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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Issue

브브는 멋있는 걸 잘한다 :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x 반스(Vans) 콜라보레이션 런칭


딱 그 말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브라운브레스는 '멋있는 걸 잘하는 브랜드'다.



지난 6월, 반스(Vans)의 2014 FW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초 공개 되었던 서프라이즈 프로젝트,

브라운브레스 x 반스 캘리포니아 협업 컬렉션이 마침내 정식 발매 되었다.



역시나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스니커즈, 반스 스케이트 하이(SK8-Hi Reissue CA)다.

대충 봐도 강한 특징들이 두드러지는데,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소름끼칠 정도로 계산적이라 개인적으로도 가장 놀라웠던 제품.

일단 그림이 그려진 것이 보이고 신발 뒷축 부분에 숫자가 자수 처리 되어 있고 양쪽 아웃솔의 컬러가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왼쪽발과 오른쪽발이 각기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발의 오른쪽은, 브라운브레스의 출발을 상징한다. 홍대 골목이 브라운브레스 스타일로 스케치 되어 있고

뒷축에 설립년도인 2006년을 상징하는 '06'이 자수 처리 되어 있다. (아웃솔은 파란색으로 마무리 되었다)



왼쪽은 반스의 출발을 알린다. 반스와 스케이트보드 컬쳐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의 독타운(Dog-Town)이 그려져 있고

뒷축에는 반스의 설립년도인 1966년을 상징하는 '66'이 새겨졌다. (그래서 이 컬렉션의 타이틀에 '6606'이 들어가 있는 것)



이는 스케이트하이와 함께 출시 된 에라(Era CA)에도 그대로 적용 되어 있다.

(단, 에라에는 설립년도의 자수처리가 포함 되어 있지 않음)



아웃솔도 좌우측의 컬러를 달리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반스가 여태껏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쳤지만,

양쪽 아웃솔의 컬러를 달리 한 적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글씨를 새겨넣거나 그림을 넣은 적은 많아도 이렇게 컬러를 달리 한 사례는 쉽게 보기가 어렵다고 하네 ㅎ



이 협업 컬렉션에는 신발뿐 아니라 어패럴 라인도 함께 포함 되어 있다.

컬렉션의 슬로건이나 타이틀을 프린트 한 후디류와,



서울 홍대의 지도를 패턴 처럼 그려낸 프린트를 덮은 스냅백과 스웻셔츠,



그리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치노 팬츠가 함께 했다.

사실 이렇게 어패럴이 다양하게 포함 될 줄은 몰랐어서 실제로 처음 보고 조금 놀라기는 했다.



헌데 진짜 놀라운 부분은 지금부터였다.

브라운브레스와 반스의 협업 컬렉션에는 가방도 하나 포함 되어 있는데,

브라운브레스의 기성품이 컬렉션 안에 포함 되었다는 게 깜짝 놀랄 소식이었던 것!

이게 무슨 소리냐면, 좀 전까지 봤던 신발과 의류를 다시 스크롤을 올려서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는데

반스는 다양한 브랜드,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때 줄곧 반스의 기성품 위에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담는 형식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왔다.

(슈프림 혹은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만 떠올려 봐도 이해가 될 듯)



자세히 다시 보면, 위에서 본 모든 의류들은 브라운브레스가 아닌 반스의 의류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만큼 반스와 함께 하는 기업의 색깔을 반스는 자신들의 기성품 위에 얹어내왔던 것이 그들의 관례아닌 관례 중 하나인데,

이례적으로 반스와 함께 하게 된 브라운브레스의 기성품이 이 협업 컬렉션 안에 포함이 된 것!

(이런 사례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더라고?)



이렇게 쭈욱 보고 있자니 이 콜라보레이션은 정말 멋져 보였다. 그냥 두 브랜드가 만나서 로고 두개 섞어 넣고 쿵짝쿵짝한 게 아니라,

서로의 장기를 적절히 섞고 이야기를 더해 참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한 것 같달까.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시 한번, 반스가 브라운브레스를 위해 큰 부분들을 신경 썼다는 것에 감동 받기도 했고 ㅋ



프레젠테이션이 진행 된 워드커피(Wordcoffee)의 한쪽 벽면에는 이 협업 컬렉션의 룩북 이미지가 붙어 있었다.



남성 3인조 밴드 라이프앤타임(Life & Time)의 캐주얼한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그 속에 자연스레 섞인 브브와 반스의 협업 컬렉션이 보기 좋았다.

요즘은 뭔가 이런 날 것 같은 사진들이 보기 좋더라고 ㅎ

인위적으로 꾸민 티 나는 건 보기 좀 그래..




저기 벽면에는 라이프앤타임 밴드가 출연하는 영상이!



이 컬렉션의 이름은 '스몰 바이츠(Small Bites)'다.

'작은 시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데,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는 것 같더라.

브브와 반스 모두의 처음, 그 작은 시작을 그려냈다는 뜻도 되고 그들의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 모든 문화와 움직임을 담았다는 뜻도 되고?

뭐 그건, 보는 이들이 알아서 해석하기 나름이겠지?

그 또한, 작은 시작이 될 테니 ㅎㅎ



난 결국 프레젠테이션을 모두 둘러 본 뒤,



브라운브레스 홍대 스토어에 들어가,




두 족 구매 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나는 이거 산 게 좀 뿌듯했다.

내가 이걸 신으려고 산 게 아니라 선물하려고 샀기 때문인데,

이 컬렉션을 딱 보자마자 작년부터 계속 되고 있는 일본 여행에서 큰 신세를 졌던 두 친구가 떠오르더라고?

마침 두 녀석 모두 스트리트 패션도 좋아하고 반스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이걸 주면 참 좋아할 것 같다는 뭐 어떤 그런 아빠와 삼촌과도 같은 마음?

(근데 사이즈 물어보다가 이걸 산다는 걸 들켜버린 게 함정)


브라운브레스와 반스.

참 멋진 협업을 완성했다.

계속해서 이렇게 멋진 걸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