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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Diary

1103-1112 : 10꼬르소꼬모 톰브라운 아카이브 전시, 발렌티노 VLTN 팝업 스토어, 갤러리아 x 까르띠에 크리스마스 트리, 뮌 샘플 세일, 달링스테이크, 피키파파, 본죽 카페,


생전 위염이라는 건 나랑 상관 없는 병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공교롭게도 건강검진을 받은 직후에 급성 위염에 걸려 며칠을 고생했다.

처음엔 정말 가만히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와 진짜 위염이 보통 무서운게 아니구나' 싶었을 정도.

암튼 그래서 지난 며칠을 (그리고 지금도) 죽만 먹으며 지내고 있는데

이러다 내가 본죽에 있는 온갖 메뉴를 다 맛보게 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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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꼬르소꼬모 서울(10 Corso Como Seoul)에서 열리는 톰브라운(Thom Browne)의 아카이브 전시를 보러 갔다.



아 멋지다 멋져.



이런 무드 좋아함.



살면서 언제 또 이렇게 톰브라운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가장 좋아했던 컬렉션.



전시의 백미는 여기였지.



이게 은색 스프레이를 뿌린 것도 아니고

크롬 도금도 아니고,

무려 실버 도금이다 실버.

톰브라운 클라스가 이 정도다.



TPO를 맞춰야 하는 병에 걸려있는지라

불편하게 톰브라운으로 풀착하고 갔었음.

이제 살쪄서 잘 안맞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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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말이로구나.

갤러리아 백화점이 예쁜 크리스마스 무드의 옷을 입었네 ㅎ



트리가 만들어졌길래 가까이 가서 보려는데 읭?



와 - 무려 까르띠에 트리다 ㅋㅋㅋㅋ

백화점 트리 주제에 메종 워치 까르띠에(Cartier)와의 컬래버레이션 ㅋㅋㅋㅋ

귀여운 페이지 보이들과 팬더(Panthere, 불어로 표범)가 함께 했다!



아 귀여워 ㅋㅋ



저기 진짜 까르띠에 아이템이 들어있다면 얼마나 좋..

벌써 또 이렇게 1년이 훅 지나갔다는 게 놀랍지만,

일단 지금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게 반갑네 ㅎ

이전과는 다르게, 기다렸었나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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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라그나로크>를 관람했다.

확 바뀐 토르의 분위기가 뭔가 반갑기도 하고 나는 좀 낯설기도 하고?

그치만 영화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혼자 본 건데도 깔깔거리면서 잘 봤다 ㅋㅋㅋ

아 이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1>도 1년밖에 안 남았다!

※ 위 사진은 영화 다 끝나고 크레딧 올라갈 때 찍은거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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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Valentino)의 The VLTN 팝업 스토어가 청담 분더샵에 마련되었다고 해서 오픈일에 들러봤다.

와 진짜 인산인해! 발렌티노 인기가 이정도였구나!



발렌티노의 2018 리조트 컬렉션이 그 주인공이었는데

힙합과 스포츠의 영향을 잔뜩 받은 컬렉션이라 그런지 뭔가 우아하면서도 동시에 에너제틱한 느낌!



스터드 가득한 액세서리들도 분위기를 거드는데 한 몫 했다.



확실히 리조트 컬렉션이라 그런지 웨어러블한 실루엣과 소재가 주를 이룬 듯.



저기 저건 설마 샌드백인가 +_+



와 진짜 샌드백이네 ㄷㄷ



오메 여긴 농구공도 ㅋㅋㅋ

이 농구공 완전 탐나서 혹시나 전시용으로 만든건가 하고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세상에나 판매용 제품이라고 ㅋㅋㅋ



VLTN 이라는 로고가 너무 시크해서 하나 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고이 고이 지갑은 고이 고이 넣어두기로 ㅠ



이날 분더샵 발렌티노 VLTN 팝업 스토어 오픈 기념 공연으로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와 더콰이엇이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역시나 핫한 곳엔 빠지지 않는 그들이구나 ㅎ

암튼 발렌티노의 리조트 컬렉션은 분더샵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바로 달려가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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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의 달링 스테이크.

간판이 눈에 띄어서 한번 가봤다.



맥주 안에 벌집을 넣어주네 ㄷㄷㄷ



안주로는 큐브 스테이크와 프렌치 프라이즈를 시켰다.

아직 위염이 다 나은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전만큼의 통증은 사라진 상태라 이제 먹어도 되겠지 - 하고 먹어보기로 함 ㅋㅋ

오 근데 여기 맛있더라. 가성비도 나쁘지 않고.

장사가 좀 안되는게 아쉬운데 나야 뭐 조용하면 좋으니까 ㅋ

굿.



기분이 좋아서 (그리고 위가 아프지 않아서)

기쁜 마음으로 최애 카페 피키파파에 가서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디저트로는 일단 피키파파에서 직접 만드는 젤라또 2스쿱이랑,



피키파파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는 수제 피자 ㅋㅋㅋㅋ

디저트치곤 좀 많은 양이지만 기분이 좋으니 그냥 먹기로 한다.

쳐묵쳐묵 >_<



피자 위에 견과류가 뿌려져 있다는 걸 한 입 베어물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견과류가 조금 흥을 깨긴 했지만 그래도 사장님이 열심히 만들어 주신 거니까 다 먹어치우기로 ㅋ

아 물론 맛은 엄청 좋았음. 직접 만드시는거라 퀄리티도 상당하고.

괜히 내 최애 카페가 아니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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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염으로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죽으로 삶을 연명하다보니 유독 본죽에 자주 가게 되었었는데

내가 그 덕분에 알게 된 놀라운 - 미처 몰랐던 - 사실은 본죽이 카페로도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것.

본죽 카페는 본죽 비빔밥과 죽을 한자리에서 맛 볼 수 있는 곳으로,

패션으로 치면 뭐라 그래야 하나.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ㅋ

아무튼 여기 메뉴판은 그래서 비빔밥부터 죽까지 정말 없는거 없이 다양한 음식들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이런 신기한 메뉴도 있었음.

아 - 주문하기 전에 이걸 봤더라면 저 독도 콩깍지 고둥죽이라는 걸 주문해 봤을텐데!!



심지어 여기는 무슨 뚝배기 메뉴에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진짜 놀라웠음 ㅇㅇ



나는 지난 1주일간 별의 별 죽을 다 먹어봤기 때문에

안 먹어 본 걸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전부터 눈독들였던 매생이 굴 죽을 주문해 봤음 ㅋ

아 정말 매생이 향 가득한게 이미 먹기전부터 시원해서 참 좋더라.

진작 먹어볼 걸!

아주 굿 초이스였음!

본죽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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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나은건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더 이상 죽만 먹으며 살 순 없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일반식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일반식이라기엔 사진 속 메뉴가 좀 거창하지만 아무튼.

순대가 너무 먹고 싶어서 순대 전문점에 갔는데, 사실 그냥 순대가 먹고 싶었을 뿐인데 어쩌다 순대 곱창 볶음을 주문하게 됐다.

근데 이거 맛이 엄청 떡볶이 국물 맛이 나서 깜놀함.

맛은 있었지만 당황했다는 후문.



또 하루는 꼼장어를 먹었다.

역시 일반식치고 좀 노멀한 메뉴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꼼장어가 땡겨서 ㅎㅎ

꼼장어 기름장에 찍어먹는거 왜 이리 좋지?

근데 진짜 위염 다 나은거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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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한현민의 뮌(Munn)이 샘플세일과 18SS 프리오더를 한다는 소식에 뮌의 쇼룸을 찾았다.

내가 갔을때가 거의 마지막날 저녁이어서 손님이 없었는데 그래서 아주 편하게 여유롭게 컬렉션 피스를 볼 수 있어 좋았음 ㅇㅇ



이번 시즌 메인 아이템 중 하나였던 재킷.

알렉스 치넥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이 고스란히 패턴에 적용된, 예쁜 컬렉션의 아주 좋은 예.



화려하다.



18SS 시즌에는 슈즈 전문 브랜드 티에이비랩(TAB Lab)과의 협업도 진행했는데

클래식한 티에이비랩의 체이스 러너가 되게 스포티한 무드로 변신했음 +_+



뮌은 정말 옷 패턴을 어디 하나 그대로 두는 법이 없는 걸로 유명한데,

진짜 저건...

아우... 고집도 보통 고집이 아니야 ㅋㅋㅋㅋ



얼마 전에는 울마크 프라이즈(International Woolmark Prize, IWP)에서 아시아지역 남성복 부문 우승자로 선정되기도 한 한현민.

이번 샘플세일에서는 그 영광의 이름을 달고 나온 피스들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울마크 프라이즈의 옷은 한국에선 실제로 볼 일이 없었으니까 +_+




(아 이런 디테일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디자이너.

그래서 참 좋다.

뮌.



탐나는 게 너무 많았는데 내 통장 사정상 옷을 구입할 순 없었고

액세서리 중에 하나를 소박하게 구입했다 ㅎ

뭐 샀는지는 나중에 코디를 통해 공개하기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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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저쪽 어딘가를 쳐다보다가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공-개-구-혼.

두둥.



주말을 맞아, 건강을 챙기겠다는 목적으로 등산을 하기로 했다.

내가 등산이라니.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얼마나 등산이랑 안어울리는지 잘 알텐데 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이번에 오르기로 한 산은 수리산의 수암봉.

해발 400미터가 채 안되는 곳이라 초급자가 도전해보기에 괜찮은 산이다.



산불조심 ㅇㅇ



원래는 이런건 저기 위에 올라가서 먹는건데

우리는 쿨하게 먹고 올라감 ㅋㅋㅋ

들고 가기 무겁고 귀찮아 ㅋㅋㅋ



이런 건 누가 언제 왜 쌓기 시작한 걸까.



저 톨탑들은 또 누가 언제 왜...

기묘한 일들...



약수터에서 약수 한사발 쫘악 들이키고 -



산악회 어르신들의 뒷꽁무니를 따라 등산.



그리고 마침내 땀 뻘뻘 흘리고 숨 헐떡거리며 겨우 정상에 올라섰다.

숨도 엄청 찼지만 무엇보다 허벅지가 진짜 근육 쫙쫙 찢어지는 느낌 ㅠㅠ 엄청 힘들었네!

그래도 이렇게 정상 올라오니까 기분 너무 좋다!!!!



표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ㅇㅇ

가뿐한 척 ㅇㅇ



아니 근데 ㅋㅋㅋㅋ

이 정상 꼭대기에서 막걸리(라고 부르지만 내가 봤을땐 막걸리가 아님)하고 아이스크림 팔고 계시는 아저씨는 뭐지 ㅋㅋㅋㅋ

여기에 이걸 어떻게 다 들고 오시는거지 ㅋㅋㅋㅋ

그것도 매일? ㅋㅋㅋㅋ

장사가 엄청 잘되긴 하던데 암튼 싱기방기동방싱기 +_+



결국 나도 아이스크림 사먹음 ㅋㅋㅋㅋ

수암봉 정상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 진짜 존경합니다 아저씨가 따봉임!



산에서 내려와서는 꼴에 등산했다고 체력 보충을 위해 장어 흡입!



그리고 계란말이랑 두부김치도 흡입!

인생은 결국 흡입의 연속!

근데 나 위염 다 나은거 맞는걸까? ㅋㅋ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