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바레'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미역누나의 이야기는 좀 쇼킹했다.
캬바레라니 -_-; 그것도 홍대에서;;
근데 진짜 캬바레였다.
이름이 'Industrial Cabaret' (인더스트리얼 캬바레) 였으니까 진짜 캬바레 맞는거지 ㅋ
난로 위에서 대추차를 따뜻하게 뎊혀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이 곳은,
인더스트리얼 캬바레 라는 이름의 요리집이다.
난 카페거나 술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정식 프랑스 요리 전문점이라더라 ㅎㅎ
(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건데, 원래 그냥 가정집 이었던 곳을 말도 안되게 싹 리모델링한 거더라 ㄷㄷ )
신기한 에너지 드링크.
다섯시간동안 뭔가를 보장해 주는듯.
메뉴 이름들이 전혀 기억 안나기 때문에 그냥 사진만 올리는데 이건 피자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후라이드 치킨이었고,
이건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찜닭 같은거였고,
얘는 클램차우더 스프에 닭고기가 들어간 듯한,
다 맛있었는데, 다 닭요리였고, 다 너무 빨리 먹어버린게 함정.
배가 고팠어서 -_-;;
오랫만에 보는 도균씨도 함께한 이 자리는,
그냥 배고파서 닭먹으러 모인 건 아니고,
여기 이 처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던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성화 된 여성 픽스드기어 크루 'Fg2'의 리더이자
반포 달빛공원에 국내 픽스드기어 바이크 라이더를 모두 모으는데 성공한, 현존하는 가장 큰 픽시 관련 행사 '픽시 타고 소풍 가자'를 만든,
김해란 a.k.a. 미역 의 송별회 자리였던 것이다.
초대받아 왔는데 남자는 당연히 몇 없고, Fg2의 거의 모든 멤버가 다 모이는걸 직접 보는것도 처음이라 ㄷㄷㄷ
요새 디제잉 공부 중이라는 황소는 많이 이뻐졌다 했는데 알고보니 좋은 소식이 있었드만 ?
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좋은일 많아져라 ㅎ
그러는 동안 옆에서 카투니스트 조립식 누나가 티슈에 뭔가 끄적끄적 하니까,
도균씨가 둘이 됐어 ㄷㄷㄷ
그게 너무 신기해서 우와 우와 하는데,
정아양은 나랑 똑같은 그림도 있다며 이걸 보여주네? ㅋㅋㅋ
왼쪽에 브이질 하는 캐릭터가 나랑 똑같다며 ㅋㅋㅋ
비교해 보려고 비교샷 찍어달라 해서 찍었는데 포커스가 어깨에 맞은게 함정.
안보여 그림이 -_-;
저기 옆쪽에서는 미역누나 간다고 롤링페이퍼 비슷하게 노트를 하나 만들어 주고 있었다.
역시, 남정네들은 따라갈 수 없는 이런 감성 플레이 +_+
병석이는 뭐가 그리 신기하누 ?
미역누나 덕분에 알게된 독일 큰형 마틴.
내가 영어울렁증이 있어서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볼때마다 환하게 웃어줘서 참 고마운 형 +_+
밀리빔은 삐랑이 찍기 바쁘고,
내 사랑 에이미 누나는 너무 멀리 있네 -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분들이 많이 왔다 -
밥 못먹었다는 분들을 위해 또 닭을 시키고,
근데 지금 생각하니까 웃긴게, 우리는 계속 닭만 시켰는데, 우리가 있던 인더스트리얼 캬바레 아랫집도 닭집 ㅋㅋ
그리고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랫집이 모이는 장소인줄 알고 다 거기 들렀다 왔어 ㅋㅋㅋㅋㅋㅋ
황소는 입이 쉬질 않고,
삐랑이와 예미씨는 대화가 쉬질 않네 ?
주인공의 얼굴은 이제야 등장하네 ㅎ
앞머리를 이상하게 잘라서 모두의 첫 인사가 "머리 왜 그래" 였던 송별회.
참석해준 내 사랑 볼매와 병석이 커플.
황소와 밀리빔 그리고 예미씨랑 얼어붙은 파워블로거 삐랑이 -
이분들은 이게 포즈 잡은거 맞음. 날 원망하면 안됨.
아픈데도 나와준 정아양, 전혀 안아픈 조립식누나 그리고 앞머리가 이상해진 주인공 미역킴.
도균씨와 함께 계시던 왼쪽 두분은 제가 성함을 기억해낼 자신이 없네요;
절 용서하세요 다음에 또 뵙게 된다면 그땐 꼭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마틴과 함께 뒤늦게 합류한 업이형.
업이형은 같이 일하는데도 이날 여기서 처음 본게 함정.
상훈이는 내 사랑 에이미누나랑 가까워졌네?
에이미랑 상훈이 둘이 찍히는거 질투나서 뒤에 친구들 내가 다 프레임에 넣어줬어요 ~
사진 찍히는거 겁내했던 현주씨, 슬이, 한나도 고마워요! 미역킴 가는 자리니까 기념사진은 필요하다 싶어서 찍은거임 ㅋ
그리고 나도 '내 친구'랑 참석 인증샷 ㅋ
근데 또 포커스가 저 뒤에 후라이팬에 맞은게 함정.
아까 사진이랑 이 사진 모두 정아양이 찍은게 또 함정.
미역킴은 많은 사람들이 와준거에 고마워 어쩔줄 몰라하다가
뒤늦게 나타난 락현형이 선물이라고 직접 만들어준 모자를 받더니 그제서야 진짜 고맙고 기쁜 표정을 지어보이며
역시 사람은 선물이 중요하구나 - 라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게 해줬다.
나중엔 레모나도 받았네 -
사람이 너무 많아지고, 모두가 함께하기엔 좀 값비싼 곳이라 자리를 옮겨 -
2차로 여기 무명집.
아까보다 남자가 늘어났다.
미역킴이 뭐라 감사의 인사 이런걸 했던 순간 같은데 무슨 얘길 했는지는 기억 안남.
그래 그냥 술이나 마시는거지 -
아까 돌아다니던 롤링페이퍼 같은 노트.
나도 저기에 사진 찍어넣고 편지 썼다.
사람이 또 웃긴게, 낯간지럽다 생각하다가도 저런거 막상 손에 들어오면 되게 진지하게 쓰게 되더라 ㅋㅋ
나는 이런거 그래도 학창시절에 많이 하면서 자란터라 별 무리 없이 미션 석세스 +_+
역시 술인가 - 다들 아까보다 신났네 ㅎ
희락이형은 그와중에 진지한건가 -
심심한건가 ?
조립식누나는 ? 응 ?
마틴의 아빠미소 ㅋ
망배형 업이형 희락이형 ㅋ 아깐 심심해 보이더니 다들 뭐가 그리 즐거우신가요 ㅋㅋ
반반파전 맛있었다.
양념반 후라이드반 이후로 이런 반반은 처음 이었음 +_+
뒤에 저분 아니었으면 이 사진은 잠깐 외국에서 찍어온 사진 끼워넣은줄 알았겠네 ㄷㄷㄷ
주원이형도 잠시 들러주고, 미역킴의 인맥은 끝이 없네 끝이 없어 !
온화한 망배형. 한동안 못봐서 되게 보고 싶었는데 오랫만에 보니 좋았다 ㅎ
저쪽에 늦게 합류한 아가씨들도 신났네 ?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고 갔고,
나도 뭐 농담 섞어가며 즐겁다 신나는 자리다 얼른 가라 그랬지만,
미역누나가 막상 떠난다니까 좀 아쉽긴 하다.
좀 아쉽다기엔 그보다 더 아쉽지만 ㅋ 아무튼 뭐 잘살아보세! 하고 가는거니까 축하해 줘야지 응원하고 ㅎ
아까 그 롤링페이퍼 같은 노트에도 적었지만, 미역누나를 언제 어디서 처음 보고 인사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누나랑 즐겁게 자전거 타고 놀러 다녔던 기억들은 생생하다.
그 좋은 추억들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누나가 한국에 다시 돌아오면 그때 그 추억들 곱씹으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싶다 ㅎ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ㅋ
2차 술자리에서 미역누나는 결국 취해버렸고, 3차로 YMEA 파티에 갔다가 다들 집에 가고 내가 막판에 미역킴을 집에 돌려보냈는데
주사 부리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성격이라 누나의 주사가 미웠지만, 마지막 자리였으니 내 좋게 봐주기로 결심하고 넘어갔음 ㅋ
( 난 누나에게 그런 주사가 있는 줄 꿈에도 몰랐음 )
아무튼, 누나 - 그동안 우리가 만든 즐거운 추억들, 누나도 잊지 말고 잘 간직해요 ㅎ
나중에 아저씨 아줌마 되서 곱씹읍시다 낄낄 ㅋ
YMEA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새벽에, 찬바람 속 핫도그로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