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두 곳이나 연이어 가느라 몸이 이미 녹초였지만, 꼭 가고 싶었던 곳이 한 곳 더 있어서 그 주말 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통의동에 갔다.
꼭꼭 숨은 조용한 그곳은 '더 북 소사이어티'.
이 곳에서 솔네누나의 사진집 'Every Dog Has His Day' 출판을 기념하는 작은 다과회가 열리고 있었다.
뭐 구차하게 설명 안해도 저 사진 한장과 사진집의 이름만 봐도 대충 감이 오지 않나? 그 마음 한 구석 따뜻해지는 그런 기분 ^-^
'더 북 소사이어티'는 이미 솔네누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사진집은 이런 크기, 이런 두께.
작지만 담백하고 따뜻한 느낌.
이 사진집에서는 솔네누나와 제임스의 충견(?)이었던 진돗개 '복돌이'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개는 그의 날이 있다.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으며 영원한 것은 없다.
개들의 삶에도 좋은 날이 있다. 좋은 날들은 그렇게 지나간다.
느낀대로 바라는대로 방명록도 남기고,
기분 좋게 한 권 구입!
솔네누나에게 싸인도 조심스레 부탁하고 ㅎ
작가님과 즐거운 한때.
???
'더 북 소사이어티'에서는 'Every Dog Has His Day' 사진집에 실린 사진 일부를 이렇게 액자로 만들어 전시도 하고 있었다.
사진집의 표지를 장식했던 사진 ^-^ 참 좋은 느낌 -
솔네누나에게 사진 하나하나에 대해 물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이 사진 속에 있는 저 아저씨는 솔네누나와 제임스가 복돌이를 데리고 산책할때 꼭 마주치던 아저씨라고 했다.
그런 일상적인 순간 하나까지도 담담하게 담아내는 좋은 시선.
'Every' 시리즈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솔네누나, 계속해서 좋은 시선으로 예쁜 사진 담아주길 기대하며
'더 북 소사이어티'의 재미있는 책들도 좀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솔네누나가 마시라고 챙겨 준 퓨어 코코넛 워터도 좀 마셔보고 ㅎ
(이거 처음 마셔봤는데 처음에 좀 깜짝 놀라게 되는 맛인데 중독성이 있는듯!)
세상엔 참 별별 책이 다 있구나 ㅋㅋㅋ
가운데 있는 책이 궁금해서 펼쳐봤더니만,
뭐 이런 내용 같은게 있음 ㅋㅋㅋ
이건 뭔가 했는데,
무려 A.LAND에서 나온 책 ㄷㄷㄷ
첨엔 우연히 로고가 같은건가 했는데 진짜 에이랜드 책 ㄷㄷㄷ (무려 속에 죄다 영문)
가가 가가.
그 유명한 길종상가 일력도 실물로는 여기서 이렇게 처음 봤네 ㅎ
맘 같아선 살까 했는데, 이걸 걸어둘 곳도 없고 저거 매일 뜯을 자신도 없고 ㅋㅋ
이건 뭥미? 하고 보는데,
무려 진짜 책이야.....
그것도 컬러판이야;;;
재밌는 책 많구나 여기 ㅎ
솔네누나의 든든한 지원군 제임스는 이 날 바리스타로 활약을 ㅋ
그때 우리 모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책을 발견했다.
프로파간다社에서 낸 '칠십년대 잡지광고'라는 책인데,
신기하게 진짜 1970년대 600여가지 광고 이미지를 그대로 복원해 담고 있었다.
(내가 쎈스씨라는, 쌍시옷과 시옷의 그 어려운 구분을 굳이 짓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이 광고 보다가 피식 했네 ㅋ 역시!)
텔리비젼 +_+
아 컬러감 진짜 ㅋ
그래 맞아 이런 광고 나도 본 기억 나 ㅋㅋ
저기 '말더듬' '펜팔교제' ㅋㅋㅋ 요즘 친구들은 절대 모르겠지 ㅋㅋㅋ
(물론 나는 80년대 후반에 봤지만 ㅎ)
내가 요즘 응사신드롬에 모두가 난리 치는데 거기 휩쓸리지 않는 이유가 이 사진에서 비슷하게 좀 설명이 될텐데,
응사는 1994년이라는 향수 코드를 다루는 드라마긴 하지만 고증을 너무 겉핥기로만 하고 있다.
하려면 좀 제대로 하지. 로맨스가 사람 애간장 타게 하는거와 전혀 별개로 진짜 옛날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은 지금이랑 정말 다른데
응사는 그걸 많이 2013년화 시켜서 보여주는게 내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부분 ㅋ
암튼 얘기가 좀 샜는데, 옛날 사진 보니까 기분 참 묘하다 ㅎ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싶고...
선글래스 패션은 포라로이드가 리드합니다 +_+
처음엔 폴라로이드 카메라 광고인가 했더니만 ㅎㅎ
브라쟈의 혁신.
이음새가 없읍니다!! (제품명이 무려 씸레스 컵 브라)
지금하고 다른 국어 표기 ㅋㅋ '읍'이 '습'으로 바뀐게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때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ㅎ
나보다 진짜 한 5살? 정도만 어려도 그게 언제 바뀐건지 다들 모르겠지? ㅎㅎ
아 토코페롤 ㅋㅋ 남양밀크 ㅠㅠ
가스테블에 저 불꽃 아이콘도 귀엽다 ㅋㅋ
꽃할배 박근형 선생님의 젠틀맨 퀄리티.
무엇이 당신을 즐겁게 하나?
아 남양분유 ㅋㅋ 나도 저거 먹었다고 들었는데 ㅋㅋ
세계수준의 비스켙!
천연 빠다의 영양이라니 ㅋ 아 정말 추억 돋는다 ㅠ 롯데제과 로고 어쩔거야 ㅠ
결국 거금 주고 저 엄청난 책을 구입해버림 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지출이었지만 잘 샀다고 생각함 ^-^
다른 이야기로 마무리가 됐지만 아무튼, 솔네누나의 작지만 따뜻한 사진집 덕분에 훈훈한 주말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솔네누나 항상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