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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Work - Photo

정숙한 미술관에서 시끌벅쩍 파티를? 시도 자체가 너무 멋졌던 대림미술관 크리스마스파티 후기



크리스마스를 앞둔 금요일 밤. 평소 같았으면 일찍이 문 닫았을 이 곳 대림미술관은 평소와 다르게 환하게 불을 켜놓고 있었다.

그것도 시끌시끌하게.





그렇게 깜깜한 밤에 미술관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생소한 일이었는데 그 이유가 심지어 파티라니,

이쯤되면 슬슬 구미가 당길만 하겠지? 누가 뭐래도 난 이에 엄청난 호기심이 발동했고, 내가 좋아하는 대림미술관에서

또 내가 가보고 싶어하던 칼 라거펠트 사진전이 함께 하는데, 거기서 또 파티까지 한다니 도저히 안가 볼 수 없다 싶어 퇴근하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파티는 5시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나는 스케쥴로 돌아가는 파티였어서..

7시에 퇴근하는 나는.. 8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ㅠ

그래서 진짜 볼거리들은 사실 다 놓친 뒤였다 내가 도착했을땐;;

근데 뭐 어쩌겠어.. 무슨 파티를 그렇게 빨리 시작하냐! 라고 따지자니, 여긴 미술관이고.. 파티를 하는것 자체만도 감지덕지 해야할 판이니;;





어찌됐건 뭐 내가 좋아서 온거니까 그런거 그냥 다 감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랫만에 대림미술관에 왔다.

대림미술관에서는 현재, 지난 10월부터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이 한창이다.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오고 싶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계속 못오다가,

앗싸리 내년에 좀 한가한 날을 잡아서 천천히 와서 봐야겠다 - 하고 일부러 안오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와버렸네 하하;





아는 사람은 아는 코코마통 옆에서,





노아형을 만났다.

노아형은 놀랍게도 여기서 디제잉을 하고 있었는데

디제이가 디제잉 하는데 뭐가 놀랍냐고?

미술관 1층 로비에서 디제이가 디제잉을 하는데, 이게 안놀랄수 있냔 말이지 ㅋ

그렇게 난 노아형을 보자마자 '아 이거 정말 말도 안되는 파티다!' 하고 늦게라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ㅎ





시간이 얼마 없으니 얼른 한바퀴 돌아보자! 하며 2층으로.
 







이번 대림미술관 크리스마스 파티는 미술관 안에서 클럽 파티를 연다! 라는 말도 안되는 타이틀로 기획되었는데

이게 미술관을 통째로 클럽으로 바꿔버린게 아니고 절반은 미술관, 절반은 파티로 나눠서

정말 자기 마음 가는대로, 갤러리를 한바퀴 돌고 싶으면 작품 감상을 하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으면 또 그렇게 움직일 수 있도록 구성한 것 !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ㅎ

그래, 미술관 전체를 클럽으로 바꿔버렸다면 오히려 포인트 없이 '뭐야, 그냥 장소만 미술관 인거잖아' 했을거다.

그랬다면 오히려 음향장비 잘 갖춰진 클럽가서 노는게 훨 낫지 ㅋ





나도 기왕 온거, 물론 나중에 조용할때 다시 올거지만 그래도 왔으니 작품 감상은 좀 해야겠지 - 하는 마음으로 갤러리를 살짝 돌아봤다.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지는 뭐 이미 다녀온 사람들도 많을거고,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있으니 난 자세히 기록하진 않겠다.

자세히 기록한다 해도 나중에 조용할때 다녀와서 쓸 생각이다.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은 파티였으니까 ^^





잠깐 바깥 공기를 쐬려고 나왔더니 눈이 내리기 시작 !

크리스마스가 임박했다 이건가 !

이틀 전이긴 했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ㅎ

그것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와서 보니까 더더욱 !





그렇게 잠깐 찬공기 쐬고 있는데 미술관 안쪽이 시끌시끌한것 같아 무슨 일인가 하고 가봤더니 오잉 ?





이게 뭐야 ! 웬 버거킹 ! 했는데,





심지어 버거를 직접 막 나눠줘 !





이번 대림미술관 크리스마스 파티에 스폰서로 들어온 버거킹에서 시원하게 버거킹의 신제품인 숯불그릴드갈릭와퍼를 쐈네 하하 !

나도 덕분에 기대도 안하고 있다가 기가막힌 버거를 맛봤다 +_+





버거를 먹으며 잠깐 이렇게 대림미술관 외벽을 쳐다보는데,

그러고보니 여길 밤에 이렇게 본 건 이번이 처음인듯.

앞으로도 밤에 여길 이렇게 볼 수 있는 날은 거의 없을텐데 ㅎ

기분이 좀 묘했다.

한밤중에 미술관 뒷뜰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니 말이다 ㅋ





다시 안으로 들어와 이번엔 3층으로.





반가워요 CNP 친구들 !





이곳에서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한창이었는데 이게 뭔고 하고 봤더니

모델이 음악에 맞춰 댄스 퍼포먼스를 보이는 동안 그걸 포토그래퍼분이 사정없이 촬영을 !

아마도 칼 라거펠트와 오노 요코의 퍼포먼스를 재현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











아무튼 모델분의 댄스는 정말 엄청났음 ㄷㄷㄷ





그리고,





특별히 중간중간 브레이크타임에는 일반인들에게도 촬영 서비스를 하면서 파티에 놀러온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옆에서 보기에 상당히 좋아 보였다.





가끔 미술 작품 전시회나 박람회에 가면 으레 관계자들이 콧대만 바짝 세워서 고상한척 도도한척, 레벨이 다른척 격이 다른척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그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더 거리감 가지고 그랬던게 이런 아트 퍼포먼스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우리가 이런거 보여줄테니 너넨 그냥 구경이나 해' 가 아닌 '같이 놀자!'라는 식으로 진행을 해주니까 그게 참 좋았던거지 ㅎ





그 옆쪽에서는 2층에 이어 계속해서 칼 라거펠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이어졌다.














이쯤 되면 궁금증을 가질 법한 사람들이 몇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오밤중에, 갤러리 안에서 선그라스를 끼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겠지만,

이게 이날 대림미술관 크리스마스 파티의 드레스코드였다.

"오늘 만큼은 나도 칼 라거펠트!" 라는 동기부여를 주는 식으로 미술관 측에서 정한 코드 같았는데 굉장히 센스있는 선택이었던 듯 ㅎ











그리고 4층.





대림미술관 크리스마스 파티 입장할때 받았던 1 Free Drink 쿠폰을 쓸 겸, 파티 구경도 할 겸 올라왔는데,


 



발디딜 틈이 없던게 함정.

아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어쩐지 갤러리가 평소 주말 수준이라 이상하다 했어;; 사람들이 많이 왔다고 들었는데 다들 어디갔나 했더니만 ㅋ





대체 누구의 공연이길래 이렇게 난린가 했는데,





공연중이었던 이 팀은 Cassette Schwarzenegger (카세트 슈왈제네거) 라는 팀이었다 ㅎ








일렉트로 디스코 펑크 그룹 이라던데, 난 사실 처음 본 그룹이었는데 와 진짜 노래 신나더라 !

듣고 완전 뿅 갔엉 +_+





이 오렌지 부츠 만큼 노래가 매력적이었다 정말 ㅋ

다들 여기 몰려있을만 했어 정말 !





곧 1월에 앨범 나온다고 하던데 꼭 체크해 봐야겠음 ㅋ





늦게 온 덕에 앞에서 내가 놓쳤던 많은 이벤트들을 하나도 못 본게 너무 아쉬웠지만,

늦게라도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 대림미술관 크리스마스 파티는 참 이색적이면서도 좋았던 파티로 기억될 것 같다.

점잖떨며 뒷짐지고 천처-언히 움직이며 작품 감상만 하던 미술관에서 건물을 쩌렁쩌렁 울리게 만드는 음악과 함께 파티라니 ㅎ

쉽게 접하기 힘든 형식의 파티다보니 더욱 머리에 오래 남아있을듯 +_+

대림미술관 관계자분들, 재밌게 보고 가요 ^^

조금 조용-해지면 칼 라거펠트 사진전 다시 보러 가야겠어요 ㅋ



그리고 CNP 친구들! 고생했어 덕분에 재밌는 구경 잘 했네!

이런 재밌는 움직임 계속해서 보여줘!






+ 마무리




눈이 소복히 쌓이던 대림미술관 뒷 문.

그리고 시작된 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