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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Recap

여기가 라이카(Leica)의 첫 한국 직영 매장이다!


언주역이라고 하면 "거기가 어디임?" 하는 사람이 대다수일테니 '차병원사거리'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해본다.

라이카(Leica)의 한국 첫 직영매장이 차병원사거리에 생겼다.

아, '생겼다'는 표현이 좀 애매할 수도 있겠다. 사실 여기는 이전까지 라이카 쇼룸으로 운영되던 곳이니까.

다르게 표현하자면 쇼룸에서 이제 판매도 함께 한다 해도 될 터인데, 어쨌든 라이카에서는 '첫 직영 매장'으로 소개를 하니 나도 그리 이야기 하겠다.



매장으로 들어서기 전 잠깐 이 얘기 부터 하고 가자. 사실 좀 뜬금 없어 보였기에 궁금증이 커서 곧장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조합은 도대체 무어냐고.

아마도 당신이 영화광쯤 된다면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 캐릭터들이 왜 여기에 모였는지 눈치를 챌 수 있을텐데

영화광이 뭐 얼마나 되겠냐 싶어 살짝 힌트를 주자면, 누군가는 라이카 카메라를 살 정도로 재산이 많아 등장했고

누군가는 영화 속에서 라이카 카메라를 들고 나온 이력이 있다. 뭐 그런 조합이다 +_+



라이카 직영 매장의 내부는 이러하다.

관계자들과 VIP들이 제법 많이 참석했던 날이라 사람만 보이는 게 함정이지만 아무튼 이렇게 생겼다.



직영점 답게 카메라 이외의 물건들도 제법 있다.

(아 저 머그컵.....)



오픈날이라 케이터링도 간단하게 준비 되어 있었는데, 아- 마카롱 센스 보소! 라이카는 역시 레드!



샌드위치까지 격파하고 나서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와 라이카 직영 매장을 둘러볼 생각을 하게 됐다.



와 근데, 첫 대면부터 한방 제대로 얻어 맞았다.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와 라이카의 컬래버레이션 M-P Correspondent을 여기서 실물로 볼 줄이야;;;



딱 보면 근데 좀 의아할게다. "이거 출시 된 지 오래 된 거야? 중고 같은데?"라는 생각을 할 테니까.

하지만 이건 모두 레니 크라비츠와 라이카가 한땀 한땀 정성스레 던져 둔 떡밥(?) 때문이니,

라이카 x 레니 크라비츠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 된 카메라는 전세계에 총 125대가 존재하고 그 125대 모두 데미지 에디션이 더해져 있는데,

그 데미지 즉, '벗겨짐'의 위치와 정도가 125대 모두 다르다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어있던 것 +_+



(렌즈도 마찬가지다)



(구성품도 전부 'Made in Germany' 딱지를 달고 있어 괜히 좀 달라보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이 부분인데, 이 카메라가.... 가격이.... 3....천....

한국에도 2대가 들어오는데, 이미 완ㅍ......

....



처음부터 어퍼컷 제대로 맞는 바람에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 후 다시 멀쩡한 척 라이카 직영 매장에 전시된 카메라들을 훑어 보기 시작했다.

요 녀석은 내가 '그나마' 만만한 가격대라고 생각하는 라이카의 하이엔드 시리즈, 라이카 X 바리오(Vario)다.



이렇게 줌을 당겨놓고 포커스 맞출때 뜨는 저 화면이, 진짜 한 번 맛 들이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아 매번 군침만 줄줄줄....



라이카 디럭스(D-Lux)도 외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카메라 위에 달린 외장 플래쉬.

이전 모델에서는 카메라 후면부의 좌상단에 팝업 형태로 위치해 있었는데, 그게 위로 그것도 별개의 몸뚱이로 '탈부착'이 가능하게 옮겨진 것.

그럼 그 원래 플래쉬가 있던 자리엔 뭐가 들어갔냐고? 바로 '뷰파인더'다. 디럭스도 이제는 뷰파인더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주 폼나는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셈!



그렇게 카메라를 스윽 둘러 보다가, 여기 직영 매장 안쪽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안쪽으로 잠시 몸을 움직였다.

이 곳에서는 패션포토그래퍼 남현범 작가의 전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현범 작가가 나를 기다리지는 않았다)



여기서는 남현범 작가가 라이카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한 패션계 '찰나'의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머릿속에 온통 카메라 생각 뿐이라 나는 다시 밖으로 ㅋㅋㅋ



아- 내가 작년에 써봤던 라이카 T. 여기서 이리 보니 또 반갑구먼?



라이카 T는 후면부에 버튼이 하나도 없는 100% 풀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라이카의 미래와도 같은 녀석인데,

내가 작년 여름 휴가를 이 녀석과 함께 보내며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었지 +_+

그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 8월 일본 여행기를 찾아보면 알 수 있음. 아주 적나라하게 써놨으니 궁금하면 찾아보긔-☆



오- 라이카 M-P 사파리(Safari) 에디션!!

라이카가 필드에서 뛰는 이들을 위해 개발한 올리브 그린 에디션 되시겠다.

나름 에나멜 코팅이 되어 있어 스크래치에도 강하고 암튼 뭐 일반 라이카와는 태생의 이유부터가 다른 녀석임.

(그래서 잘 보면 이 모델에는 라이카의 빨간 딱지가 엄서영 >_<)



직영 스토어 답게 카메라 와에 이런 쌍안경도 ㄷㄷㄷ

태어나서 첨 봤어 이런거 ㄷㄷㄷ



하지만 내가 이 날 라이카 직영 매장 안에서 가장 강하게 얻어 맞은 건 마지막으로 본 이 녀석을 만난 직후였다.

라이카 M 모노크롬(MOnochrome) (Typ246)!!! 흑백 사진 전용 모델인 M 모노크롬의 후속기인데,

일단 라이브뷰가 지원 된다는 데서 깜놀! 하고, 생각보다 빠른 구동에 또 깜놀!! 했네 ㄷㄷㄷ

진짜 나는 농담 아니라 레니 크라비츠 에디션이나 사파리 에디션 보다 이게 더 매력있게 보였다 +_+ 진짜 완전 탐났어;;;;

(물론 내가 탐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



직영 매장이면 직영 매장이지 뭐 얼마나 대단한 게 있겠나 - 하고 갔다가 여기 저기서 훅 얻어 맞고 어퍼컷 얻어 맞아서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충무로에 있던 반도 카메라의 매장을 두고 굳이 직영 매장을 낼 만 했다.

A/S도 이 곳에서 바로 처리가 된다 하고 라이카의 모든 것을 여기서 다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아 - 가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M 모노크롬을 본 이후로 급 칭찬을 ㅋㅋㅋㅋ)


위치가 좀 애매한 것도 사실이긴 사실이니까 무조건 박수만 칠 수는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한 모델을 죄다 만나볼 수 있었던 덕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매장을 돌아 나오게 되었다.

라이카 카메라 한 대의 가격이 좀 비싼 정도가 아니라 여길 자주 들를 것 같진 않은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쉽게 살 수 없는 카메라니까 더 자주 만져보려고 여기 자주 들를 것 같기도 하네 ㅋㅋㅋ


아 - 일단 남현범 작가의 사진 전이 6월까지 계속 된다고 하니 그걸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 들러보기를 권함.

그정도는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