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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22 엘리 키시모토의 실크 스크린 워크샵 현장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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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좀 덜 깬 느낌이 있었지만 꽤 기다리고 또 기대했던 자리라 부랴부랴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반스(Vans) 압구정 스토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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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엘리 키시모토(Eley Kishimoto)의 실크 스크린 워크샵이 열리는 날이었다.

모객 이벤트를 통해 초청 된 한정 인원만 참석하는 자리로, 엘리 키시모토 부부가 직접 실크 스크린 프린트를 가르쳐 주기로 한 것이었는데

당일 현장에는 와카코 키시모토(Wakako Kishimoto)만 참석을 했고 마크 엘리(Mark Eley)는 몸이 좋지 않다 하여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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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와카코 혼자 진행을 한 것이 좀 더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은?

그나저나 나는 그녀가 말하는 모습을 실제로 처음 봤는데,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유창하게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일본인이 영국 엑센트를 사용하는 게 좀 재미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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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의 기본적인 작업 방식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우리는 각자 자리에 앉아 그리고 싶은, 만들고 싶은 프린트 도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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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A4종이와 펜을 받았다.

뭘 그리지? 뭘 만들지? 잠시 고민을 좀 했는데,

내 블로그를, 그리고 내 블로그에서 반스 관련 이야기를 챙겨 봤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내가 뭘 그리기로 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맞다. 바로 '그것'을 또 그리기로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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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ㅋㅋㅋㅋ

난 왜 이렇게 감자튀김이 좋을까?

감자튀김 그릴 때 기분이 참 좋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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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하다 보니 욕심이 나서 이것 저것 계속 그리게 됨;;;

완전 필 받았어;;;

(내가 종이를 제일 많이 썼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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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참가자들이 열심히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와카코도 저 앞에서 즉흥적으로 실크 스크린 도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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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런 작업에 익숙한 그녀답게 순식간에 기가막힌 아트웍을 만들어냈다.

"House of Vans"라는 타이포그래피와 고양이 그림, 그리고 반스의 체크 패턴을 응용한 키치한 도안이었는데 정말 다르긴 다르더라 ㅎ

진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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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실크 스크린 도안을 씌울 판을 만들 차례.

이 때부터는 좀 더 원활한 내용 전달을 위해 와카코 대신 몬키즈(Monkids) 신재섭 디렉터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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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실제로 내가 실크 스크린 작업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부터 실크 스크린 작업 현장은 종종 봐왔기에 저 프레임이 익숙하긴 했는데

저 프레임을 만드는 과정은 나도 이번에 처음 봤다.

내가 뭐 자세한 과정을 소개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하니 간단히 요약해서 알려주자면,

특수 용액을 섞은 페인트를 미세한 구멍이 난 망사 위에 쳐발쳐발 하는 중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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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나는 내가 만들 실크 스크린 도안 완ㅋ성ㅋ

감자튀김을 재배하고 싶은 나의 꿈을 담아 화분에 담긴 감자튀김을 그렸음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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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점심시간이 되어 반스측에서 마련해 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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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근데 이거 생각보다 실해서 깜짝 놀랐음.

아주 양질의 도시락이던데?

(물론 도시락 주제에 9,000원 가량하니 순순히 대박이라고 할 순 없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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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친 후 신재섭 디렉터의 실크 스크린 제작 과정 소개가 계속 됐다.

(미리 이야기 하자면, 실제 이렇게 한다기 보다 '이런 식으로 한다'는 식이었다. 원래는 빛이 없는 곳에서 한다고.)

먼저 아까 만들었던 도안을 유리 테이블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다시 아까 특수 용액을 발라 둔 프레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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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테이블 아래에서 강한 빛을 쏘아주며 동시에 위에서는 프레임 위에 무게감 있는 물건을 여러개 올려서

아래에서 쏘아져 올라오는 빛이 프레임과 테이블 사이의 얇은 틈새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차단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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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정말 한참을) 기다렸다가 프레임을 빼내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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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프레임의 특수 용액이 발라진 망사 판 위에 도안의 아트웍이 뙇! 새겨져 있는 아주 신기한 순간을 마주하게 됨! 이게 정말 신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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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프레임을 또 다른 특수 용액으로 살살살 문지르면 방금 봤던 그 도안 부분만 벗겨지는 엄청 기묘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_+

마치 어렸을 때 크레파스 가지고 만들었던 스크래치 효과를 보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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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가 만들었던 도안. 저기 저 프레임에 고대로 완벽하게 새겨졌다.

이 원리가 궁금해서 신재섭 디렉터에게 다시 설명해 줄 수 있겠냐 물었는데 이렇게 대답해 주더라.

망사 위에 발라 놨던 특수 용액에 강한 빛을 쏘아주면 그 특수 용액(이 섞인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이 굳게 되는데

도안의 글씨와 그림들이 빛을 차단하는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 부분의 용액(이 섞인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은 굳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마지막에 살살 닦아내면 그 부분이 지워지면서 도안의 모양대로 다시 투명한 망사가 나타난다는 원리라는 것이었다.

오호! 재밌는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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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는 완성 된 틀을 들여다 보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부분 부분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놀랍게도 화이트 수정액을 쓰더라!)

처음엔 저런 걸 써도 되나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어차피 망사를 막아버리기만 하면 되니 아무 상관이 없겠더라고?

맨 처음 도안 그릴 때에도 와카코가 "펜으로 칠하든 종이를 붙이든 상관없다. 빛을 막기만 하면 된다"고 했었으니까 말야.

(그래도 화이트 수정액을 쓰는 건 아주 놀라웠음! 신재섭 디렉터도 처음 봤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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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행의 바통을 건네 받은 와카코는 완성 된 프레임을 가지고 직접 실크 스크린 시연에 나섰다.

처음엔 종이 위에 찍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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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흰색 무지 티셔츠 위에 같은 도안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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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반스 스토어에서 사은품으로 나눠주고 있던 엘리 키시모토 플래쉬 패턴 원단으로 만든 에코백 위에 찍어 냈다.

(이거 대박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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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의 시연 뒤엔 우리가 직접 해 볼 차례!

내가 1등으로 해보겠다고 자원했다!

기대돼!

는 왜 난 연구원 처럼 보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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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이에는 핑크색을 써서 플라워 패턴을 찍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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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이거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고?

두 손 끝에 똑같은 힘을 주면서 당기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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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위에는 블랙 컬러를 써서 플래쉬 패턴을 찍어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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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위에는 블루 컬러를 써서 와카코가 즉흥적으로 만들었던 도안을 빌려서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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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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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뒤로 가서 페인트를 말리기 시작.

근데 말리면서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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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맨 아래 'V'와 'A'가 있는 곳에 페인트가 아주 떡이 졌네;;;;

힘 조절을 잘못하면 이렇게 되는거구나 ㅠㅠ 망했엉 ㅠㅠ

(아무리 말려도 마르지가 않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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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가 만든 실크 스크린 결과물.

티셔츠 잘 나왔고, 저기 오른쪽에 종이도 잘 나왔고, 가방도 뭐... ㅋㅋㅋ

(종이는 중간에 좀 덜 찍힌 부분이 있긴 했는데, 페인트 뭉친 것 보단 훨 낫더라. 핸드 메이드 분위기도 잘 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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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참가자들이 열심히 실크 스크린 체험을 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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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와카코와 기념 사진 ㅋ

각자가 만든 도안 가지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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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의 마지막에는, 앞서 그린 도안을 실제 프레임으로 제작해 주겠다며 (이거 몰랐는데 완전 대박!!!)

각자의 도안을 모두 걷어서 모아 냈는데, 진짜 저마다 다 다르구나 스타일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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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우 만족! 기대 된다 프레임으로 만들어 준다니!!!

(당일 제작은 어려워서 이건 며칠 기다렸다가 수령하게 해준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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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사가 끝난 뒤 반스 스토어를 떠나기 전, 나는 와카코에게 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It was Honor to meet you, Wakako".

그러자 와카코가 활짝 웃으며 "Thank you"라 말했고 내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아- 정말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워크샵 내내 편안한 이모처럼 대해주어 그녀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유명한 디자이너인지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악수를 나눌 때가 되서야 다시금 생각이 났다. 내가 정말 어마어마한 분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을 ㅠ

실크 스크린의 과정에 대해 알게 된 것도,

나만의 프레임을 만들어 보게 된 것도,

와카코와 함께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것도 모두 잊지 못하겠다.

반스 코리아에게, 이번에 '특히' 더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최고!



+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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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나는 오프닝 세레머니(Opening Ceremony) x 반스 슬립온을 신었고

잠깐 구경왔던 시현이는 슬램 잼(Slam Jam) x 반스 슬립온을 신었다.

슬램 잼 에디션은 나도 사려고 결제창까지 띄웠다가 다른 곳에 돈 쓸 일이 생겨 구입하지 않았던 건데,

이렇게 실물을 봐버리니 이거이거... 사야겠네? ㅠㅠ

반스 짱짱!


PS - 와카코가 내 슬립온 보더니 "이것도 반스인가요?"하고 묻길래 "네, 오프닝 세레머니 에디션이에요" 했더니 이쁘다고 칭찬을!!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