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의 새발견.
'문화역서울'이라 불리는 구 서울역사에서 지난 14일에 막을 내린 전시다.
나는 12일에 아슬아슬하게 방문.
예전부터 존재했던 문화이지만 최근들어 우리네 젊은 또래에게도 그 가치가 인정되고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캠핑'과 '수집'에 대한 전시라 내가 이거 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지.
제일 먼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정문경 작가의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데,
두둥.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를 '뒤집어'놓은 거대한 작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겉모습 안에 감춰진 내면의 상처를 보여준다 뭐 그런 의미.
아이디어가 참 기발한 것 같다. 어쩜 이런 발상을..
뭔가, 진짜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캐릭터 인데, 다른 모습 같기도 하고, 알고 있던 그게 정말 맞나 싶으면서도, 맞긴 맞는데 하게 되고, 응?
최범의 수집품인 미니 탱크들.
뭐 이렇게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 봐도 대단한데,
요렇게 보면,
디테일이 진짜 장난 아님 ㄷㄷㄷ 이런건 대체 어디서 ㄷㄷㄷ
홀 안쪽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면 이제부터는 캠핑에 대한 전시를 마주 하게 된다.
뭐 이런 캠핑 사진들도 있는데 이건 웬지 모르게 잘 안보게 되던..
사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이 거대한 텐트를 보게 된다.
너무 커서 안 볼 수가 없는데,
뭔가 낯익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텐트 위에 그려진 페인팅이 태헌이가 그린 그림이더만 +_+
근데 더 놀라운 건, 이름은 까먹었는데 암튼 이 텐트 업체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새제품을 그냥 스폰해 줬다는 것.
그리고 그 위에 태헌이가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려냈다는 것 ! 우오 !
속 안에도 우오 ! (실제로 내가 보고 있을 때에도 사람들이 안에 앉아서 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음)
태헌이가 저기 앉아있네.
뭐하는 건가 하고 가 보니,
혼자 막 뚝딱뚝뚝 하고는,
아하 - 팔찌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채워주더라 ㅎ
혼자 앉아서 저러고 있던데 역시 참 태헌이는 달라도 달라 뭔가 +_+
멋쟁이 !
태헌이가 소장하고 있던 문제의 그 빈티지 아웃도어 아우터 컬렉션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걸 실제로 보니 와, 진짜 이거 장난 아니던데?
거의 1970년대 1980년대의 빈티지 제품들이었다. 재봉 방법이나 레이아웃 같은 건 뭐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사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였지만
이 안쪽 라벨 디자인 보는 건 상당히 재미가 쏠쏠했음 ㅋ
태헌이의 아웃도어 킷 수집품도 함께.
선글라스도 그렇지만 옆에 맥라이트 전구나 키홀더 같은 것들도 인상적이었음.
이건 그레고리 아저씨 사인이던가?
이 백팩에 새겨진 싸인은 누군고 했더니,
응 뭐 이런 분 이라고..
여기는 태헌이의 오리지널 빈티지 반다나 수집품들.
요즘 시장에서 파는 것들이랑은 질 적으로 다르다던데, Made in U.S.A.에 프린트도 뭐라 들었는데 내가 머리가 나빠 까묵..
평일인데도 사람 많다.
태헌이의 수집품들을 뒤로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이쪽은 본격 캠핑 부추김용 디오라마가 ㅋㅋ
내 눈을 사로잡는 멋진 카모플라쥬의 작은 텐트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는데,
이거 알고보니 실제 군용으로 쓰이는 거라고!!!! 귀한거라고!!!!
이건 심지어 샘플이라고!!!! 발매한게 아니라고!!!!
그 옆에 홀로 전시되고 있는 텐트도 눈에 띄어 보니,
이거 낡아 뵈는게 설마..
우어..
현존하는 텐트들 중에 제일 오래 된 텐트..
심지어 유레카 본사 박물관에서 직접 날아왔다고;;;;
와..
이거 무료 전시라고 우습게 보고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빵빵 터뜨려 주다니 +_+ 엄청난 전시였어!!!!
공중곡예중인 텐트들도 괜히 달라 보이고 막?
저기 저 거꾸로 메달린 빨간 텐트는 가격만 백팔시....
텐트의 역사 안내.
그 옆에는 동아알루미늄(DAC)의 폴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었는데
이 DAC라는 곳이 전세계 모든 폴대 시장을 그냥 장악(이라고 하는게 맞으려나;)하고 있다더라.
그러니까 뭐 경쟁 업체가 있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폴대는 다 DAC라고;;;
그게 우리나라 기업 ㄷㄷㄷ
DAC의 이야기가 소개 되는 곳엔 故 박영석 대장님에 대한 에피소드도 이렇게 소개가 되고 있었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시는데 DAC 제품을 협찬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로고만 달라고 무작정 사무실로 찾아가 부탁하셨단다.
그리고는 그 로고로 깃발을 만들어 에베레스트 정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에 그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어다 주셨단다.
DAC라는 이름 때문에 외국기업일거라 생각했는데 한국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걸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리 하셨다고.
안나푸르나 등반 중 실종 되신 故 박영석 대장님의 애국심과 열정에 잠시나마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캠핑에 대한 전시 답게 랜턴들도 전시가 되고 있었는데,
뭐 반딱반딱한 제품들이 이뻐 보이기는 했으나,
역시 빈티지가 답이지. 이것도 실제 빈티지 제품이라더라.
전시가 어처구니 없게 무료 전시인데 이렇게 외부로 노출 되어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이게 되게 귀한 거라고;;;;;
이 박스 안에 들어가는 빈티지 제품들 이라고;;;;
근데 이 박스도 그냥 아무렇게나 놓여있었....
캠핑에 대한 전시를 뒤로하고 이제부터는 본격, 수집에 대한 전시.
이 쪽 부터는 나도 꽤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내가 또 한 덕 하니깐? ㅋ)
괜히 더 유심히 보게 되고 그랬던 것 같다.
가장 먼저 중앙 기둥에 전시 된 스타벅스 텀블러들을 봤다.
스타벅스 텀블러 수집가 추형범의 개인 소장품들인데 내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 뭐가 뭔지는 잘 몰랐다.
그런데 스타벅스 매니아들 사이에선 입이 쩍 벌어지는 해외 한정판들도 꽤 있었다고 ㅎ
듣자니 전체 수집품의 2/3도 채 안되는 양만 전시한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진짜, 이런 전시에 나오려면 그 정도 스케일은 되야 뭘 좀 모았다고 명함 내미는 자격 갖는 거지 뭐 ㅋㅋ
전체 수집품의 일부분만 전시 하는 건 이 베어브릭들도 마찬가지 였다.
이미 내 블로그에서는 두어번 소개 된 적이 있는데 바로 베어브릭 수집가 류창신의 개인 수집품들이다.
(난 처음에 사진을 내가 기울여서 찍은 줄 알았는데 바닥 보니까 여기 문화역서울이 수평이 맞는 건물이 아닌듯? 전시장아래 나무가 대어져있네)
왜 네 녀석이 처음 나왔을 땐 내가 예쁘단 생각을 못했을까? T19 400%.
Dr.Romanelli 400%.
10CC 400%. 이건 처음 봤네.
하지만 역시 베어브릭은 1000%지.
내가 베어브릭을 솔직히 애정이 없어서 안모으는게 아니라 이거 한번 샀다간 진짜 멈출수 없을 것 같아서 애초에 정을 안붙이는 건데
이 1000% 스케일은 솔직히 좀 탐나.. 역시 장난감은 커야 제맛 ㅠ
그냥 나무네- 하고 지나친다면 당신은 베어브릭의 세계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 오히려 예네들이 갑절 이상 비싸부렁 +_+
근데 확실히, 예전 전시보다 (단독 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많은 베어브릭들이 나오지 않았더라.
Star Wars!!
Fragment.
내가 베어브릭 중에 제일 좋아하는 200% 스케일.
예네들은 초합금으로 나와서 무게감도 상당하고 가격도 비싸다.
근데 난 이 200% 크기가 제일 좋더라.
(그래서 저 가운데 Alexander Girard는 실제로 구입도 했지 후후)
봐도봐도 안 질리는 Bape & Milo.
그렇게 베어브릭 컬렉션을 쭉 보고 고개를 돌리니,
오 마이 갓.
문제의 컬렉션이 등장;
내가 한때 이베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던 코카콜라 수집품들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코카콜라의 경우 최근 젊은층에서 베어브릭과 함께 떠오르는 베스트 컬렉션 품목으로
재력이 좀 되시는 분들은 코카콜라 로고가 들어가는 빈티지 기계나 가전소품들도 열심히 모으신다지?
보기 힘든 코카콜라 한국판 1리터 유리병.
우엉 +_+
코카콜라 수집가들은 뭐 다양한 아이템들을 모으곤 하지만 역시 그 중 가장 인정 받는건 이 아트웍 보틀이 아닐까.
이베이에서 코카콜라 보틀을 검색하면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아트웍이 담긴 한정판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나도 몇개 사 볼까 했지만 막 한 병에 5만원 이러고 해서;; 그것도 콜라 없이 빈 병만;;; ㅠㅠ
우리나라에서 뭐 장폴고띠에 에디션이 나오고 뭐 그런건 진짜 새발의 피가 뭐야 최홍만 눈썹 정도 될까 말까 겠다 ㅋㅋ
아; Daft Punk 에디션 ㅠ 곱구나 진짜 ㅠ 실물 처음 봤는데 아름답네 이거 ㅠㅠㅠ
후엉.....ㅠ
100주년 기념 에디션들.
지금 코카콜라가 125주년이 넘었으니, 이것만도 이미 빈티지;;
이는 모두 코카콜라 수집가 김근영의 개인 소장품들인데,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역시.. 뭐 하나를 해도 이렇게 제대로 파고 들어야 박수를 받는 듯..
그 옆으로는 빈티지 토이들이 전시 되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네고라를 처음 봤다.
고양이(네꼬)와 괴물(고지라)의 합성어이자 퓨전(?)된 캐릭터로, 베어브릭 처럼 사이즈가 나뉘는데
베어브릭과 다른게 있다면 그 사이즈별로 생김새나 포함되는 루즈가 다르다는 것?
이게 킹사이즈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보니 이거 좀 매력있는 것 같다 ㅋ
70년대 DC & MARVEL 슈퍼 히어로 토이들.
가끔 감성 돋는 카페나 공간 혹은 TV나 광고 속 소품으로등장하던 이런 로봇들. 이름이 참 궁금했는데,
소닉로봇이라고 부르는구나 +_+ 근데 기어 가격이...
.... 만원 앞에 0이 3개가 붙..
..........
...
오리지널은 다르구나...
......
여긴 세계 로봇 대전? ㅋ
내 사랑 아이언맨도 있고 ㅎ
좀 전에 소닉 로봇 본 충격 때문인지.. 다 비싸게 느껴져;;;;
이건 설마 했는데,
진짜 북한 장난감 이라고 ㄷㄷㄷㄷ
이런건 어디서 구하는 거지 대체?????
승리의 자동총!
베어브릭과 코카콜라에 허우덕거리다가 정신 차리고 옆으로 건너가 보니 이번 전시는 현태준의 다양한 수집품들이..
여기는 그러니까 뭐 딱 주제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게 주제였던 것 같다.
진짜 누구도 생각지 못한 가벼운 것들을 모으면서, 그게 아카이브가 쌓이니 거대한 무언가가 된 거랄까?
이런 것들도 그래서 가만 보면, 진짜 주제가 없다. 마트 전단지부터 성인용품 찌라시까지.. 진짜 별게 다 있었음 ㅋ
쭉!
올칼라. 미인 크럽.
왼쪽 아래 종이 인형 ㅋㅋ 옷 갈아입히기 ㅋㅋ
너무너무 간편해요.
이거 뭔지 알지?
각도 다르게 보면 다른 그림 나오는 ㅋㅋ
각하!! 모릅니다 각하!!
이 분 근데 진짜 정말 별 걸 다 모으셨더라 ㅋㅋ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기억난다 뉴히트송 +_+
역시, 내 코드가 일치하는 전시가 맞았어 ㅋㅋ
레드 후뢰시!!
(후레쉬 아님. 후뢰시 임)
잘못된 이성교제..
내가 저런 걸 봐야 하는데..
그래야 실수를 안하지..
ㅇㅇ...
아 진짜, 추억은 방울방울이다 ㅋㅋ
독수리 5형제 ㅠㅠㅠ
저 모터도 기억나;;
진짜 제대로 된 전시회를 보러 온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는데,
이거 생각보다 전시량이 너무 많아서 조금 당황;;
무료 전시라고 우습게 본 게 화근이었나보다.
이어지는 전시는, 문제의 "레고"라서, 사진이 미친듯이 많아 부득이 따로 포스팅을 빼기로 결정 !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ㅋ
http://mrsense.tistory.com/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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