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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Daily

양삼겹이라고 들어는 봤나 몰라? 기가막힌 그곳 강남역 일구팔팔로 집합!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 어쨌든 '양'고기를 좋아하는 내게 양꼬치, 양갈비는 언제 먹어도 반가운 고기다.

그런데 얼마전 깜짝 놀랄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게 뭐야? '양삽겹'? 돼지 삼겹살 할 때 그 '삼겹'?

 

 

강남역 NB 뒷골목에 자리한 '일구팔팔'은 양고기 전문점이다. 그런데, 가장 많이 알려진 양꼬치가 아닌 '양삼겹'이라는 녀석이 주메뉴다.

내가 아무리 고기를 좋아하고 잘 먹고 많은 고깃집을 다녀봤어도 요 양삼겹이라는 건 처음 들어봤다. 양고기 삼겹살인가?

 

 

일단 내가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에 사알짝 늦은 관계로 양삼겹 사진은 이 한장이 달랑;;; (애들이 다 먹었..)

부연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양삼겹은 일단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곳 일구팔팔에서 커스터마이징 한 고기다. 기존에 없던 메뉴라는 소리다.

전체적인 맛은 양꼬치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텐데 씹는 느낌은 실제 삼겹살 보다는 곱창구이에 가까운 쫄깃함이 강하다.

엄청 특이한 맛은 아니지만 분명히 먹어볼 만한 메뉴다.

 

 

친구들이 양삼겹을 이미 먹어버린 뒤라 내가 또 시키기엔 다른 메뉴들이 너무 궁금해서

양삼겹은 과감히 맛만 본 걸로 만족하고 양갈비를 새롭게 주문했다.

 

 

양갈비는 양꼬치집에서도 볼 수 있는 그 양갈비다.

(원래 저 불판이 아닌 그릴에 굽는건데;;)

 

 

하악-

 

 

양갈비는 사실 뭐 이미 다른 곳에서도 먹어본 메뉴라 큰 기대나 환상이 있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일구팔팔의 양갈비가 다른 곳과 '확' 구별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바로 이 녀석들.

양갈비 주문했는데 난데없는 또띠아와 블랙 올리브라니?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궁금해 하고 있는데,

 

 

아 일단 아무 생각 안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지금부터 일구팔팔만의 양갈비 먹는 법에 대해 소개를 잠깐 하고 가겠다.

 

 

제일 기본은 역시 소금.

적당히 구워진 놈 눈치 보지 말고 휙 집어다 소금을 콕 찍어 먹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다음이 아까 본 그 또띠아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또띠아 위에 양갈비를 올리고 블랙 올리브와 무려 '칠리소스'를 얹어 한 입에 넣어 먹으면 된다.

이런 테크트리는 완전 처음이라 당황했는데, 생각외로 굉장히 맛있다. 타코 먹는 기분도 잠깐 즐길 수 있을 수준 +_+

 

 

하지만 일구팔팔 양갈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명이나물이다.

명이나물. 아마도 익숙한 이름은 다들 아닐거다.

일단 출신부터 기가막히다. 울릉도 출신이다. 이거부터 뭐 기대감은 이미 저 높이 +_+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음)

 

 

명이나물을 한장 깔고 그 위에 양갈비를 올려놓은 뒤 '아무 소스도 찍지 말고' 그대로 돌돌 말아 한입에 넣으면,

와 진짜.. 이거 진짜다. 진짜, 와, 내가 뭐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진짜 이게 진짜다.

무슨 말이 필요 없어 이건 일단 한번 잡솨봐-

(아 놔 글 쓰다 침 고였어..)

 

 

양삽겹에 기대하고 왔다가 양갈비에서 이성을 잃고 계속 굽기 시작.

 

 

말리지마라.

 

 

나 너 좋아하냐.

 

 

맥주로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지만 가볍게 맥콜도 한잔 +_+

아 이쯤에서 잠깐 그 얘기를 해야겠다.

별다른 사진은 없는데, 이 일구팔팔의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이다. 다른 고깃집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중국요리집을 연상케 하는 양꼬치집이나, 옛날 우리네 술집을 연상케 하는 허름한 느낌의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이 곳은 뭔가 복고풍이긴 한데 좀 덜 과거 같달까? 맥콜도 사실 흔하게 파는 음료가 아닌데 이렇게 구비해 두고 있는거 보면, 분명히 여긴 좀 달라..

 

 

내가 친구들이랑 정신 못차리고 탄성 지르며 고기를 먹어대자 사장님이 우릴 기특하게 보시었는지 무려 꽃빵튀김을 서비스로 +_+

실제 메뉴판에 있는 메뉴인데 서비스로 사람 수에 맞게 내주셨다 ㅋ

이 꽃빵튀김이 또 사람 잡는 메뉴지 ㅋㅋ

 

 

말 그대로 꽃빵을 튀긴건데, 이렇게 함께 나오는 연유를 찍어 먹으면 되는 간식이다.

이게 근데 한입 베어 물면, 진짜 농담 아니고 ㅋㅋ 내가 이 일구팔팔에 지금까지 3번 방문해서 그때마다 먹어봤지만 정말 ㅋㅋ

몸이 나빠지는 기분이 뭔지를 느끼게 되면서 절로 실소가 터져 나오는 그런 엄청난 맛 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 아 내 몸이 지금 망가지고 있구나 하는데 그 와중에 웃음이 자꾸 나는 그런 맛이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꽃빵튀김으로 정신 못차릴때 즈음 우리의 세번째 메뉴가 마침내 등장.

(이때쯤부터 사장님이 진짜 이걸 다 먹겠다는건지- 하며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

 

 

양전골이다.

맛은 뭐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감자탕과 비슷한 맛이다.

 

 

수제비랑 양고기가 들어가있다는 거 빼면 감자탕하고 별 차이는 없다. 대신 양고기 향이 좀 베어있지.

여기에 밥을 열심히 말아 후루룩 짭짭 다 먹고나서는,

 

 

결국 꽃빵튀김을 진짜 주문 ㅋㅋㅋㅋ

서비스 받았으니 매너있게 ㅋㅋㅋㅋ

(애들이 너무 좋아했어 ㅋㅋㅋ)

 

 

이게 아마 사진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궁금할거다. 어떤 느낌일지 ㅎ

이게 꽃빵을 튀긴거라 겉이 되게 바삭한데 속은 또 굉장히 부드럽다. 그리고 겉에 비밀의 무언가를 살짝 발라놔서 보는 느낌도 어우;;;;

그걸 하나 집어다가 연유에 찍으면 또 그레 막 베;러ㅑㅐㅙ;189ㄱ96ㅔ91264ㅔ89768갸랴ㅐㅗ;ㄹ;ㅕㅑㅂㅎ

 

 

실컷 몸을 망가뜨리고 나니 이거 즐겁게 다 먹긴 했는데 당최 어떻게 수습하지 - 하고 있는데

그때 사장님이 서비스로 비밀의 무언가를 한잔 따라 주시며 마시라고 권해주셨는데,

이건 진짜 내가 말 안해줄거다 ㅋㅋ 분명한 건 이거 한잔 마시면 방금 전까지 망가진 것 같은 몸이 맨정신으로 리셋 되는 기분임 ㅋㅋ

무슨 차 인지 나는 알지만, 이것만큼은 궁금하면 직접 가서 드셔보고 맞춰보길 권장함 ㅋ

 

 

돌이켜보니 양삽겹 2인분 - 양갈비 2인분 - 양전골 소 - 공기밥 - 꽃빵튀김 서비스 - 양전골 추가 - 꽃빵튀김 으로 진짜.. 엄청 먹었더라 ㅋㅋㅋ

셋이 가서 12만원 넘게 나온거 같음 ㅋㅋㅋㅋ

아 진짜 그래도 오랫만에 친구들이랑 허심탄회한 얘기 하면서 먹으니까 기분도 좋고 행복한 밤이었다.

고기가 또 기가막히니까 술술 들어가고 ㅋㅋㅋ (명이나물에 양갈비는 진짜 회심의 한방임!)

 

일구팔팔 사장님 그리고 직원분들, 친절히 응대해 주셔서 감사함다 -

곧 포차 메뉴도 추가된다니 기대하고 있을께용 +_+

 

 

+ 마무리

 

 

집에 그냥 갔을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