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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설 연휴의 기록



설 연휴의 시작이나 다름없던 21일 토요일.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낸 자라 가로수길점 아래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던 가로수길에서 오랫만에 라 프로마제리를 찾았다.

MK누나와 점심을 먹기 위함이었는데 누나는 잠깐 기다리라며 사과 원액이 피쳐링된 사이다를 한잔 내 주었는데 와- 이거 색감 보게 +_+





뭘 먹을까 하다가 가게를 비울수 없는 누나를 배려, 스쿨푸드를 주문 배달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잡지책을 하나 보는데

곧 가로수길에 오픈하게 될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8Seconds에 대한 소식이 있더라.

자라도 공사에 들어갔고 에잇세컨즈도 공사가 막바지.. 가로수길도 이제 명동하고 다를게 하나 없는 동네가 되어가는구나 ㅎ

아무튼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스쿨푸드가 배달되어 와서 잘먹겠습니다! 하고 먹는데 이게 또 배달해서 먹으니 맛이 새롭네?

솔직히 가서 먹을땐 돈 아깝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기분 탓인가?

그렇게 점심 해결하고 늘어지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쉬고 있자니 승미랑 네네누나가 뭉이랑 두부데리고 나와서

우린 또 그렇게 소녀감성으로 하나되어 강아지 재롱으로 킬링타임 +_+





본격적으로 설 연휴를 보내기 이전에, 설 연휴에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일하며 고생하는 우리 샵 동생들 좀 챙겨보겠다고 명동엘 갔다.

명동은 가로수길과는 다르게 역시 명동이구나- 할만큼 사람이 많았다 ㅎ 연휴라서 한산하고 뭐 그런건 명동하곤 거리가 먼듯 -

매장도 바쁠거 같아서 뭐 대단한거 챙겨주기는 어려울거 같단 생각에 걍 던킨 가서 도넛 한박스 사다가 애들한테 전해줬는데

그깟 도넛이 뭐라고 또 좋다고 헤벌쭉 하는 아이들을 보니 내가 마음이 또 짠하데 ㅎ





역시나 매장은 바빴고, 애들 붙들고 뭐 이런저런 얘기 나누기도 뭐해서 그냥 좀 둘러보다가 나왔는데

사다가 책상위에 디피해 두고 싶은 아디다스 제레미스캇 쥬니어 윙스 모델하고

한번도 사본적도 신어본적도 없는데 요새 너무 신고 싶어 죽겠는 리복 퓨리 엑스라지 모델이 자꾸 눈에 밟혀서 혼났다 아주 ㅎ

더 있다가 무슨 충동구매를 할지 몰라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와 아래층의 자라에 가봤는데 여긴 뭐 그냥 시장통 ;;;;





명동을 뒤로하고 바로 홍대로 넘어갔다. 홍대 동생들도 챙겨줘야 하니 ㅎ

홍대도 역시나 바쁜 모습이었는데 명동보다는 그래도 좀 나아보였다.

암튼 예네들도 도넛 사들고 가니까 좋다고 또 헤벌쭉 -

평소에 잘 못챙겨주니 이럴때라도 챙겨줘야지 한건데 이렇게 좋아하는거 보니 마음이 또 짠 하고 ㅎ

그 와중에 은영이는 내가 요새 꽃혀서 정신 못차리겠는 퓨리를 사서 신고 있네 +_+

나도 참을수 없다 이젠 ㅋ 이 퓨리는 안사면 안되겠어 ㄷㄷ





홍대에는 매장이 세 군데라 세 군데 다 돌면서 도넛을 전달했는데

뭐 사실 서비스직 이라는게 남들 노는 날에 일하는거 감수하고 뛰어 들어야 하는 분야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거지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새끼들 같은 마음에 이런날 일하는 모습 보니

내가 정말 힘이 더 되어줘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뭐 힘이 되기나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회운이는 부인(?)이 이미 있어서 내가 힘이 안되어줘도 될듯 ㅋ





정말 긴 토요일이구나 -

가로수길에서 명동 갔다가 홍대 갔다가 거꾸로 붙은 안쓰러운 아이패드 광고판 보다가 다시 가로수길로 돌아오고 ㅎ

피곤하다 집에가서 일찍 자야지 하는데 그 와중에 기가막히게 집 앞에서 쇼핑중인 주한문을 만났다.

무심코 쳐다본 가게 안쪽에 대머리 하나 툭 튀어나온게 보였는데 그게 주한문이었음 ㅋ





차 한잔 하자는 말에 피곤함은 잠시 뒤로하고 레이브릭스로 안내했다. 어차피 여기서 쉬면 되니깐 -

서로 근황 얘기하면서 우리도 빨리 뭐 재밌는거 해보자 꿍얼꿍얼 대다가

주한문이 만원 지폐 구권을 보여주며 신권하고 바꿀 생각 없냐고 딜을 제시했는데

오랫만에 보는 구권이라 신기하긴 했지만 바꿀 마음은 없어서 다시 돌려주고 블라블라 하다가 빠이빠이 ㅎ

근데 구권 오랫만에 보니까 각그랜저 보는 기분이더라 ㅋ 신기했네 좀 -

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에 있는 브브도 딱 시간이 문닫을 시간이길래 가서 새해 인사 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 했나 했는데 지금보니 아니구나 - 브브에서 나온 뒤에 집 가서 짐 챙기고 바로 안양 본집으로 이동했으니 ㅎ

대체 하루에 몇군데를 돌아다니는거야 ㅋ

암튼 우린 뭐 따로 시골 가고 그러는거 없어서 그냥 안양으로 간건데

경기 버스는 다 그런건지 몇몇만 그런건지 뒷문쪽에 스크린이 설치 되어 있었는데 첨엔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계속 거기 앉아있자니 눈 아파서 혼났네;; 위치를 좀 위로 올려주던가.. 왜 그렇게 낮게 달아놔서 머리 아프게 ㅠ

난 아무튼 안양에 가자마자 그 밤에 엄마가 사온 회를 먹으며 뻗어버렸고,

일요일 부터 떡국을 신호탄삼아 본격적으로 TV와 먹을것들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기 시작했다 ㅎ

못보고 있던 영화들도 좀 보고, 설 연휴라고 방송하는 오락 프로그램들도 보고,

엄마는 큰 손 답게 수원본갈비를 통째로 넣은 만둣국까지 만들어 주시며 나보고 계속 뭐 먹을거 줄까 배 안고프니 - 하셨는데..

엄마.. 불과 한달전만 해도 나보고 살 찌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효 -_-;;





늘어지고 늘어지며 자고 또 자고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다가 월요일 밤,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났다.

서울에 나와있는게 나 뿐이라서 친구들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랫만에 안양 온 김에 콜 했는데 다행히 다들 나와줬네 시간이 맞아서 ㅎ

1년도 넘게 안가봤던 안양 일번가도 오랫만에 가보고 애들하고 근황 업데이트도 하고 하다가

나 원래 그렇게 잘 놀고 하는편 아닌데 오랫만에 본 친구들도 반가웠고

오랫만에 가본 안양 일번가도 반가웠는지 좀 들떠서 놀자! 놀자! 하다가 맥도날드에 가서 비밀의 빅맥을 주문한 우리는,





생활의 달인에 나가도 될 만큼 엄청난 예술의 경지에 올라있는 케익을 만드는 빵집을 지나,





맥주바에 먼저 갔다.

조용한 동네에서 지내다 보니 이런곳 갈 일이 없었는데 여기 신기하더라 맥주는 알아서 꺼내먹으면 되고

먹을거 안시켜도 되고 그냥 따로 먹을거 사들고 가도 되고 ㅎ

(대신 여기 자체 먹을거 메뉴들이 되게 비쌈)





우리는 맥도날드에서 사온 햄버거를 맥주와 함께 흡입하며 배를 채웠다.

햄버거를 해치운 뒤 만족감을 표시하며 서로 골라온 맥주들에 대한 품격 있는 대화를 시작하는듯 했지만

우리는 결국 30대 노총각 스러운 대화만..

그럼 그렇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여자애들 많이 갈 법한 술집을 일부러 골라서 들어갔는데 여기가 죄다 남탕이었던게 함정.

암튼 뭐 우리가 그럼 그렇지- 하며 또 30대 노총각스러운 대화로 칠링했는데

결국엔 친구놈 누나 결혼식 청첩장 받으며 우울하게 마무리 한게 진짜 현실 ㅋ

그래 뭐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놀았다고 ㅎ 매번 얌전하게 이러고 끝나는거지 +_+



설 연휴는 그렇게 뭐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연휴 초반하고 후반에만 좀 빤짝하고 돌아다니고, 연휴는 거의 본집에서 누워서만 지낸듯 ㅋ

다 그런거 아닌가 뭐 ㅎ

중간에 지인들에게 설 인사차 전화도 좀 돌리고 했는데

통화 되서 인사 나눈 분들,

통화 연결이 안된 분들,

전화 자체를 못 드린 분들 모두 연휴 잘 보내셨기를 -

곧 좋은 자리에서 뵈요 ㅎ

연휴 잘 쉬었으니 이제 화이팅 해봅시다 !






+ 번외





진짜 연휴 마무리는 설 특집 '짝 : 스타 애정촌'에 나온 신지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