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토요일

2011/Episode 2011. 8. 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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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앤라이스 행사로 완전 초죽음이 되어있던 토요일도 어김없이 출근을 했던 나는 퇴근 후 오랫만에 욘예인 김욘리양을 만났다.

욘리는 합정동쪽에서 미녀 PT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데 그 인기가 상당해서 스케쥴이 참 빡빡하다고 들었다.

아무튼 오랫만에 만난 욘리는 곧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릴 준비 중이라 그에 필요한 아이템을 좀 사야겠다며 칼하트를 찾았고

나 역시도 칼하트에 오랫만에 간거라 아담키멜 콜라보 의류들이랑 파워쇼블 콜라보 카메라 구경하느라 눈이 휘둥그레졌네 ㅎ

그 와중에 오랫만에 희태랑 정혁이 얼굴도 보고, 세일 아이템 중에 마음에 드는 자켓도 있었지만 그거 또 참아내느라 진땀빼고 참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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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욘리랑 삼겹살을 먹기로 했었다. 우리가 삼결살 먹자는 얘기를 내 기억으로는 올해 초?였나 봄에 했던거 같은데

여름이 다 가려고 하는데도 아직까지 그걸 실행으로 옮기지 못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라고 다짐했었으나 서로의 다음 스케쥴 문제로

간단하게 카레를.

근데 난 이게 4끼 연속 카레 였다.

물론 카레를 좋아한다만.

4끼 연속 먹은 카레 중 3번이 아비꼬카레 였음.

와후-

아 근데 잠깐 여담인데,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매운 단계 선택해야 하는 식당에 가면 늘 제일 안 매운걸 시키는데

아비꼬카레의 매운 단계에서 제일 안 매운건 왜 이름이 '아기단계'인지 그게 좀 마음에 안든다.

그 뒤로 1,2,3단계라고 써놓을거면 그냥 0단계라고 하던지; 뭔가 주문할때 '아기단계요' 라고 하면 되게 민망하고 부끄럽고 막 그러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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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리랑 각자 스케쥴 찾아 헤어진 뒤 나는 강남역으로 넘어와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때쯤 되니까 행사의 후유증이 슬슬 밀려오기 시작하더니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만큼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뻐근해져서 참 힘들었네;

그러다가 다른 친구가 한명 합석을 하게 됐는데 아니 이녀석, 친구 이름의 성을 모른다는 이유로 전화번호 저장을 '철민아' 라고 해놨네 ㅋㅋ

누가 보면 성이 철 씨고 이름이 민아 인줄 알겠다 ㅋㅋ

아 아무튼 이녀석들 밤과음악사이 한번 데려갔더니 다들 거기에 꽂혀서 내가 아주 힘드네 ㅠ

나는 아무튼 결국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GG 치고 집으로 먼저 돌아왔는데 애들은 결국 밤과음악사이를 갔다는 후문.

아 - 괜히 알려줬어 괜히 알려줬어 ㅠ






+ 번외

강남역 모 술집에서 술한잔 깔끔하게 하고 나온 뒤 화장실에 잠시 갔을때 일입니다.

화장실 앞에 웬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한명이 화장실 안쪽을 노려보며 서있길래 뭐지- 하면서 쭐래쭐래 들어가려는데

안쪽에 딱 봐도 심하게 얻어맞은듯한 남자가 벽에 기댄채로 서 있더군요.

아 분위기가 좋지 않네- 어쩌지- 도로 나갈까- 하는데 친구들이 우르르 들어오길래 그냥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밖에 있던 남자는 안에 있던 남자를 밖으로 불러냈고 그 둘이 그렇게 화장실 밖으로 나간지 한 10초 됐을까요 -

갑자기 화장실 바깥쪽에서 여자의 괴성이 들리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방금 그 두 남자가 떠올라서 친구들이랑 우르르 달려나가 봤는데 어라? 복도에 아무도 없는게 아니겠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하는 그 순간!

방금 화장실에서 나온 우리의 뒷편에서 다시 비명소리가 들리는게 아닙니까-

깜짝 놀라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려 친구들과 우르르 가는데 남자화장실 반대편에 있던 곳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키는 좀 작은데 헤어스타일, 코디, 외모가 너무나도 깔끔하게 생긴 20대 중반의 남성이 허겁지겁 나오며 우리에게

"이 안에 변태 있어요!"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

근데 그와 동시에 안쪽에서 다시 계속해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알고보니 우리 일행 중 한명이었던 겁니다 비명소리의 주인공이;

완전히 놀란 우리는 변태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긴 여자화장실 이었고 제 앞에 있던 친구가

비명소리가 들리는 화장실의 문을 발로 뻥! 하고 찼습니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 눈에 들어온건 발로 문을 차는 친구의 뒷모습, 문이 열리는 모습, 텅 빈 화장실,

그리고 열린 문 뒤쪽에 붙어서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는 우리의 일행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그때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던 우리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며 놀란 눈으로 외쳤죠.

"방금 그새끼!!!!"

맞습니다. 우리가 들어가려고 할때 거꾸로 밖으로 나오며 우리에게 '이 안에 변태 있다'고 외친 그 놈이 변태였던 겁니다.

우리 일행이었던 그 아이는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며 울어댔고 한명이 붙어서 달래게 해주고 저와 나머지 친구들은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그 놈의 인상착의를 건물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으며 찾아보려 했지만 강남역 번화가에서 사실 그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고

혹시나 건물 안에 계속 숨어있진 않을까 싶어서 저는 1층 출입구를 지키고 나머지 친구들은 건물 맨 윗층 부터 모든 가게를 다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놈을 우린 잡지 못했고, 화장실에서 자기를 밑에서 동영상으로 찍었다며 울고 불고 진정 못하던 아이는

경찰을 불러달라고 잡아 죽여버려야 된다고 정신을 제대로 가다듬지 못한채로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지만 CCTV를 확보하는것 말고는 경찰도 달리 해줄수 있는 일이 없었고,

설령 잡는다 쳐도 핸드폰에 촬영물이 삭제되어 있는 상태라면 처벌을 딱히 할수가 없다는 얘기만 되풀이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그 아이도 조금은 진정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많이 차분해진 모습이어서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런 일을 직접 옆에서 보니 제가 아는 모든 여성분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이 안에 변태 있다'고 외친 그 놈. 그 말 한마디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바로 뛰쳐들어간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며

상식적으로 남자가 여자화장실에서 나왔다는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되는건데도 그 상황에 그냥 화장실 안쪽으로 신경이 쏠린걸 생각하니

그 놈이 그런 멘트를 날린걸 보면 정말 상습범이구나 싶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처럼 꼼짝없이 당했나보다 싶기도 하데요.

이 글을 읽는 여성분이 계시다면, 조심하세요 정말. 뭐라 해드릴 말이 더 없네요.

그리고, 만에 하나 혹시라도 그런 일을 겪게 되신다면 무조건 소리를 지르세요.

범인은 화장실을 뛰쳐나갈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순간은 그때 뿐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소리 지르고 잡아달라고 외치세요.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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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준 2011.09.06 13:53  댓글쓰기

    형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