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브레스 서인재 대표의 결혼식에 갔다가 곧바로 이태원에 위치한 'Ways of Seeing'으로 향했다.
전날 밤 불의의 사고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 뜻 깊은 자리에 빠질 수 없었기에 쩔뚝쩔뚝 거리면서 말이다.
김장 프로젝트 2012.
이곳에서 열린 행사의 이름이다.
김장은 우리에게 참 익숙하고 친근한 단어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색하고 어려운 단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하기 힘든 게 바로 김장인데,
2011년부터 이태원에서 이 김장이라는 주제로 의기투합한 단체(?)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2년에 또 다시 판을 벌이게 된 결과물이 바로 이 '김장 프로젝트 2012'인 것.
내용은 뭐 간단하다. 혈기왕성 젊은 친구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고, 이를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자는 아주 훈훈한 이벤트.
김장 프로젝트는 2011년 매거진 <블링>과 이태원 청년회(장진우식당+서울살롱)가 뭉쳐 '일일호프'로 수익금을 모아 김장을 담궈,
이를 이태원동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올해에도 그 김장 프로젝트가 어김없이 열리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아웃도어키친, 방범포차, 그릴5타코, 웨이즈오브시잉, 카페 톨릭스가 가세해 좀 더 큰 규모로 성장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그래서 12월 22일 토요일, 이곳 웨이즈오브시잉 에서 김장 준비를 위한 모금 차원의 바자회와 일일호프가 열렸다.
웨이즈오브시잉 바깥 테라스에서는 장진우식당, 방범포차, 아웃도어키친의 음식들이 만들어지며 판매가 되었다.
장진우식당과 방법포차에서는 김치전과 그린커리(시금치)를 준비했는데,
오우 김치전 맛이 기가 맥혀!
훈훈한 행사 답게 말만 잘하면 시식도 요로코롬 !
바깥쪽에서 그렇게 일일호프의 메뉴들이 판매되는 동안 안쪽에서는 바자회가 한창이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일찌감치 달려온 패피들이 이미 바자회에 참가해 실속있는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참여 브랜드가 진짜 어마어마했던게,
KYE, TLC, 게스, 누드본즈, 더티셔츠뮤지엄, 레이크넨, 베리드얼라이브, 브랫슨, 비욘드클로짓, 빈폴, 스컬리즘, 아디다스, 컨버스,
테일러블, 푸마, 허쉘, 인케이스, 다크빅토리, 미수아바흐브, 언플레인누이, 주지랄, 헤눅, 브라바도..
아니 진짜 이렇게 적고 있는데 내가 미처 못 본 브랜드의 이름까지 있었으니
대체 얼마나 많은 멋진 브랜드들이 이 좋은 행사에 함께 한 것이며 대체 또 얼마나 빨리 판매가 됐단 말이냐는 거다;;
역시 이런데는 완전 일찍 오는게 장땡인듯 +_+
그래도 수익금 전액이 김장 재료 구입에 쓰인다니 이 얼마나 훈훈한 바자회인가.
손님은 좋은 물건 싸게 사서 좋고, 판매자는 좋은 일에 함께 해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재 잡고 또랑 치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응?
정말 별별게 다 있었다 ㅎ
나도 슬쩍 아이쇼핑을 +_+
일찌감치 온 많은 분들이 이렇게 기분 좋은 득템의 시간을 가졌다.
사람이 슬슬 많아지길래,
또 다시 바깥으로 쑉~
장진우식당, 방범포차와 함께 바깥에서 고생했던 또 하나의 브랜드 아웃도어키친.
아웃도어키친에서는 직접만든 수제 소세지와 밀러 그리고 국내 하우스 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를 선보이고 있었다.
요게 세븐브로이.
소세지도 맥주도 역시 모두 굿!
(소세지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거라 별도로 1팩을 구입해 왔다)
그러는 동안 득템을 마친 인증샷도 이렇게 찍고,
나도 나와꾸형이랑 자영이랑 기념사진 +_+ ㅋ
아가씨들은 먼저 사진 찍어달라길래 찍었는데, 이거 어떻게 전달하지?
(반가웠으요~)
조금씩 해가 져가는 느낌이 들 때 즈음 해서 사람들이 제법 많아지기 시작했다.
바자회의 분위기도 덩달아 무르익어가고,
하나라도 먼저 사는게 이기는거!
그리고 그때 그릴5타코의 김치퀘사디아도 웨이즈오브시잉에 도착해 판매가 시작되었다.
메뉴도 얼추 갖춰지고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해서 우리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 +_+ 헤헤
바자회와 일일호프의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즈음해서 김장 프로젝트 2012 기념 공연도 시작 되었다.
오프닝은 안홍근님이 해주셨는데 오우 ! 이 분 난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노래도 꽤 중독적이고 귀에 착 감기고 말씀도 잘하시더라 ㅎ
팬 하기로 !
밤이야 -
소세지도 노릇노릇 -
더욱 환하게 밝힌 조명 아래 바자회도 성황리 -
Daftevan?
안홍근님에 이어 남산보이즈의 공연.
치타와 에스테반이 새로 결성한 유닛 +_+
데낄라 ~
그 뒤로도 공연이 더 있었는데,
나는 다리가 결국 아파서 집으로 일찍 돌아왔다.
비록 몸이 성치 않아서 막 즐겁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참 마음 따뜻한 행사를 보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뭔가, '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싶기도 했고 '이렇게 멋진 분들이 이렇게 멋지게 의기투합하다니!' 싶기도 했고 ㅎ
참 즐겁게 웃으면서 함께 했던 것 같네 +_+
나와꾸형과 에스테반 그리고 자영이 고마워요 ! 덕분에 참 마음 훈훈한 좋은 자리를 함께 했네 !
그리고 인사드린 많은 친구분들 반가웠어요 ! 바자회와 일일호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들었으니
다음번에 김장 담글때 또 가서 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