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긴 말 하지 않아도 될 이 엄청난 게임기의 비주얼.
이 곳은 굿네이션 쇼룸.
스트릿 패션과 8~90년대 추억의 애니메이션, 게임을 사랑하는 덕후들이 은밀하게 모여 작은 송년회를 열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현우는 여자친구랑 오손도손 프라모델 조립에 한창 -
현우는 손톱 깎나 했는데 잘 보니 저걸로 자르고 있었네 ㄷㄷㄷ
남다르다 ㄷㄷㄷ
아 덕후냄새 +_+
이 말이 안되는 간지템 '보물섬'은 대웅이형이 순전히 '과시'하기 위해 챙겨 온 ㅋㅋ
(이렇게 내어지기만 하고 끝내 아무도 만지지 못했음)
덕후들의 잔치답게 각자 장비는 알아서 챙겨오는 센스.
레고도 보이네 ㅎ
(덕후들의 모임이었지만 조립할 게 없는 사람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나도 그래서 빈손으로 갔는데, 막상 나만 빈 손이었던 게 함정...)
송년회의 메인 이벤트인 스트리트파이터2 토너먼트 대회가 시작 되었다.
옆에 보이는 '자쿠'가 무려 우승 상품!
대웅이형은 상품 소개를 하면서도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쿠처럼 눈을 부릅 뜨기도 했다.
토너먼트는 제비뽑기 순번으로 치러졌는데,
제비뽑기 가방이 역시!
덕후의 기본 자세를 모두 갖췄어....
하나 둘 제비를 뽑는데,
난 5번.
블랑카 하면서 전기쓰기 없음.
생각보다 치열하고 흥분되는 분위기라 나도 놀랐다 ㅋㅋ
때마침 피자도 배달 되고,
먹고 하자.
춘리는 생각보다 잔인해...
난 아깝게 4등을 하는 바람에 상품을 타진 못했다.
1,2,3등이 각각 사이좋게 자쿠를 노나 가졌는데
인증샷 찍는 이도 찍히는 이도 모두 덕력으로 하나 된 듯한 이 훈훈한 모습 ㅋㅋㅋㅋ
경기가 끝나고 다들 다시 프라모델 조립에 열중이길래 나는 할 게 없어서 테이블 위에 굴러다니는 잡지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가만 보니?
헐...
1992년이라니...
응사는 명함도 못내미는 레알 레어템 ㄷㄷㄷ
아 폰트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이 재질도 그렇고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0_0
책을 보다가 ㅋㅋㅋㅋ 방금 오락으로 만났던 스트리트파이터2의 캐릭터 '류'를 피규어로 만났는데 ㅋㅋ
이거 무슨 포즈가 ㅋㅋㅋ 싸우는게 아니라 오줌 마려운 포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은 왜 2D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세월의 흔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게 발음해야 한다는 뜻 인 듯...)
다음으로는 2002년에 나온 책을 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규어로 포즈 잡아놓고 실제 사람인 양 글을 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도 잘 보면 피규어를 실제 공간에서 들고 찍은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전 스파이더맨은 저랬구나....
옷이 작았나....
그래.. 옛날엔 이렇게 잡지 뒤에 관련된 매장들 광고가 빼곡했지 ㅎㅎㅎ
아 뭔가 재밌고 좋은데, 나만 조립을 안하고 있으니 좀 ㅎㅎ 다음엔 나도 준비를 해야 하나? (하지만 그렇게 딥하게 빠지면...)
누가 굿네이션 멤버들 아니랄까봐 ㅋㅋㅋㅋ 참 섬세하다 다들 ㅋㅋㅋㅋ
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조용히 추억의 오락을 계속 했음 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다음 스케쥴이 있었는데 그냥 오락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경이형은 작별인사를 고하기 전 자신의 애장품이라며 마이클라우 12인치 피규어를 들고 왔는데,
프라모델 덕후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해 민망해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형 사실 나는 12인치 매니아인데 분위기가 그래서 차마 관심을 보일 수 없었어요.. 용서해요 형..)
결국 대웅이형 혼자 끝까지 남아 RC카 조립을 했다는 마무리.
더덕크루 여러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ㅎ 우리 또 모임 가져요 ㅋ 이건 장기적으로 함께 해야 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