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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는 현재 '드림소사이어티展 : X Brid'라는 이름의 전시가 한창이다.
평소 갈 일이 거의 없는 동네라 오랫만에 부암동에 가는 것도 괜히 기분이 좋았고
현대자동차의 주최라는 점 때문에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했다.
(현대는 뭔가, 현대카드 때문에라도 그냥 이미지가 다 좋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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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brid'는 작년 봄이었나? 그때 처음 개최되었던 전시의 두번째 시리즈로
현대자동차의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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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입구에 주루룩 적혀있었는데, 사실 다 사전적 개념 정리 같은 내용이라 솔직히 쏙쏙 이해가 되지는 않았고,
'X brid'는 콜라보레이션, 융합을 뜻하는 곱하기 부호 'X'와 하이브리드의 'brid'를 합친,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현대차의 신조어쯤 되는 것 같았다.
그런 개념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11명의 작가들이 각자가 해석한 '기존에 없던'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했고
그를 한데 모은 것이 이 전시라는 뭐 그런 어떤 뭔가 있어보이는 정리 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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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을 마주하게 될 지 궁금한 마음이 컸는데 첫 작품부터 나를 완전히 압도하는 스케일이라 제대로 기가 팍! 죽어버렸다 ㅋ
넓고 어두운 공간의 한 가운데에 엄청난 빛을 뿜어내는 구체가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만 글쎄,
현대자동차에서 쓴 모든 헤드램프를 모아서 만든 '태양'이라고 ㄷㄷㄷ 그러니까 이건, 우주속의 태양쯤 되는 공간이라는 뜻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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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히 빛을 열심히 내뿜는 이 태양(?)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요상했다. (때마침 프레스타임이라 사람도 없어서 나 홀로 대면..)
사진으로 찍어서 이렇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저 불빛이 쉬지 않고 꺼졌다 켜지는 것을 반복하며 불규칙한 흐름의 파형을 만들고 있었고
그 고요한 공간 안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정말 내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듯한 몽환적인 착각에 빠지게 됐달까 ㅎㅎ
진짜, 첫 작품의 임팩트가 엄청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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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리'를 뜻한다. 이쪽과 저쪽을 잇는 그 '다리'. 그런데, 그 다리를 이쪽과 저쪽의 끄트머리로 잇게 둔 것이 아니라
벽면 위에 대각으로 설치하면서 시각적으로 묘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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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지닌 고유의 특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데 이거, 계속 보고 있자니 꽤 훌륭한 인테리어 장치 같기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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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실험적이었던 장치 아니, 작품.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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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길게 늘어선 촛불에서 나오는 열 에너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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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화분에서 나오는 흙의 에너지(?)를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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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에 세워져있던 인공 부화기를 통해 알을 부화시킨다는, 어찌보면 다소 황당하게도 비춰질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이를 만든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이전에 다른 전시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게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워낙 유명하신 작가님이라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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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방식이 다른 작가들이 모인 것 답게, 공간을 이동할 때 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질리는 느낌이 쉽게 들지 않았다.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통계 그래프로 만들어 그걸 러그로 제작을 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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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악한 모습들을 담은 고대의 예술 작품들을 편집해 보여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더욱 그를 뒷받침해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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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대중이라면 그림만 가득한 전시를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이 전시에서는 뭐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형태의 작품이다 보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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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은 비행기의 계단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데, 실제 전시 기간에는 여기를 승무원 복장을 한 모델이 계속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ㅎ
내가 방문했던 프레스타임엔 그게 미처 준비되어있지 않았다고 해서 아쉽게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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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이거였다.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형태의 건축물에 입체적으로 영상을 투여해 전혀 다른 동적인 형태의 공간처럼 보게 만드는 작품.
실제로는 저기 저 3개의 기둥이 그냥 가만히 서 있을뿐이었는데, 그 위에 점점 크기가 변하는 각기 다른 모양의 영상을 맵핑하니까
마치 실제로 기둥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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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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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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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깜깜한 TV 화면 속에 천천히 그려지는 두개의 선이 만들어내는 무언가를 보게 한 작품인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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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화면이 밝아지며 숨어있던 새하얀 공간이 나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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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아주 약간의 기교(?)를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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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간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은 착시 효과를 느끼게 되는 엄청난 순간!
진짜 기묘한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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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양의 종교적인 이미지를 패션에 투여한 작품이었는데, 처음엔 멀리서 보고 화환인가 했....
가운데에 마네킨이 숨어있는 걸 보고 조금은 놀랬던 것 같다.
근데 또 가만 보고 있자니 금새 적응도 된 것 같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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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이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좀 섬뜩하기도 하고,
또 계속 보고 있으면 패션을 해탈한 어떤 알 수 없는 느낌도 들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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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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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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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저 안쪽 공간이 동적인 형태의 도로와 건축물을 나타내고 있는 그런 구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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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직접 컨트롤러를 쥐고 그 안에서 RC카를 움직이며 그와 연결된 카메라로 보여지는 묘한 뷰를 볼 수 있게 한 작품인데,
이것도 내가 방문했던 프레스 타임엔 미처 준비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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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채워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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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조금 강한 인상이 담긴 인물 사진의 진열인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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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니 모든 사진마다 중앙부에 카메라가 함께 찍혀있더라.
그래서 설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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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들은 전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찍은 작품으로
자신이 보는 또 다른 자신. 그러니까 주관적이지 않은 객관적인 모습을 보도록 한 뭐 어떤 그런?
내가 맞게 해석한건가? 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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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거울과 카메라인가보오....
신기했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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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난해했던(?) 설치 작품도 보게 됐는데,
안에서는 빛과 어둠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바깥에서는 그를 통해 보는 그림자만으로 안을 보게 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뭐 어떤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을 겪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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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안에는 이렇게 조금 정신없는 셋팅이 이루어져 있었는데, 바깥에서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보이더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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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비디오아트도 잠깐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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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작품 수가 많지 않아서라고 생각 됐는데, (그래서 나는 곧장 다시 한 번 더 봤다)
그 안에서 보고 느낀 것은 생각보다 무겁고 심오했던 것들이라 가볍게 여길 전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 대해 뭐 아는 것도 없는 소시민이라 내 맘대로 보고 느낀대로 적은 것이니,
실제로 전시를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보기를 권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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