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마지막 (마지막날 말고) 송년회는 누구와 어떻게 하게 될지 그게 스스로도 궁금했는데, 일단 장소는 일구팔팔로 확정.
일구팔팔은 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얘기 한 적이 있는데, 상호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인 컨셉이 1988년이다.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주경기장에 직접 가서 본 기억이 있는 내게는 그 어느때 보다 특별한 해이기도 하지.
전에 블로그에 글을 쓰며 '곧 메뉴가 리뉴얼 된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정말 리뉴얼 되어 있었다.
일단 메뉴판에 기존에 없던 사진이 추가 된 것 부터가 느낌 뙇!
(확실히 사진이 있어야 이해가 빨리 됨)
그때 내 눈을 사로잡은 이건 뭐시당가 - 88파절이라니!!!!
이런 메뉴가 있었다니!!!!
별 게 다 있네 메뉴에 +_+
호돌이 뒤로 돈 센스
암튼 그래서 88파절이를 일단 에피타이저로 주문해 봤다. 이거 비주얼이 상당히 대단해서 놀랐는데, 맛은 더 대단해서 또 놀람;;;;
그 뭔가 축축하고 달달한 소스가 그 계란 노른자와 섞이며 그 ㅁㄲㅃㄴ카ㅏㅓㅗ꺼맘ㄲㅁㄲㅐㅈ곰ㅎ;ㅠ/ㅗ매ㅑ.......
암튼 이거 좀 대박이었다.
(늦게 온 멤버들은 내가 이걸 먹었는지도 몰랐을거다. 아마 이 글 읽는다면 이제 처음 알았을 듯 ㅋㅋㅋ)
지각자들이 도착하고 본격적인 송년회를 위해 양삼겹으로 포문을 열었다.
사장님은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고 양갈비에만 셋팅되는 명이나물을 먼저 내어주심 ㅠㅠ 아 명이나물 널 좋아해......
그래서 곧바로 양갈비도 주문함 ㅇㅇ
안 먹을 수 없지.
연말이라고 사장님도 흥분하셨나 갑자기 고추튀김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크기가 짐작이 되려나.. 가위랑 비교하면 될 텐데,
이게 고추튀김이 아니라 무슨 고구마 튀김이라고 해도 될 만큼 커서 내가 깜놀!! (커서 맵지도 않음 ㅋ)
배가 좀 차긴 했지만 이건 또 먹어야겠기에 일구팔팔의 보석과도 같은 감초, 꽃빵튀김도 주문해서 먹음.
맛있는 음식 먹으니 기분도 절로 좋아져서 새로 산 카메라의 신기술을 송년회 멤버들에게 소개했다.
지금 이 상황이 뭐냐면, 내가 핸드폰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상황 ㅋㅋ
혜경이가 보고 있는 내 핸드폰 안에 지금 이 사진 속 풍경이 그대로 담겨있었음 ㅋㅋ
혜경이는 완전 놀래서 내 핸드폰을 가져갔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자영이도 놀라서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ㅋㅋ
(그러니까 지금 이 사진도 혜경이가 들고 있는 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임 후후)
카메라 자랑을 잠시 마치고 곧바로 마니또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시작했다.
내가 지난번에 다른 지인들과의 송년회에서 처음 제시한 이벤트인데 이게 생각외로 반응도 좋고 분위기도 훈훈해서
연말 기분 내기 딱 좋은지라 ㅋ 아무튼 각 멤버들에게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찾아서 하나씩 가져오라'고 했는데
아니 저 봄베이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자의 사연이 어쨌든 담겨있는 경품을 꺼낸 뒤 수순에 맞춰 럭키드로우를 시작했다.
이 마니또 럭키드로우 이벤트의 별미는 '자기 번호가 뽑히면 자기가 챙겨온 거 그대로 들고 돌아가기'인데
뭐 자기꺼 다시 뽑히는 사람은 알아서 협상해서 바꾸든지 하면 되는 자유가 있으니 이러나 저러나 재미지지!
다행히 각 멤버들에게 잘 어울리는 경품이 돌아가게 됐다.
자영이는 혜경이가 준비한 재밌는 샤넬 로고의 스냅백을, 혜경이는 내가 준비한 인케이스 이어폰을
영스타는 자영이가 준비한 봄베이를 받게 되었고 나는 영스타가 준비한 리토 룸택을 받게 되었다 +_+ 훈훈하다 훈훈해 ㅋ
이 즐거운 순간을 다들 곧바로 SNS에 올리는 걸 보니 역시 다들 인플루언서들이네 ㅋ
2차는 예정했던 대로 노래방에서 진행했다.
나름 재밌었는데 세상에 강남역 인심이 야박한건지 연말이라 손님이 많아서인지 정말 에누리 없이 1시간 지나니까 기계가 꺼져서 당황함;;;;;;
단 5분도 서비스를 못받고 나옴;;;;;;
3차로는 뭐할까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난데없이 스티커사진을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몇년만에 찍어보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30대 넷이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남역 그 골목 안쪽에 이 봉고 픽업 아저씨 아마 다들 많이 봤을텐데 이것도 재미삼아 해봤다 ㅋ 연말이니까 ㅋ
뭐 번호 무작위로 걸고 다트판 돌리고 그런 식인데,
내가 무려 간식 6개나 당첨되는 바람에 추억의 군것질거리를 잔뜩 겟함 ㅋㅋ
즐거운 밤이야!
그자리에서 바로 시식.
이거 모른다고?
결국 3차는 가로수길로 이동해 개미집에서 하게 됐다.
'안주가 비싸지만 맛있다'며 자영이과 혜경이가 인도했는데
난 여기 처음 와봤는데 맛있긴 맛있더라 정말 ㅎ
(사진은 육회와 산낙지의 어떤 그런 믹스적인 믹스?)
우리 인플루언서 친구들은 또 어김없이 인증을 ㅋ
가게 문 닫는 시간 때문에 오래 있지는 못했는데 짧고 굵게 좋은 술자리 가졌던 것 같다.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딥한 문제에 대해서도 꽤 좋은 의견을 제시해 줬고 이런 저런 얘기 듣는게 참 즐거웠어 ㅎ
암튼 그렇게, 2013년 마지막 송년회는 내가 바라던대로 소소하고 훈훈하게 잘 마무리 했다.
사랑하는 친구들 영스타, 자영이, 혜경이와 함께여서 더 좋았던.
신년에 또 좋은 자리로 보자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