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금요일 저녁. 퇴근과 동시에 사무실 안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종무식이 있었다.
12월 중순에 이미 송년회를 한 마당이라 따로 자리를 만들거나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본사 직원들만 모여 간소하게 ㅎ
메뉴는, 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얌얌닭발.
닭볶음탕이랑 오돌뼈 그리고 닭봉이 주 메뉴인데 이게 되게 맵다 -_-; 사진만 봐도 매운게 느껴질 만큼;; 안 먹어본 사람은 몰라 이거;;
암튼 난 매운걸 못먹는데 2009년에 이걸 처음 멋모르고 덥석 먹었다가 큰 화를 입을뻔해서 ㅋ 그 뒤로 얌얌 음식은 더더욱 안먹는데 하필 메뉴가 ㅋ
그래서 그냥 조용히 밥만 계란찜과 함께 한그릇 먹고 말았다는 슬픈 후기.. 내 밥그릇은 고춧가루 하나 없이 깨끗.. 하아..
암튼 뭐 그렇게 간소한 종무식을 마치고 나는 청담동 모처에 숨어있는 비밀의 1807호로 몸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알콜트레인 멤버들이 모여 싸이월드 사진첩 간지로 연말파티를 열고 있었는데
내가 갔을땐 이미 피자도 차갑게 식어있었고 멤버들도 제각각 찢어져 있었고.. 술도 마실만큼 마신 뒤였네?
대체 다들 얼마나 빨리 달린거야 ㄷㄷㄷ
야경이 기가막힌 1807호에서 나도 애들이 씌워준 머리띠하나 하고 분위기 파악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니 예네들은 끓는물에 파 찌꺼기 몇개 띄워놓고 이상한 가족 상황극을 -_-;;
누구는 엄마고 누구는 아빠고 누구는 배다른 삼촌이고 내가 당황을 안할수가 없어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과자라도 먹어야 겠다 싶어서 포카칩을 뜯었더니 질소만 가득하고 과자는 몇개 없었다는 슬픈 후기가 이렇게 두번째;;;
그 중 진수가 유독 눈도 풀려 보이고 힘없어 보이길래 진수에겐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하고 봤더니만
진수가 제일 사랑한다는 쿵과 함께 깨가 쏟아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느라 그랬던거구만?
진수야 그래도 너가 제일 부러워.. 힘내 +_+ 넌 모든걸 다 가진 남자잖아 후후 -
한편, 멤버 수는 되게 많았는데 애들이 몇명 계속 안보이길래 무슨일인가 했더니
작은 방 한쪽에서 알트 멤버들은 다시한번 싸이월드 사진첩 간지로 롤링페이퍼를 쓰고 있는 모습을 연출 중 ㄷㄷㄷ
멤버 수가 그렇게 많은데 그걸 일일이 롤링페이퍼를 만들어 쓰는 이 친구들을 보며 아 아직 세상엔 아름다운 이들이 많구나 -
는 커녕 정말 장난 없다! 어마어마하다 이 친구들! 이라는 생각만 ㅋㅋㅋ
나도 그래서 아름답게 롤링페이퍼에 참여했는데 멤버들꺼 다 쓰다가 고등학교때 이후로 오랫만에 손이 저리는 경험을 해봤네 ㅋㅋㅋㅋ
아무튼 무사히 롤링페이퍼 다 쓰고, 대체 왜 사온지 모르겠던 김 한통 꺼내먹고,
혜인이의 불꽃놀이와 효성이의 축하공연으로 이 밤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삼겹살인지 스팸인지 모를 야식 끝판왕으로 내 배를 기름으로 물들였네.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편안한 휴식과 함께 깊어가는 밤을 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종규는 무슨일인지 날 갑자기 사랑스럽게 바라봤고 승재는 허슬러가 되버렸고, 쿵이는 취해버렸다.
마음 같아선 이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또 갈 곳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태원 맨하탄.
민석이형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 첫번째 파티를 축하하기 위해 들렀다.
맨하탄에 난 처음 와봤는데 여기 스타일이 어마어마하더만 !
역시 이태원 인건가 아니면 맨하탄이 대단한건가 !
게스 콘돔이 사은품으로 쌓여있는 이 신기한 파티에서 예거와 몬스터로 지쳐가던 체력을 보충,은 아니고 마취를 시키고 신나게 놀다가 -
또 다시 가야할 곳이 있어,
에덴으로.
압구정 - 청담 - 이태원 - 논현 코스라니 정말 어마어마하구만 +_+
불금과 2011년 마지막 금요일이 맞물린 덕분에 에덴에서는 요즘 잘 나가기 시작한다는 데드엔드 파티가 한창이었는데
파티도 파티였지만 난 그보다 영욱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함이 더 컸다 ㅎ
내가 생일이 크리스마스라서 생일 가지고 투덜대는 웬만한 사람들한테 다 쓴소리 하는데 영욱이한테는 암말 못함 ㅋ
12월 31일이 생일이니 얼마나 고충이 크겠어 내가 그 마음 잘 알지 +_+
그래서 였는지 난 저글링이 되어 이상한 동작의 춤을..
-_-;; 무슨 연관성인가;; 써놓고도 이해가 안간다;;
코난과 데드엔드 무브먼트의 말도 안되는 비트에 신나게 몸을 흔들다가
슬슬 체력 고갈을 느껴 새벽에 집으로 조용히 복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음날부터 극심한 감기로 12월 31일과 1월 1일을 집에서 누워서 보냈다는 슬픈 후기가 세번째..
하아..
어마어마했네 정말;;
그래도, 연말 나름, 즐겁게 보낸거 같아 좋았다 ㅎ
보고 싶은 분들도 많이 뵜고 -
정작 12월 31일 하고 1월 1일에 꼼짝없이 앓아 누웠다는게 좀 슬프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