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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Photo - Recap

하늘이 도왔다. 비오는 주말밤의 '포장마차 프로젝트'

 

 포장마차 프로젝트에 대해선 사실 아예 알지 못했다.

행사 당일날 시작 직전까지 이 행사에 대해 듣지도 못했던데다

이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입장을 했으니, 얼마나 무방비로 가게 된건지 하하;

 

 

 방배에서 제임스와 솔네누나의 결혼식에 들렀다가 곧바로 상수로 넘어가 픽시타고 소풍가자 고정관념전 오픈을 축하하고

그리고 강남으로 돌아오던 길에 이 '포장마차 프로젝트'라는 행사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뭔가 재밌는 경험이 되겠다 싶어서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플래툰으로 향했다.

그렇다. 장소가 플래툰 이었던 것이다.

 

 

 이 포장마차 프로젝트는 한국에 상륙한지도 벌써 3주년이 된, 플래툰 쿤스트할레의 기념 파티인 동시에

영국 교포 출신의 건축가와 일본 교포 출신의 건축가 두 분이서

우리네 포장마차를 처음 접하신 뒤 그만의 문화에 빠지게 되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건축적인 노하우나 시각적인 부분들로 포장마차를 재해석해

새로운 개념의 포장마차를 만들게 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현실화 하는데에는 ELOQUENCE(엘로퀀스) 매거진이 큰 도움이 되었다네 ㅎ

※ 엘로퀀스는 인터네셔널 크리에이터스 매거진이다.

 

 

 안내문.

 

 

말이 조금 어려운데, 내가 앞서 설명한 뭐 그런 이야기.

폰트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건 메뉴판 이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사실 솔직히 얘기하면 적잖히 당황을 했다.

포장마차라는 단어가 주는 그 푸근한 이미지 때문이었는지

당연히 서민적인 가격일거라 예상하고 왔거늘,

아니 이건 웬 고급 술집 가격? 

 

 

 스텝분의 설명을 듣자니 실제로 이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일반 식당이나 술집에서 주문할 경우엔

가격이 훨씬 더 높은데다, 이번 포장마차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쉐프님들도 알고보면 고급 호텔 쉐프님들 이시라더라 ㅎ

그래서 그렇게 비싼게 아니라는 단적인 예로 메뉴판 중간에 '금사오룡' 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메뉴가 있었는데,

이게 메뉴판에는 28000원 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게 실제로 일반 식당에서 주문을 하면 10만원이 우습게 넘어간다더....

 

 

그렇다고 하니 일단 '아무튼 여기서 분위기에 취해 마구마구 뭘 먹거나 하진 못하겠구나' 싶은 생각에

일단 구경이나 좀 더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는데

난데없이 웬 공구들이 이렇게 셋팅되어 있나 싶은 희한한 섹션을 만났다.

 

 

이곳은 철든놈 이라는 팀의 섹션이었다. 

 

 

철든놈은 문래동에 있는 음식점이다.

정확히는 '구이장인 철든놈'인데, 경상도에서 올라오신 분이 철공소를 테마로 만드신 구이 전문점인데

놀라운게, 테이블 중간에 있던 좀 신기하게 생긴 나무상자가 철든놈 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구이 장치라고 하더라 +_+

내가 포장마차 프로젝트에 머물러 있던 동안에는 운영되지 않고 있었어서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쓰이는건지 찾아봤는데

와 - 이거 진짜 기발한 아이디어더만 !

나중에 문래동에 한번 가봐야겠다 - 라고 생각이 들 만큼 신기했음 +_+

 

 

비가 많이 내리던 토요일 밤이라 가뜩이나 플래툰이 교통편도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안오면 어쩔꼬- 했었는데, 괜한 기우였나?

순식간에 테이블이 모두 만석 !

 

  

 

덕분에 쉐프님들도 바빠지셨네 ㅎ

 

  

  

  

  

 

 

1층에는 GO, 호화대반점, 철든놈 팀이 자리하고 있었고

2층에는 선술집이.

 

 

아 분위기 좋다 ㅎ

 

  

그리고 이 포장마차 프로젝트는 단순히 음식만 팔고 마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게

포장마차에 대한 이런 디오라마도 셋팅해두어 포장마차라는게 가지고 있는 다양한 스타일이나 역사에 대한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해 두었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푸근- 해 지데 ㅎ

 

  

 

그렇게 한바퀴 슬쩍 돌아볼 때 즈음 해서, 우리 테이블에 먼저 주문해 놨던 유린기가 나왔다.

호화대반점 팀의 메뉴로 매콤한 소스가 갓 튀겨낸 고기와 잘 어우러진 일품 요리였는데!

(역시 가격은..)

 

 

 어찌됐건 플래툰은 만석!

 

 

 매번 뭐 깔끔하게 셋팅된 브랜드 프로모션 행사나 블링 나이트 프리마켓 하는 모습들만 봐왔어서 인지

그런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던 플래툰에서 이렇게 푸근한 모습 가득한 포장마차 프로젝트를 열었다는게 참 신기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고,

내가 술을 즐겨 마시거나 메뉴 가격이 조금만 더 착했더라면 아마 오랜 시간 앉아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게 조금은 아쉬웠지만 ㅎ

비 오는 주말 밤 이라는 부가적인 요소가 나를 마음만으로도 취하게 했으니 참 다행이었네 ^^

 

아무튼 잘 보고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

엘로퀀스 매거진 그리고 포장마차 프로젝트 모두 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