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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비오는날 바깥에 돌아다니는걸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우산을 들고 있어야 하는것도, 바지 밑단이 젖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데,

다른 회사와 달리 6일제로 일을 하는 신분의 몸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토요일을 하루 쉬게 되니 그깟 비가 뭐가 문제일까-

나는 여유부리며 토요일 아침을 보낸 뒤 문화생활을 위해 폭우를 뚫고 대학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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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백지 라는 ('음악극' 이라 써놓은) 연극을 봤다.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분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초대를 해주신다며 보러 오시라 DM을 보내주신 덕에 동생들 데리고 봤는데 와...

이거 진짜, 재밌다 라는 단어를 웃기다 라는 뜻 말고 정말 몰입해서 봤다는 뜻으로 써서 표현하고 싶을 만큼 정말 재밌게 잘 봤다 !

어느 마을에나 있을법한 바보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원작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로,

이 연극은 그 소설을 한국과 러시아의 공동연출로 연극화 했다는것이 포인트 !

조금 난해하고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뻔한 스토리를, 도스토예프스키가 직접 극 안에 등장을 해서 설명을 중간중간 넣어 쉬운 이해를 도왔다.

아무튼 그 바보 백지의 사랑이야기를 보며 나도 말도 안되게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는데,

한번쯤 당신이 진짜 바보같은 사랑을 했다면, 그리고 지금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거나 그러고 싶다면, 꼭 한번 찾아보기를 권하겠다 ㅎ

(주명님, 정말 잘 봤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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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왔으니 대학로스러운 티타임을 가져야 할것만 같다는 생각에 민들레영토에 갔다.

민토에 들어가본게 몇년만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민토옆에 민토키친스토리 라는곳이 있더만?

좀더 식사메뉴에 중점을 둔 곳 같았는데 테라스쪽 테이블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쪽에 앉았는데 오우- 여기 정말 자리 대박 맘에 들더라 ㅎ

주문한 음식들은 뭐 ㅋ 메뉴 이름들이 가관이었음 ㅋㅋ

'86의비밀'이라는 메뉴가 있질 않나 '이거참좋네'라는 메뉴가 있질 않나 ㅋㅋ

근데 가격이 맘에 들지 않았음 - 당연한 결과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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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을 지나, 태극당을 지나, 어색한 한글 폰트를 지나, 비밀의 탐탐에서 잠시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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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커피숍에서 쉬면서 비치되어있던 맵스 7월호를 잠깐 봤는데 정혁이 데리고 찍었던 스투시 여름 룩북도 광고로 잘 들어갔고,

전에 맵스쪽에서 W-BASE의 요헤이상을 인터뷰하는데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해서 몇장 즉석에서 찍었던 사진중에 하나도 잘 실렸는데 -

춘식이가 CHUN SIK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스펠링으로 이름이 실려있는걸 보고 좀 가슴이 아팠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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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탐탐에서 비밀의 서빙고 하우스로 자리를 옮긴 우리는 훌라의 세계에 푹 빠져 치킨쏘기 내기를 했는데

장미 욘석이 말도 안되게 훌라를 4번 연속 외치는 희한한 판이 계속 벌어지는 바람에 내가 이러다 치킨 쏘는거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든든한 후원자 황수양이 꼴찌를 해주시는 아름다운 흑장미 역할로 나는 꼴찌를 면하고 치킨도 맛있게 얻어먹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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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그리고 꽉차게 보내보자 했던 내 토요일일과 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오랫만에 열린 동네잔치 360파티 +_+

새롭게 오픈했다는 논현동의 2MAD에서 열린 이번 360파티는 스테이지가 2군데로 나뉘어 있어서

동시에 두가지 음악을 취향대로 골라 들을수 있다는게 참 재밌었다 ㅎ

360 형제님들의 오랫만의 파티다 보니 오랫만에 동네 멋쟁이 형 누나 동생들도 다 모이시고 난리도 아니었네 ㅋ

 


매주 토요일을 출근하는 신분이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 뭐 눈 깜빡하면 그냥 하루가 끝나버려서 토요일이 어떤 날인지를 몰랐는데

이렇게 하루 쉬어보니 이거 감동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게 정말 5일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만이 ㅠ


뭐 그래도 우리회사도 나름의 장점이 또 그만큼 있으니 뭐 결국은 그게그거인 셈이겠지만 ㅎ


아무튼 토요일 하루를 나와 함께 보낸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씀 남깁니다 -

사랑해요 +_+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