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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Photo - Recap

2012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 벼룩시장 산책

 

완연한 가을.

아름다운 색감.

 

 

오랫만에 '대낮의' 이태원 방문이다.

 

 

가구거리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였는데,

내가 미리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후에 몰리는 그런 간지 였던듯 ㅎ 뭐 잘됐지 난 좀 느긋하게 보고 싶었으니까 +_+

 

 

이게 매주 하는건지 아니면 뭐 가끔 하는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난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거라 ㅎ

앤틱이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져서인지 괜히 그냥 좀 둘러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온 거였다.

 

 

이태원 가구거리의 상점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가게 앞에 이렇게 다양한 앤틱 제품들을 내놓고 평소보다 50~80% 싸게 판다는 뭐 그런식인데,

일단 대충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80%는 거의 없었고 (진짜 80% 하는지도 모르겠고 ㅋ) 원채 가격이 비싼 것들이라 할인해도 그 가격이 ㄷㄷㄷ

 

 

어쨌든 나는 뭐 살 생각으로 왔던게 아니었어서 부담감 없이 카메라 하나만 들고 눈요기를 하기 시작했다 +_+

 

 

 

작게는 뭐 이렇게 정말 작은 아이템들 부터,

 

 

이렇게 큰 가구들까지 정말 다양한 크기와 형태와 종류의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진열해 두고 있었다.

 

 

그러다 중간에 만났던 이 빈티지 소품 가게. 좀 쩔던데?

 

 

특히나 이 트렁크들은 좀 멋있었어...

 

 

그리고 빈티지 아이템 중 젊은 또래 매니아들이 제일 열광하는 코카콜라 제품들도 ㅎ

나도 코카콜라 빈티지 제품들은 '역시나 로고의 힘이 크지만 아무튼' 좋아하는데 상인들이 그걸 모를리 없지 ㅋ

찾는 사람이 많다는걸 아니 자연스레 코카콜라의 빈티지 제품들은 그 가격이 뭐 상상도 못할 수준임 ;;;

그래서 그냥 구경만.. 구경만..

 

 

맨 왼쪽에 있는 의자 좀 재밌던데?

양 옆으로 나 있는게 '약간의' 손잡이 역할과 엉덩이 옆쪽을 지탱해 주는 거고 저 뒤로 나와있는 부분이 엉덩이 중앙부분 받침대 ㅋㅋ

잠깐 앉아봤는데 의외로 편했어!!!!

 

 

빈티지나 앤틱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확실히 관심 끌기 충분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얘기도 있다던데 -

이태원 가구 벼룩시장은 VMD들의 전쟁터라고 ㅎ

 

 

 

 

 

저런건 얼마나 하려나;;;

 

 

저기 안쪽에 7up!

 

 

유모차 포스도 남다르고..

 

 

다리미판과 그 위에 저 다리미들..

아 남달라 진짜..

 

 

 

 

이거 좀 재밌더라 ㅎ

특히 저, 오른편에 보이는 책상이랑 의자 붙어있는거 ㅎ

잘 보면 발판도 있다 +_+ 책상 앞쪽에 파인 홈은 연필 같은거 두는 공간 인듯 싶고? +_+

이런 디테일들 보는 재미가 남달랐다 ㅋ

초등학생용 사이즈 같아 보였는데, 참 귀여웠어 ㅋ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내 맘대로 볼 수 있어 좋았는데,

그만큼 상점 주인분들이 자꾸 달라붙으려고 하셔서 그건 조금 부담스러웠네 +_+

특히나, 내가 어디의 누군지는 말 안하겠는데, 거 왜 있잖나 그, "니네가 뭘 알겠니 내가 설명해 줄께 잘 들어" 라는 식으로 멘트 날리는 아줌마.

거 뭐 대단하다고 으시대고 진짜.. "내가 이거 팔 생각이 없었는데" 라고 입 여시는데 정말 듣기 불쾌했던..

그런 분들 때문에 조금 아쉬운 건 있었다.

 

 

어쨌든 내 목적은 눈요기 였으니, 실컷 안구정화에 집중하기로 +_+

이 빨간 의자는, 햇빛을 받고 있어서 였는지 몰라도 너무 아름다워 보여서 내가 좀 고민도 됐는데,

생각해보니 이런의자는 그냥 내가 의자 하나 마음에 드는거 싸게 사서 도색하는게 더 나을듯 ㅋㅋ

그래 뭐, 이렇게 배우기라도 하면 그게 남는거지 +_+

 

 

그치만 이 꽃그림 같은건 내 능력 밖이니..

......

 

 

 

이건 장식용 미니 술병 이었는데 (안에는 진짜 술이 들어있고 말이다)

저 병을 감싸고 있는 줄(?) 장식이라고 해야 되나 - 그 디테일이 장난 아니어서 놀랐다 ㅎㅎ

2만원 달라시데 ㅋㅋ

 

 

 

이번에 벼룩시장 돌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 +_+

일단 뭐 나와있는 제품들이 내 취향에도 얼추 맞아들었지만

그보다 사장님 내외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ㅠ 아까 느꼈던 그 괴상한 아줌마의 불친절함을 잊어버릴 만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내가 ㅠㅠ

 

 

여기부턴 다 그곳 사진 ㅎ

 

 

 

 

 

와 이거 포스 쩔어...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ㅋㅋ 이 연필깎이 ㅋㅋㅋ 아 진짜 추억이 새록새록 ㅠㅠ

 

 

다리미도 쩔긔 -

 

 

결국 이곳에서 무너져 버렸다 나는 ㅋㅋ

아니 근데 ㅋㅋ 무슨 가구거리 벼룩시장 와서 장난감을 사 ㅋㅋ 나도 참 못말려 ㅋㅋ

하지만 귀여운걸 어떡해.. M&M 초코렛이 들어가는 통인데 가운데 M버튼을 누르면 선풍기가 돌아가는 거였다 ㅎ

초코렛은 없었으나 선풍기 작동도 잘 되구 로고도 약간의 흠집 빼곤 상태가 꽤 좋아서 +_+ 암튼 그렇게 구입 ㅋ

 

 

담아갈데 없지 않냐며 사장님이 봉투를 건네주셨는데..

센스..

역시 사야할 운명이었나..

 

 

친절하신 사장님 내외분 덕분에 기분좋은 구매도 하고, 날씨도 좋네 ㅎ

가을이야.

 

 

 

가운데에 저 빨간 호스 달린 스탠드 저거 좀 재밌더라.

와이어가 있는지 모양을 자유자재로 잡을 수 있어서 콘센트에 잘 꽃아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듯 ㅎ

그러고보면 참 별게 다 있었어 옛날엔 ㅋ

 

 

산타 무서월....

 

 

 

유모차의 패기.

 

 

그러다가 저 멀리, 범상치 않은 상점 발견....

뭔가 블랙홀 스러운 기운이 막 뿜어져 나오던....

잠시 후에 가보기로 하고....

 

 

두부?

 

 

이런 데코레이션 하기 좋은 아이테들은, 역시 그 색감이나 로고, 폰트의 사용을 적절히 잘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레트로 느낌의 폰트나 색감의 사용이 포근한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느낀게, 아까 의자 도색 얘기 처럼, 그냥 깡통 몇개 모아놓고 그 위에 내가 라벨을 디자인 해서 붙여놓고

그걸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좋겠다 싶더라. 그게 훨씬 싸게 먹힐거니까 말이야 +_+

역시. 오길 잘했어 ㅋ

 

 

하지만 이런건 내가 못만듬 ㅋㅋㅋㅋㅋ

 

 

대체 이런건 어디서 컬렉 하시는거야 ㄷㄷㄷ

 

 

그러고보면 진짜 이런거 취급하는 가게 하시는 분들은 참 여러나라 돌아다니셨을 거 같다.

 

 

벼룩시장의 거의 끝길 쯤에서는 캘리그래퍼 장영호님이 이렇게 재능 판매도 하고 계시고 ㅎ

(마인드앤카인드 오픈때 이후로 페이스북 친구도 되고 이렇게 또 뵌건데 알아봐주시고 너무 감사했어요! 다음엔 대화도 좀 느긋하게! ㅋ)

 

 

+_+ 자전거도 자전거지만, 저 스탠드 저건 뭐지? 웬지 전화기가 나올것 같은 사이즈인데.. ㅋ 이쁘다!

 

 

그리고 아까 봤던 그 블랙홀 같던 상점을 지나치게 되어 살짝 들여다 보기로 했는데.. 와.. 여긴 뭐 입구부터 범상치가 않다....

 

 

워메... 뭐 찾기도 힘들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워 ㅋㅋㅋㅋㅋㅋㅋ

더 있기 힘들어서 나왔는데, 아 여기 진짜.. 빈티지 제품들 좋아하는 분들에겐 장난 아니겠더라;;;

내가 이쪽 취향이 아닌게 천만다행이었어 ㄷㄷㄷㄷ

 

 

좀 걷다보니 읭?

저 분들 ㅋㅋㅋㅋ 양산이 ㅋㅋㅋㅋ

나중에 일어나신 모습도 봤는데 복장도 완전 풀셋트 갖추셨던데 ㅋㅋㅋㅋ

그 막, 르네상스 시대의 귀부인들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던 느낌? ㅋㅋㅋㅋ

역시 이곳에도 범상치 않은 분들이 많으셨어 +_+

 

  

 

노란색 >_<

 

 

오옹- 저기 저 주유기 저거- 오옹-

 

  

 

+_+

나이프 손잡이 봐 저거저거 ㅎ

 

 

돌아오는길에, 아까 기분좋게 대해주셨던 친절하신 사장님 내외분께 다시 가서 이번에는 매장 안쪽에 있는 것들을 구경해 봤다.

"안에 재밌는거 많으니까 이따가 또 와요" 하셨던 말이 기억나서, 친절하셨던 그 응대도 마음에 들고 해서 간건데 와 -

여기 뭐 카메라들이 어마어마해;;

심지어 다 작동도 된다던데;;

 

  

 

스벅!

 

 

오른쪽 아래 저거, 영화에서 본 적 있는 사람들 좀 있을듯?

계산기 같은거 그거 ㅋㅋ 영수증 촥촥 나오는, 챙 모자 올려쓴 대머리 할아버지가 코 끝에 안경 걸치고,

흰 셔츠에 멜빵바지 입고 양 팔에 토시 끼운 그런 모습으로 앉아서 타닥타닥 두드렸을 것 같은 그거 ㅋㅋ

 

 

 

이건 체스판인데, 보면 알겠지만 판이랑 말이 모두 돌임;;;; 직접 깎아 만든 그런거라고 ㄷㄷㄷ

 

 

히야 - 코카콜라 인것도 신기한데 스태인드 글라스야 ㄷㄷㄷ

 

 

이게 좀 대박이었다.

이거 축음기인데

왼쪽이 LP판 올리는 곳이고 오른쪽은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ㅎ

그리고 아래쪽 전체가 엠프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들어보진 못했지만) 깊이감 있는 사운드 출력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게 놀랍게도 45만원 밖에(?) 안하더라;; (원래 65만원 이었는데 세일하는 중인듯)

요새 뭐 셔츠 한장에 그정도 가격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는데, 이런곳에 투자를 하는것도 '취향만 맞는다면' 가치있지 않을까 싶네 ㅎ

사장님 내외분께서 이것저것 (사실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는데) 설명해 주신게 많아서 빈티지 제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도 됐다.

모처에 따로 창고가 있는데 거기 가면 정말 많은 빈티지 제품들이 있다시며,

다음달에 매장 내 디스플레이를 한번 싹 바꿀 예정이니 꼭 다시 오라 하시던 사장님 ㅎ

정말, "이분이 지금 장사를 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구나"가 아니라 "아 정말 좋아하시는구나"라는게 느껴져서 더 좋게 기억될 것 같다 +_+

 

 

※ 기분좋은 친절함과 구경을 허락해 주신 감사의 의미로 이 가게만 따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상호는 Grease (그리즈) 입니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쪽에서 시작되는 가구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삼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바로 그 삼거리 모퉁이에 보라색 간판으로 Grease 라고 상호 적힌 간판이 보입니다.

그곳이 좀 전에 제가 얘기한 그 곳이구요, 매장이 막 크고 그런건 아닌데 인테리어를 바꾸는 방식으로

(어딘지 말씀은 못 드리나 조금 멀리 있는) 창고에 있는 가구들이나 소품들을 새로 소개하고 그러는것 같더라구요 -

굉장히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놀러가 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

전화번호는 02.3789.1767 입니다 +_+ 그럼!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힙합 점심이 먹고싶다! 라는 나의 요구에 이날 함께 동행했던 이태워니언 덕관이는 Two Broz 라는 버거집에 날 데려갔다. 

 

 

내가 상상했던 힙합은 아니었고,

세미힙합 정도 됐음.

ㅋㅋㅋㅋㅋㅋㅋ

 

 

"햄버거는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라는게 내 지론이라 수제버거 사실 별로 안좋아 하는데

여기는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괜찮았음.

내가 주문한건 포테이토 뭐시기 였고, 

 

 

덕관이는 더블 어쩌고 였다. 고기 두장 짜리.

반반 나눠서 바꿔 먹어봤는데 둘 다 맛 괜찮더군 +_+

역시 뭐 가격은 다른 수제버거 가게 들과 별 차이 없었어서 쉽게 가기는 어렵겠지만

괜찮은 만족감이었음 !

 

암튼, 구경 잘했네 오늘 !

다음에 또 할때 시간 나면 가봐야겠다 ㅋ

뭔가, 큰 가구들은 무리더라도, 소소한 데코레이션 용 아이템 같은건 잘 보면 건질께 좀 있는 느낌이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