +_+

 

 

나도 좀 먹자. 진짜 배고팠다;;;

 

 

식사 시간에는 잠시 실내 불을 밝게 켜 주셨는데, 이렇게 밝게 보니 여기 진짜 공간이 참 예뻤던 것 같다.

저 천막 걸어둔 것 밖에 없지만 뭔가 있어 보였음.

 

  

 

웃어 주시길래..

막 찍은거 아님 ㅋㅋㅋㅋ

(찍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한국편에 출연하신 배우님 이셨음)

 

 

분위기 좋은데? 이런 오손도손 분위기가 보기 좋았다.

아니 뭐 꼭 이들을 두고 하는 얘긴 아니고, 그냥 이 공간의 당시 분위기가 다 그랬다.

29CM가 원했던 게 이런 오손도손 모여 즐기는 그런 간지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나도 참 보기 좋았음 ㅎ

팔짱끼고 와인잔 들고 시크하게 서 있고 그러는 것 보다 얼마나 사람 냄새 나고 좋아 그치?

 

 

장진우 쉪! 잘 먹었어요 +_+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조명 암전이 되고,

 

 

짦막한 안내에 이어,

 

 

교장 선생님 훈화말ㅆ,

아니 ㅋ 29CM 이창우 대표님의 인사.

 

 

"에 - 마지막으로 -"

 

 

대표님의 간단한 인사에 이어 bbB 필름 프로젝트의 4편의 단편 영화가 곧 바로 상영 되었다.

제일 먼저 상영된 건 태국 영화 "Portrait of an Angry Man".

(영화는 가급적 일부러 촬영 하지 않았고,)

나 혼자 느낀 점을 좀 남겨보자면, 우선 전체적인 이야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복수'가 되겠다.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를 하는 며칠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단 이번에 소개 된 4편의 영화 중에 아마 상업적인(대중적인) 측면이 가장 강한 게 이 작품이 아니었나 싶을 만큼

우리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의 영화였다.

긴장감이 계속되는 스토리인데 그걸 숏 컷으로 빠르게 치면서 넘기는 게 아니라 롱테이크와 아웃포커스로 끌고 가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뭔가 '단편영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실험적인 측면이나 뭔가 도전하는, 숙제를 던지는 듯한 건 없어서

몰입도는 빨라도 뭔가 단편영화 '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는데, 나는 그런 부분은 둘째치고 정말 놀랐던 작품일 수 밖에 없었던 게,

아까 얘기했던, 29CM의 그 시. 그 시를 읽은 감독이 '복수'라는 걸 그리게 되었다는 것. 그게 정말 흥미로웠다.

내가 아까 얘기했던, '해석이 각자 다를테니 출발점이 다를 것이다'라는 얘기가 입증이 된 거다.

이 작품의 감독인 '지오바니 푸무'는 이 시를 읽었을 때

'이 시에서 말하는 그런 순간들이 하나도 없는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슬플까' 라는 걸 생각 했단다.

이거 봐, 나랑 완전히 다른 생각을 했잖아 +_+ 이렇게 저마다 받은 느낌이나 떠오른 생각이 다르니 전혀 의외의 영화들이 탄생하게 되는 거고

같은 시를 읽은 나나 다른 관객들에게는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의 순간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거겠지 ㅎ

 

 

두 번째 작품은 "Ce Que L'on Voit"라는 이름의 프랑스 영화 였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한 젊은 여자의 하루를 그린 내용인데,

영화의 내용을 떠나서 솔직히 말하면 편집 방식이 내가 썩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었어서 제대로 몰입하기는 좀 어려웠다.

중간에 이펙트가 너무 많았어;;; 이야기가 갑자기 뚝뚝 넘어가는 느낌도 들었고.

그치만 허락된 영화 제작 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뭐 이해할 수는 있는 수준이었다.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건 사실 스토리 보다 음악이었다.

제목은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여주인공은 헤드폰을 쓰고 노래를 듣는다.

그게 단순히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씬이 바뀔 때 마다 음악이 BGM으로 크게 깔렸는데

노래 가사를 내가 알았더라면 웬지 뭔가 더 다가오는 게 있었을 것 같은? 노래도 분명 메세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좀 생겼는데,

암튼 내용이 좀 끊어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 외엔, 뭔가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개혁? 변화? 같은 것을 준비하려 하는

여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진지하고 분주한 모습들로 영화의 엔딩을 마무리 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세번째 영화는 아이슬란드의 "The Siren" 이라는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bbB 필름 프로젝트에서 상영된 4편의 영화 중 가장 보기 어려웠던 영화 ㅋ

1968년 툴레 공군 기지 사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는 했는데, 아, 확실히 뭔가 어려웠다 이 영화는.

 

 

그래서 (내 지적 수준의 한계로 인해) 내 기억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지역이 맞나 싶을 만큼 신비롭게 보였던 로케이션의 비주얼만 남게 되었다.

동서남북 어디가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멀어지는 것 같은 배우가 어느샌가 다시 앞으로 걸어오고 있는,

길을 잃은 주인공의 기분이 정말 이해 될 것 만 같았던 그 오묘한 공간이 주는 공포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제대로 된 대사도 없었고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폭포 소리가 뒤섞여 귀를 거슬리게 했고 난데 없이 등장한 알몸의 여인이 뜻하는 바도 궁금했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결국은 방사능에 오염되서(?) 일종의 환각 증세를 보였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 난 역시 멀었나보다 ^-^ 이해를 못한 것 같아.. ㅠㅠ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영화 "대지"가 상영되었다.

가까운 미래의 가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남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 여주인공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벌어지는 짧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 뭐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역시 우리말 대사가 들리다 보니 몰입이 제일 잘 됐던 것 같다.

(일단 여주인공 '대지'역을 맡으신 배우님이 너무 예ㅃ..)

 

 

홍승균 감독은 29CM가 건넨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이 영화가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신에게 그런 경험이 그런 기억이 그런 순간이 그런 사람이 있다면".

'대지'라는 인물을 만난 남주인공에게 그녀는 어떤 경험을, 어떤 기억을, 어떤 순간을 계속해서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의 끝에 가서 남주인공에게 무엇이 되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장면으로는 이랬다.

'대지'가 산 속의 나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그건 마치 그녀가 되고 싶었던 것을 대변하는 이름이기도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며

남주인공에게도 나무의 이름을 하나 지어보라고 한다. 남주인공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리본 띠에 무언가 이름을 적고는

다시 '대지'에게 간다. 카메라는 이 순간을 컷의 변화 없이 롱테이크로 담아낸다. 그가 뭘 적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궁금했다. 남주인공이 과연 뭐라고 썼을까. 그는 과연 무엇이 되고 싶었던 걸까.

(결국 이 날 모든 행사가 끝이 나고, 건물을 나설 때 즈음 우연히 남주인공 역을 맡았던 분을 뵙게 되어 그 분께 물어봤다. 뭐라고 썼었냐고.

그의 입에서 내가 예상했던 그 단어가 나왔을 때, 뭔가 그 이유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지만, 웬지 납득은 하겠던 그런 기분이 들었다.)

 

 

4편의 영화 상영이 모두 끝이 나고, 29CM의 bbB 필름 프로젝트를 이끈 총괄 디렉터 킴보 킴의 인사가 있었다.

 

 

근 10개월? 정도 되는 기간을 bbB 필름 프로젝트와 함께 하며 직접 4개국 4편의 영화에 직접 참여도 하고,

그러면서 겪었던 일들이나 소감,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해 주셨다.

The Siren을 제외하고는 모두 곧 깐느 숏 필름 부문에서 소개 될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도 전해 주셨는데,

뭐 일단 다 제쳐두고 나는 개인적으로 - 영화 상영 직전에 킴보 킴씨에게 따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

이 bbB 필름 프로젝트가 제발 2회차가 꼭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3회 4회차로 이어지겠지?)

29CM 이창우 대표님 께서는 사실 '영화'로 진행할 생각이 아니셨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어쨌든 영화로 진행, 발표가 되었고

나는 이 bbB 필름 프로젝트의 전개 방식이, 아까도 말했지만 다른 영화제들과 달라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에

어렵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매년 진행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입장이다.

세상에, '시'를 '읽고'난 뒤의 '느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냔 말이다. 

 

 

이 날 같은 공간에 앉아 함께 영화를 본 이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거다.

4개국의 감독 4명이 한 편의 시를 읽고 저마다 다른 영감을 받았듯, 영화를 본 이들 모두 저마다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적어도 이 bbB 필름 프로젝트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모두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조금 쌩뚱맞게, 그렇게 허무하게(?) 행사가 끝이 나 버려서 좀 우왕좌왕하며 나오긴 했지만 (선물을 주셨으니 참겠..ㅋ)

그래도 난 뭔가 감독과의 대화 뭐 이런 시간이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정말 그냥 뚝! 하고 끝나서 그건 좀 아쉬웠다.

뭔가 궁금한게 그래도 좀 있었던 입장이라 ^-^;

 

영화를 통해 소통한다는, 뭐 그런 약간 흔하다면 흔한 말을 이전엔 사실 잘 공감을 못했었는데,

이번 bbB 필름 프로젝트에서는 적어도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갔던 것 같다.

한편의 시를 읽은 나와 그들이 서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영화를 통해 나눌 수 있었으니까.

영화는 정말, 나랑은 인연이긴 한가 봐 ^^

 

초대해 준 소연씨 ! 진짜 너무 고마웠어요 ! 덕분에 너무 좋은 경험 한 듯 ! 계속 응원할께요 !

그리고 킴보 킴씨 ! 멋진 프로젝트 멋지게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덕분에 멋진 작품들 봤네요 +_+ 깐느에서 좋은 소식 있기를 !

 

 

+ 마무리

 

 

bbB 필름 프로젝트를 보고 나온 뒤, 플래툰 4주년?

과연 마무리 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