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가로수길 한가운데에 고디바 초콜릿 전문점이 새로 오픈을 했다.
일단 다른걸 다 제쳐두고 이 오픈이 이슈가 된 건 바로 이 부분 이었다.
전세계 최초로 "초콜릿 전문 플래그쉽 스토어" 라는 점.
일단 고디바 초콜릿에 대한 설명을 안하고 갈 수가 없겠지?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은 고디바 초콜릿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먹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고디바라는 이름 정도는 아마 들어봤거나 알고 있을만한? (거꾸로 남자들은, 역시 잘 모르겠지 ㅎ)
고디바 초콜릿의 시작은 1920년대였다. 벨기에 브뤼셀 지방에서 '조셉 드랍스'에 의해 만들어진 프리미엄 수제 초콜릿 브랜드다.
기라델리, 노이하우스 등과 함께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급 초콜릿 브랜드 중 하나로
전세계 약 80여개국에 달하는 나라에 약 4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초콜릿 업계에 루이비통 같은 그런 존재다.
실제로 가격도 비싸다. 실제로 판매하는 초콜릿 한 알의 가격이 평균 3~4000원선이니까
예를 들어서 뭐 무슨 기념일에 애인에게 선물할라 치면 '솔직히 툭 까놓고' 지갑 열때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정도의 가격대인 거다.
(실제로 고디바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파는 선물셋트 중 초콜릿 16알이 들어있는 박스 1개 가격이 7만원이 넘음)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적어도 남자 입장에선' 왜 이 초콜릿에 열광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의문이 들거라 생각한다.
여자가 명품백에 열광하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남자 입장에선 분명 둘 모두 쉽게 이해하기 힘든건 마찬가지 일듯.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선물셋트의 모습)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선물셋트와 진열대의 모습)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선물셋트의 모습)
역으로는 그렇지만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루이비통 매장을 우리는 매일 가지 않는다. (자주 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기념하고자 할때, 혹은
정말 무언가 뜻깊은 의미를 담은 쇼핑 (혹은 만족)을 원할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품을 떠올린다.
단지 루이비통 (혹은 다른 명품) 들과 생김새가 조금 다르고 용도가 조금 다를 뿐이지만
고디바 초콜릿은 그런 의미에서 분명 그런 명품들과 동급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브랜드이고
지불되는 금액이 다를 뿐 만족도는 비등할 거라는 이야기다.
'스몰 럭셔리'인 셈이지.
우리나라 초콜릿 시장은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한다.
일본의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 규모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그 중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규모라고 하니 말 다 했지.
(그렇다고 그게 잘못 됐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직은 익숙치 않아 보일 수도 있는 매장의 오픈이고 이슈지만
충분히 '일단 적어도 한번쯤은'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에 반갑기도 했다.
(매일 '그다지 놀랍지도 않던' 패션 편집샵의 오픈들만 봐오다 이런 매장의 오픈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의 오픈에는 관계자들과 VIP, 그리고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초대되어 그를 축하하는 파티의 장이 마련되었다.
마술 이벤트나 행운의 열쇠 같은 이벤트로 참석한 이들에게 즉석에서 경품도 나눠주고 ㅎ
(나도 해봤지만.. 그래.. 내가 뽑힐리 없지..)
아까 내가 잠깐 얘기했던 7만원이 훌쩍 넘는 초콜릿도 이런 경품으로 막 나눠줬던듯 ㄷㄷㄷ
아, 로고에 대한 얘기도 잠깐 하는게 좋겠다.
고디바 초콜릿의 로고는 말을 타고 있는 알몸의 여자다. 애마부인이라고 생각하면 큰일나고,
이게 나름의 '신화'같은 전설이 담긴 이야기가 있는건데,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영주 레오프릭의 부인이었던 레이디 고디바가 과도한 세금 징수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세금 감면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면 내가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고
고디바가 곧바로 그를 이행한 것. 이에 마을 사람들은 고디바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모두 커튼을 치고 거리로 나오지 않았으며
그에 감동한 남편이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세금을 감면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
여기에서 고디바 초콜릿의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
그래서 로고가 레이디 고디바의 모양새를 띄고 있는 것이고 ㅎ
정말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이네 ^-^
(그리고 다 맛있어 보여...)
맨날 뭐 슈퍼나 마트에서 크런키, 드림카카오, 미니쉘, 페레로로쉐 이런거만 봐오다가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에 와 있으니 내가 눈이 다 휘둥그레져서 ㅋㅋ
자 그럼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이 플래그쉽 스토어와 오프닝 파티에 대한 얘기를 좀 해봐야 겠다.
이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는 총 3개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정확히는 2개층과 1개 옥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옥상은 포근한 봄,여름,가을에만 개방이 되니 그 부분은 빼고,
1층으로 들어와 선물셋트나 초콜릿등을 실컷 구경하고 나면 안쪽에 숨어있는 복도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게끔 되어 있는데,
이 2층은 카페로 운영되는 곳이다. 내가 방문한 이 날은 오프닝 파티 때문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지만 아무튼,
1층은 초콜릿 매장이고 2층은 카페인거지.
이 날 고디바 초콜릿 플래그쉽 스토어 오프닝 파티에는 어마어마한 셀러브리티가 함께 했는데,
일단 제일 먼저 배우 엄지원씨가 보였고 (미소가 실물로 보니 진짜 어마어마하시더라)
그리고 권상우씨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게 했던 ㅋ 2000년 미스코리아 이자 배우인 손태영씨.
(역시 미스코리아 다운.....)
저 멀리 모델 이영진씨도 보이고, 역시 급이 다르구만 +_+
그렇게 2층까지 한바퀴 스윽 돌아봤을 때 즈음 해서 아까 잠깐 언급했던 '제롬 슈샹' 고디바 한국 대표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이날 사실 드레스코드가 블랙&골드 였는데 그 컨셉을 제대로 지켜주신 ㅋㅋ
(그리고 그 뒤에 포토월 처럼 만들어져 있는 곳이 평시에는 카페의 카운터와 쇼케이스가 있는 곳)
많이들 오셨네요잉 -
디자이너 강성도씨도 보이고.
그리고 전설의 배우 이정재님도....
와 내가 진짜 이정재씨와 손태영씨를 실물로,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되다니;;;;
믿을수가 없었으요 +_+ !!!!
파티는 그렇게 편안하고 적당히 점잖은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정재씨도 즐거워 보이시고,
손태영씨도 즐거워 보이시고,
제롬 슈샹 대표님은 신나보이시고 +_+
고디바 초콜릿 매장이 가로수길에만 있는 건 아니다.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를 포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까지 총 3군데에 오픈을 한 상태고
2018년까지는 60개 정도로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으로 펼치지 않을까 싶다.
초반에 말했듯 분명 남자들은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 그치만 그것도 받아들이기 나름일거고 가치의 차이도 있는거니까 ㅎ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 가치를 얼마나 따지느냐에 대한 차이가 있겠지?
서울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굳이' 전세계 최초로 오픈을 한 것도 고디바 초콜릿 측에서는
서울이 아시아 유행의 중심지인 데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통과 품질에 기꺼이 지갑을 열 줄 안다며
디저트와 유럽문화를 선호하는 2~30대가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말했으니
그들의 오랜 역사와 성공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게 괜히 없는 말을 만든 것은 아닐거다.
나도 남자라서 고디바 초콜릿에 쉽게 접근하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나도 분명 무언가를 기념 하고 싶은 날이 올땐 아마도, 고디바 초콜릿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