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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아무 예정에도 없이 순전히 충동적으로 페달 밟아 난지까지 -




사실 한강에 나올 생각이 없었다. 그냥 잠깐 압구정에 간단한 볼일이 있었기에 그쪽만 정말 잠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집에서 나와 건물 밖으로 딱 나오는 순간, '아 내가 지금 한강에 나가지 않으면 정말 오늘 밤에 후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정말 날씨가 너무나도 기가막혀서 에라 모르겠다 볼일이고 뭐고 달리자! 하는 마음으로 한강을 찾았다.






날씨는 사실 좋다 못해 덥기까지 했다;

물론 내가 자전거를 타는 중이기도 했고 또 라이딩에 용이한 복장도 아니었기 때문에 덥다고 느낀거겠지만

정말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이거 나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안도의 생각과 동시에 오늘 땀 엄청 흘리겠구나 하는 걱정이 들었네 ? ㅋ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집에 있을거냐며 오전에 전화했던 춘.

한강에 나가야 겠다고 마음먹고 오전의 통화가 기억나 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반포라네 ㅎ

하여 바로 반포로 달려가 춘과 조인.






오늘 Fg2 멤버들이 라이딩 한다 했던게 기억나 반포에 오면서 Fg2 대장 미역누나에게 오늘 라이딩에 대해 물으니 난지에 간다더라.

하여 춘을 꼬셔 일단 홍대로 넘어가기로 하고 본격적인 땀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






한강엔 역시나 사람들이 엄청났다; 다들 오늘만을 기다리기라도 한건지 엄청난 라이딩 크루들이 보였음 ㄷㄷ






그렇게 한참을 달려 Fg2의 집결장소인 홍대 스팟 다이스에서 그녀들을 만났다.

아 정말 너무 더워 죽는줄 알았다;;;

아이들은 나보고 무슨 땀을 그리 흘리냐며 연신 웃어댔는데 너네는 지하철 타고 편하게 왔자나 이것들아 -_-!






헌데 같이 출발했던 춘이 계속 오지를 않아 어찌된건가 전화를 해봤더니 이녀석이 글쎄 나랑 싸인이 안맞았는지 바로 난지에 가버렸다고;;

우리는 부랴부랴 춘식이를 고독함에서 건져내주기 위해 페달에 발을 얹고 난지를 향해 출발했다 +_+






나는 사실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난지행이었다.






가는길에 보니 이쪽도 역시나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달려본 한강쪽 코스 중에서는 이곳 난지쪽이 뚝섬쪽이랑 함께 날 좋을때 사람 많은곳 베스트 인듯;;

반포나 잠원도 이정도는 아닌거 같았다;; 진짜 많더라 ㄷㄷ

(아이러니하게 위에 사진은 사람 가장 적어 보이는곳을 찍었군)






아무튼 홍대에서 그렇게 잠깐 달리니 바로 난지 ! 아 근데 이거 뭐 한강인지 바닷가에 온건지 난데없는 모래밭(?)의 등장에 깜놀 !

듣자니 좀 더 가면 아예 진짜 바다 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던데 ! 난지지구가 좀 대박인데 ?






우리는 근처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깔고 본격적인 소풍모드에 들어갔다 ㅋ

아 - 잔디만 녹색이면 완전 대박이겠다 진짜 !






내 은둥이는 빨리 정비를 해줘야 하는데 이거 계속 샵에 가지를 못하네;;

기름칠을 하도 안해줘서 지금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난다;;

오늘도 달리는 내내 Fg2 동생들이 '오빠 자전거 소리 장난 아니다!' 라며 나를 민망하게 해주었는데 ㅠ

은둥아 미안해 오빠가 빨리 널 다시 깨끗하게 정비해줄께 ㅠ






춘식이와 소희가 찍는 '우리 결혼했어요' ♡






하지만 춘을 도발시킨 소희는 결국 춘에 의해 내동댕이(?) 쳐졌고 손바닥에 잔디가 박히는(?) 괴기한 사건이 발생 !






우여곡절 끝에 빼내긴 한듯.

'우리 결혼했어요' 끝.






우리는 뭘 먹을까 하다가 일단 내가 만원 쾌척하고 아이들 쌈짓돈 털어서 대충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편의점에 다녀오라 시킨 뒤 -






안방마님 간지로 간식거리 기다리는 미역누나.






한참 뒤 돌아온 아이들은 과자나부랭이와,






짜장볶이와 새우탕 그리고 희한한 떡볶이를 사왔다;;






춘은 고향만두가 없다며 분노했다.






근데 이 떡볶이 뭐 먹을만 하던데?

떡볶이 라기 보다는 떡꼬치맛에 더 가까웠는데 그냥저냥 먹기에 뭐 무리는 없는 수준.

근데 뭐 내가 나중에 또 찾을지는 미지수.






소희가 골라왔다는 말도 안되는 허세과자.

마늘빵 같은건데 저거 한봉지에 2000원인가 2400원인가 그랬다고 -_-;;






소희는 하지만,






우리의 시선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모든 음식을 흡입하며 '서바이벌 나는 우걱소다' 재도전 성공 !






그래도 다들 배고팠는지 열심히 먹었음.






이거 뭐 비싼게 흠이었으나 맛은 좋았다.

하긴 비싼데 맛까지 없었으면 내가 진짜 가만 안뒀지.






한참 뒤 누미와 정아양 합세 !

그때가 때마침 우리가 컵라면과 떡볶이를 다 먹었을 시점이었는데

아마 누미와 정아양은 이 블로그를 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냥 과자만 먹고 있었는줄 알거다 ㅋㅋ

우리가 그녀들이 멀리서 오는걸 보고 컵라면과 떡볶이 그릇들을 모두 치웠으니깐 낄낄






그렇게 땀 뻘뻘 흘리며 달린 우리였지만, 역시나 계속 앉아만 있으니 또 금세 추워지네;;






그래서 다시 편의점에 아이들을 보내 진짜 만두를 사오게 했다 ㅋㅋ

아 얼마만에 보는 냉동만두냐 이거 ㅋㅋ






거기다 고속도로를 타고 휴게소를 가도 이젠 안먹는 어묵국물까지 ㅋㅋ

아 완전 이거 몇년 만에 먹어보는거냐 ㅋㅋ






여덟명이 먹기에는 말도 안되게 부족한 양이었기에 모두들 투덜대면서도 손만큼은 쉬지를 않았네 -












결국 내가 셀카로 모두를 찍는 그 잠깐 사이에 초토화.






응?






쓰레기와 함께 단체사진.







그렇게 우리의 '급조된' 소풍은 끝이 나고 -






돌아갈 채비를 할때 즈음 눈에 밟힌 미역누나의 밀레 자켓. 패치가 많이 달려있는데 희한하게 뭔가 다 어울린다. 이쁘네 이거 ?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야 발견한 미역누나 셀카.

(아니 누나 이런건 언제 찍었데?)






(이 사진은 또 뭐고 ?)






건대에서 달려온 괴력의 민리양과 나 때문에 괜히 다이스에 자켓 벗어두고 와서 춥다고 고생한 소희.

(잠깐 사이에 미역누나가 많은 사진을 찍었군)






늦게 와서 얼마 함께 못한 누미와 박미선 닮았다고 곤욕치른 한나 그리고 나.

(그래도 내 모습 남겨준 미역누나에게 감사)






심지어 독사진까지 찍어 주어뜸 -






아무튼 그렇게 다시 집으로 !






돌아오면서 느낀건데 춘은 어떤 무리의 앞에 있어도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고,






어떤 무리의 뒤에 있어도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다.






오후의 다이스.






정아양 노리고 찍었음.

화보같음.















결국에 나는 다시 강남으로 넘어온 뒤, 낮에 보려 했던 볼일을 저녁이 다 되서야 해결하게 되었다 ㅋ

정말 100% 충동적으로 달린거라 복장도 불편했고 자전거 상태도 메롱이라 좀 뭐하긴 했지만

오랫만에 티셔츠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흘리며 달리니 역시 개운함으로는 이걸 이길만한게 없는듯 !

거기다 처음가본 난지지구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좋은 사람들과 돗자리 깔아놓고 이거저거 먹는 재미도 쏠쏠하니 너무나 행복한 일요일 이었다 ㅋ

다음번엔 복장도 좀 간소화 하고 자전거 정비도 좀 제대로 할테니,



다시 한번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