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패션위크다.
2018 F/W 헤라 서울 패션 위크 개막.
광준이가 전개하는 로얄레이어(Royal Layor) 쇼를 보는 것으로 이번 시즌 첫 DDP 방문이었는데,
아우 어찌나 날이 춥던지 ㅠ 얇게 입었다가 아주 혼쭐 제대로!
광준이가 매번 직접 초대를 해줬었는데 어찌저찌 업무 스케쥴 때문에 계속 참석 못하다가 이번에 겨우 시간내서 방문했음 ㅠㅠ
광준아 내가 미안하다 ㅠㅠ
밖에 줄 서있는 분들 머리 휘날리는거 보면 얼마나 추웠는지 알겠지?
아무튼 로얄레이어 쇼 시작.
내가 참 좋아라하는 그레이톤의 테일러링.
참 잘해 정말.
광준이 고생 많았겠다.
이런 브랜드들이 어서 많이 알려져서 서울 컬렉션 본쇼로 올라갔으면 좋겠네!
아주 재밌게 잘 봤음!
(근데 GN이라 할 수 없이 모르는 브랜드 쇼를 함께 봐야 했는데, 그 쇼는 진짜... 아... 진짜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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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본 쇼는 현민이의 뮌(Munn).
역시 내가 서울 패션 위크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는 쇼 중 하나인데
늘 볼때마다 느끼지만, 현민이도 참 잘한다.
변하지 않는듯 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느낌.
(가발?)
패턴도 패턴이지만 디테일을 보게 만드는 컬렉션.
귀여워
멋지다.
해리스트위드는 포켓에만 썼다는 비밀.
현민이 쇼 너무 잘 봤음!
언제나 뮌 응원!
=
동호는 오프쇼로 하이 서울 쇼룸에서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엔 체크 패턴에 꽂힌건가.
그래서 슈즈도 귀엽게 반스(Vans) 뙇!
노란 컬러 귀여워
체크 귀여워
신발 귀여워
안이는 안귀여워
중국 쇼 준비하느라 정신 없었을텐데 동호도 고생 많았겠다.
소윙바운더리스 중국에서 좋은 소식 들려주기를.
그리고 이제 눈은 그만 오기를....
=
어느새 또 맑아진 서울 날씨.
저기 있는 사람들은 취재 기자단이 아니고 그냥 포토월에 서는 아이돌 구경하려고 온 대포 군단이다.
이번 시즌에도 대포 군단들의 장내 활약(?)이 참 대단했다는 후문.
(칭찬 아님....)
요한이의 참스(Charm's) 쇼 참관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 저 치타 인형?이라고 해야 하나- 몸통 보면 호랑이 같지만 얼굴이랑 저 뒤 배경의 패턴 보면 치타임 ㅋㅋ
암튼 오프닝이 굉장히 멋있었다. 사자춤에서 착안한 것 같았는데 아주 놀라운 퍼포먼스였어.
방금 말했던 대포 군단들... 이런 쇼 티켓은 대체 어떻게 구하는걸까.
와서 쇼는 보지도 않고 맞은 편에 앉은 아이돌 찍느라 아주 정신 없이 셔터를 갈겨대는데,
매시즌 점점 더 과격해지고 무법자들처럼 구는 거 같아 보기 안좋은 것 같다.
매너라도 좀 있게 하든지 휴....
아무튼 쇼 관람.
아주 그냥 치리치리뱅뱅하네.
욕심 많은 요한이는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래서 사실 좀 정신 없기도 ㅎ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카파(Kappa)와의 협업 컬렉션이 등장했는데,
요한이한테 직접 얘기하기도 했지만, 이제 카파랑은 그만 해도 될 것 같다.
카파에서도 욕심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래도 느낌은 있군.
포스가 빡-
요한이 이번 쇼 착장 수 엄청나던데 그걸 어찌 하나하나 다 만들었을꼬 -
나중에 듣자니 착장 하나가 결국 완성이 안되서 오히려 줄어든거라던데;;;;
다음 시즌에도 더 멋진 활약 보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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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온 DDP.
밤에는 사진 찍히려는 사람들이 싹 빠져서 한산해서 참 좋다.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쇼를 관람했다.
디스이즈네버댓은 서울 패션 위크에 단독으로 정식 데뷔한 건 아니고
작년에 열렸던 삼성 패션 디자인 펀드(SDFD) 어워즈에서 우승한 혜택으로 패션 위크 출전권(?)을 받은 덕에 쇼를 치르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쇼이기도 했지.
(그리고 내가 역대 패션 위크에서 봤던 모든 쇼 중에, 관람객이 가장 간지 났던 스트리트 크루들로 채워졌다 +_+)
서울의 런웨이에서 이렇게 후리한(?) 스트리트 룩을 보게 될 줄이야.
이런 무드를 차용한 디자이너 컬렉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확실히 '진짜'와 '흉내'의 차이가 뭔지 제대로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물론 모델의 힘도 컸을 듯.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한국 내 패션 에이전시 소속 모델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니까.
역시, '진짜'를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었겠지.
고어텍스(Gore-Tex)와의 협업물도 최초 공개 됐다.
18 F/W 시즌이 절로 기대되던 순간.
?
당장이라도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멋진 룩.
다시 한 번, 모델의 중요성.
앞으로 디스이즈네버댓의 쇼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싶기에,
더욱 뜻깊게 바라볼 수 있었던 쇼가 아니었을까.
디스이즈네버댓. 역시는 역시였다.
=
패션 위크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이자 주말답게 아주 그냥....
아 살려줘 제발....
어떻게 내려가라고....
문수권(MunsooKwon)의 쇼로 마지막 날 스케쥴을 시작했는데,
아 역시나 여기도 대포 군단들이....
진짜 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밖에 얼마나 많은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그들이 피해를 봐야 하네....
적당히들 좀 찍었으면 정말....
셔터 소리 촤라라라라라 끊이지 않고 들리는게 쇼 보는 다른 사람들한테 얼마나 피해가 되는데 진짜....
어쨌든 쇼는 시작 되었고 나도 쇼 관람 집중.
로브를 좋아하는 문수형.
이번엔 삿갓으로 분위기 전환.
솔직히 깜놀함.
귀엽다 이런 레이어드.
도포자락을 연상케 하는 소매의 변주.
과감한 컬러와 삿갓으로 분위기 업.
좋았다.
문수형 머리 엄청 아팠을듯!
그나저나 마지막에 저 앞에 다 같이 모여 서길래 나도 사진 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저기 중간에 개념 말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뭐냐 -_-
또 기가막히게 대포 군단인듯.
카메라 방향도 전혀 모델을 찍는게 아닌 거 같은데.
아휴 진짜 별로다 별로야;;;
=
이번 시즌도 피날레 쇼는 태용이형의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이었다.
가장 핫한 브랜드 답게 인기도 역시 남달랐는데,
그래서인지 대포 군단 클라스도 남달랐어....
좀 앉아라 진짜 너네들.... 제정신이니.....
원중이의 오프닝으로 쇼 시작.
눈만 봐도 나는 혁이인거 알겠는데 사람들은 과연?
민호도 예쁘고 강아지를 형상화 한 아가일 패턴도 너무 귀엽고,
이번 시즌 홍일점은 김아현.
블레이저가 너무 예쁘네.
누구나 호스트가 되는 세상에서의 쇼 관람법.
비욘드 클로젯 컬렉션은 늘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컬렉션다운 컬렉션을 보는 그 기분, 알려나.
이 블레이저는 어찌나 탐이 나던지.
가방이 끼부리지.
포근한 겨울이 기다려지던 순간.
캠페인 티셔츠로 마지막 마무리를 장식한 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태용이형이었고, 역시 비욘드 클로젯이었다.
피날레가 만족스러워서 좋았네.
이제 또 6개월 뒤, 다음 시즌을 맞이할 때 즈음 이번에 만난 컬렉션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겠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살쪄서 못 입으니깐.
헤헤.
패션위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어 있던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를 올리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