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의 어느 한적한 골목. 무심코 걷다가 지나칠 뻔 했던 그곳에서-
새빨간 동그라미, 라이카(Leica)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그 역사가 100년이다. 카메라를 업으로, 아니,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브랜드 라이카.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 속 끝에 자리하고 있는 요망한 빨간 딱지 라이카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단다.
그래서 그를 기념하는 의미로, 아주 혁신적인 도전의 결과물을 만들어 선보이는 자리를 이렇게 마련하기도 했다.
라이카T(Leica-T).
그 놀라운 결과물의 이름이다.
라이카T는 라이카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이자 세계 최초로 하나의 알루미늄 블록을 통째로 깎아 만든 바디를 지닌 카메라다.
(벌써 놀라운 타이틀이 2개 붙었다)
사진으로는 이전에 이미 만나봤지만 당연히 실물을 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감이 컸다.
라이카에서 유사한 무언가가 나왔던 것도 아니기에 궁금증은 더욱 증폭!
이 녀석이 바로 그 라이카T다.
유려하면서도 날카로운듯한 바디 라인에 숨이 멎을 뻔 했다.
이게 정말 알루미늄 블록 하나를 깎아서 만든 바디란 말인가....
하고 생각하던 중에 고 뒤에서 바로 날 몸뚱아리를 발견 ㄷㄷㄷㄷ
진짜 이어 붙이거나 연결된 부분이 없어....
라이카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다보니 렌즈 또한 기존의 M 마운트가 아닌 T 마운트를 쓰는 렌즈가 그에 맞춰 출시가 되었다.
18-56mm 줌렌즈와, 23mm 단렌즈가 그 라인업인데, 역시 시작이라 렌즈군이 화려하지는 않은 느낌.
M 마운트 어댑터를 쓰면 모든 M 렌즈와 호환 된다니 뭐 크게 불편하진 않을 듯 하다.
는 무슨, 솔직히 어댑터를 써가며 렌즈 공유하는 유저가 얼마나 될까 ㅎ 아닌 건 아니지.
뭐 그래도 표준 화각대는 모두 커버 되니 불편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 그리고,
이 정도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라면 분명 또 다른 장비가 잔뜩 있을테니 서브 카메라정도로 쓴다면 렌즈의 부족함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카메라가 새로 나오면 역시나 가장 보고 싶어지는 건 샘플 사진인데,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방송인 김진표가 직접 담은 일상 사진들이 샘플로 공개 전시 되었다.
'아빠,어디가?'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딸 규원이의 모습도 보이고 ^-^
당연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역시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다 보니 미러리스 카메라도 굉장한 퀄리티를 뽑아내는 듯 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 나도 직접 라이카T를 만져 보기로 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가 프레스 타임이라 기자분들 관계자분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나는 또 다른 샘플 사진 감상을 ㅎ
(이건 라이카 공식 샘플 사진들인듯)
아 좋다.
리터칭 안 된 사진 이라면 정말 발색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저기 라이카T가!
역시 만져볼 수 있게 했구나 후후후-
유리 진열장 안에 있는 걸 보다가 이렇게 눈 앞에 멀쩡히 놓여있는 걸 보니 진짜 예쁘더라...
내가 최근 본 디지털 카메라 중에 정말 장담하고 가장 예뻤다...
이건 스트랩과 케이스를 장착한 모습인데 이걸 T스냅(Snap)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바디에 아무런 컬러가 없는 대신 이 스트랩과 케이스에 밝고 화사한 컬러를 더해서 좀 더 젊은 소비층도 공략하겠다는 어떤 그런 느낌적인 느낌?
갤러리 안 쪽에서는 또다른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길래 이것도 라이카T로 촬영한 사진들인가!!
반대편에서는 라이카T에 대한 소개 영상이 o_o!!
계속해서 라이카T를 만나보기 위해 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쪽에서 라이카T를 직접 써볼 수 있는 듯 해서 나도 순서를 기다리기로-
아하하 ㅎ 스티키몬스터랩이 요기잉네?
샘플 촬영을 위해 마련된 모델(?)들인듯 ㅋㅋㅋ
(근데 이건 뭐임 ㄷㄷㄷ)
이거는.. 먹고 싶었는데 너무 인형들 사이에 있어서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
아무튼 나도 마침내 라이카T를 만져보게 되었다.
일단 뭐 큰 소감부터 이야기 하자면,
묵직해서 좋았다. DSLR에 익숙한 성인 남자라 사실 작은 디카 쓰는 건 오히려 불편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라이카T는 굉장한 만족감을 주었다.
(그렇다고 절대 무거운 카메라는 아님. 배터리를 포함해도 350g이 채 안되니깐)
후면부의 조작 버튼이 모두 터치스크린 안에 내장되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이 카메라의 디자인을 아우디 디자인에서 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일까-
일반적이지 않은 풀 터치스크린 탑재가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모르긴 몰라도 이쁘기로는 정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디자인이었다.
단, 단점도 분명히 느껴졌다. 빠른 조작을 위해서는 분명히 다이얼이나 버튼이 있는게 아무래도 손의 감각만으로 조작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우월할텐데 풀 터치스크린이라면 일일이 화면을 보며 조작을 해야 하니까.
하지만 일단 모르겠고 사진이 겁나 잘 찍혀서 놀람 ㄷㄷㄷ
몇가지 케이스도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이건 전용 케이스는 아닌 듯? 맞나? 암튼 뭐 고급스러워 보이고 좋네 ㅎ
나는 실물로 이미 아까 봤지만 사진으로는 여기서 처음 공개하네 ㅋ
바로 저기 보이는 저 네모난 블럭이 라이카T 바디를 만들기 직전의 원형이다.
(저건 진짜 무거웠다)
저 블럭 하나를 들고 이리저리 깎아서 저렇게 가벼운 바디를 만들어 낼 생각을 했다는 게 진짜 참 ㅎㅎㅎ
다들 싱기방기 하싱가봉기
???
오우 이 옐로우 컬러는 진짜 미친 미모를 자랑하네! 완전 귀엽고 내 스타일이다 ㅋ
블랙도 나름의 멋이 있었음!
라이카T 구경에 한창 빠져있을 때 즈음해서 라이카 아시아-태평양 매니징 디렉터 수닐 카울(Sunil Kaul)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일단 첫 인사가 "남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여자가 많아서 기쁘다" 였음 ㅋㅋ
쿨한 아저씨임! (수닐 카울은 라이카 코리아의 대표이기도 함)
라이카T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림 보면 대충 이해가 갈듯 ㅇㅇ
오- 아까 본 그 럭셔리해 보이는 케이스 +_+ 저렇게 쓰는거구나 ㅎㅎ
이 장면이 좀 놀라웠다.
하나의 알루미늄 블럭을 열심히 깎고 깎아 저렇게 바디 모양을 완성하면
그때부터 다시 45분 가까이 되는 시간을 계속해서 폴리싱 작업만 한다고 ㄷㄷㄷ
공장에서 띡띡 찍어내는 게 아니라는 말씀!!
(진행에는 방송인 오상진씨가 수고를..)
계속 되는 프레젠테이션.
(아, 저기 화면에는 LCD 속 메뉴가 영문인데 국문으로도 볼 수 있다)
공식 프레젠테이션이 모두 끝나고 수닐 카울 아저씨가 이러저러한 인터뷰를 하는 모습.
나는 그 옆에서 이 알루미늄 블럭을 놓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진 딱 찍고 일어서니까 수닐 카울 아저씨가 날 보더니 내게 말을 걸더라 ㄷㄷㄷ
깜짝 놀라서 쫄았는데 이 알루미늄 블럭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깎고 깎아 남은 바디는 또 얼마나 가벼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심 ㅋㅋ
(듣자니 저 모든 작업이 끝난 바디가 94g인가? 그 정도 밖에 안한다네 ㄷㄷㄷ)
그냥 라이카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왔다더라- 정도로만 알고 참석한 행사였는데
괜히 뽐뿌만 잔뜩 받아가지고 나와서 내가 망함...
아, 라이카T는 국내에서 5월 26일인가? 그때부터 정식 판매를 한단다.
바디 가격이 240만원대, 줌렌즈가 220만원대 그리고 단렌즈가 240만원대라니..
뭐 생각 있으면 구입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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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희 초대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