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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에이미하우스에서 오손도손 신년회 파티



한남동 어디엔가 숨어있는 에이미 하우스에서 2012년 신년회가 조촐하게 열렸다.

굳이 뭐 신년회라기 보다 뭐 그냥 얼굴도 볼 겸, 다같이 식사도 할 겸, 집들이 겸 뭐 겸사겸사 모인건데

가자마자 어마어마한 음식들이 쏟아져 나와서 요새 가뜩이나 살이 도로 찌고 있는 마당이라 당황했지만

내가 누구야 - 음식이 앞에 있으면 절제라는걸 잊는 남자.

미친듯이 먹어댔네 ㅋㅋ 이거 무슨 밥 먹으러 식당간것도 아니고 ㅋㅋ





하지만 역시 Fg2 멤버들의 모임이었기에 게스트인 나는 멀뚱멀뚱 -

조립식누나가 만들어왔다는 Fg2 아이싱 쿠키 감상하다가 황소희 음식 먹는거 감상하다가 병석이 머리 안감고 온거 감상하다가

에이미누나의 아들 '꼬마' 감상하고 그렇게 여유로운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독일로 망명의 길을 떠난 Fg2의 우두머리 미역킴과 화상통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역킴은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갓 세수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가 예상치 못한 우리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며

'화장하고 다시 할께!' 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 근 한달여만에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이 아줌마가 심심했는데 자기 발바닥을 보여주질 않나 귀신이 튀어나올것 같은 숲을 카메라를 돌려 보여주며 '집 앞이 공원이라 좋다'질 않나

이상한 소리를 해대더니 내가 정 그렇게 심심하면 개인기를 해보라며 스탠딩이라도 보여줘라 했더니

진짜 자기 방 안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스탠딩을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ㅋㅋㅋ 웃겨 죽는 줄 알았네 ㅋㅋ

아무튼 반가웠던 미역킴의 등장에 Fg2 의 여성동지들과 여성동지st의 남성동지들이 폰카를 들이밀며 그녀의 흔적을 담아내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미역킴이 그립고 보고싶어지더군 -

하지만 우리와 미역킴이 더 할말이 없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버려서 그냥 종료한게 함정.





오랫만에 모인덕분에, 그러고보니 이렇게 다 모인게 정말 미역킴 떠나기 전의 그때 이후로 처음 인듯?

아무튼 그 덕에 서로 근황도 묻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고 오손도손 있는데

에이미는 사람들이 술을 왜 안마시냐며 툴툴거렸고 황소희는 뭘 어떻게 찍고있는건지 사진을 혼자 수백장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마다 한 스무장씩 찍는거 같던데 대체 뭘 찍고 있었던건지..

그러던 차에 범진이는 그만 집에 가겠다고 했다가 보험왕 김구라가 온다는 소식에 다시 남았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마피아게임을 하자고 했다.

근데 마피아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집중도 안되서 정말 게임이 지저분하게 끝난게 함정.

심지어 나는 아무 죄도 없이 첫번째로 죽는 바람에 긴장감 없는 게임을 옆에서 바라보며 긴장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혼신의 애드립을 날렸지만..

결국 그냥 파토 ㅋㅋㅋ 아마 Fg2 멤버들이 모여서 다시 마피아게임을 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왜 신년회에 럭키드로우가 없냐며 툴툴거리다가 결국 실성하고 나 스스로 선물이 되어버렸고,

야밤에 누구한테 잘보이려 했던건지 예쁘게 화장하고 머리 셋팅하고 뒤늦게 참석한 뽈누나와 바통터치를 하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에이미와 함께 살고 있는 룸메 수연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그랬다.

"나도 이 사람들 다 미역킴때문에 알게 된거다. 나도 다 몰랐던 사람들이다." 라고.

맞다. 내가 만약 미역킴과 만나지 않았다면 이 예쁜 누나 동생들을 지금까지도 모른채 살아왔을 것이다.

하나같이 다들 착하고 착하고 착하고.. 착하네.. 이쁘.. 응 착해..

아무튼, 미역킴 덕분에 매력덩어리 Fg2 멤버들도 알게 되고 거기서 파생된 많은 다른 관계의 친구들도 알게 되고

이렇게 그들과 한자리에 모여 어울릴 수 있게 된 게 참 기쁘고 그렇다 ㅎ



내가 빠져나온 다음에 듣자니 남은 멤버들은 노래방에 갔다던데 ㅋ

담엔 나도 노래방 같이 갑시다 ! 신나게 놀아보자구 +_+

반가웠어요 친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