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식목일, 도산공원 부근에 위치한 편집매장 톰 그레이하운드 앞은 평소와 달리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
와코마리아. 일본에서 태어난 이 브랜드는 1930~1960년대 미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탓인지 사실 와코라는 이름 외엔
동양적인 느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브랜드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와코마리아의 옷들은 지극히 미국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일본에서 본 미국의 느낌을 담았다고 말했을 때 더 맞는 표현 같기도 하고?
와코마리아를 대표하는 키 아이템은 레더 자켓이다. 특히 이 라이더 자켓이 그런데, 와코마리아가 다양한 패치와 패턴을 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 라이더 자켓도 보면 가슴팍에 저렇게 음, 저거 뭐라고 해야 되나? 내 눈엔 악마 얼굴로 보이는데, 암튼 저런 디테일이 추가 되어 있고 그렇다 ㅎ
행사장을 본격적으로 둘러 볼라는데 이거 지금 4월의 서울이 맞나? 7월의 괌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심지어 이 기가막힌 자켓 보라. 뭐 그래, 설운도 형님이나 뭐 그쪽 업계 분들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만 난 글쎄?
오히려 내 눈엔 이상하리만치 멋있어 보이더라 0_0b
스팽글로 LP판 패턴 만든거 굿!
특히 이 라펠 보소. 시크한 피크드 라펠에 저 블링블링한 아이들이 뙇 !
이 자켓은 울프 자켓이랜다 이름이. 실제 판매용은 아니고 엄청난 스팽글로 풀 커스터마이징 한거라고 들었는데 가격이 뭐 상상을 초월한다고..
슬쩍 알려주자면, 일단 만원 위로 0이 3개 정도 붙는 단ㅇ.....
..............;;;
상상을 초월하는 자켓의 가격에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니 여기 또 재미있는 셔츠들이 있고만?
하와이안 셔츠들을 이렇게 진열해 놓으니 진짜 옛날 미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옷 가게 같아 보였다 ㅋ
빈티지한 패턴들도 그렇고 ㅎ
가만보면 셔츠의 디테일이나 핏도 전부 정말 지금의 트렌드와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진짜 유행, 패션 뭐 이런거랑 상관없는 섬 나라 마을 이장님 옷 같은 그런 느낌이란 말이지?
근데 또 그게 그렇다고 '엑- 촌스럭-' 하는 느낌은 들지가 않았다. 그게 좀 재밌었다.
보통 이런 소재와 패턴의 셔츠 보면 저게 뭐야 언젯적 옷이야- 하곤 하는데 이건 그냥 일부러 여름에 꼭 입고 싶다 하는 느낌이랄까?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저 뒤에 있는 레오파드 패턴도 참 예뻤음 ㅋ
와코마리아의 시원한 여름 밤바다 같은 옷들을 봤으니 이제 옆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좀 보자.
그 전에 이 분 좀 보자.
(사랑해요)
다시 정신 차리고, 이 사진들은 와코마리아의 룩북이라고 보면 되겠다.
룩북이면 룩북이지 이라고 보면 되겠다는 뭐냐 할텐데,
이게 실제 오피셜 룩북은 아니고, 오피셜 사이트에 업데이트도 안 되어 있는 사진들이다.
그리고 와코마리아 파티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사진들이라, 일종의 뭐 컨셉 포토 정도 되겠는데 암튼 사진들이 참 재미있었음.
난 그 중에 이 사진이 좀 멋있었음.
이렇게 큰 사진 이었지.
자 이제 얼추 한바퀴 다 돌아 봤으니 이제 파티 분위기를 좀 즐겨 보자 나도.
아 뭔가 술도 여름 밤 같아 +_+
동렬이형은 이거 뭐 이름 안 쓰고 그냥 사진만 보면 진짜 괌 가면 있을 것 같은 형님 포스 +_+
동렬이형이 입고 있던 이 셔츠도 와코마리아 제품인데 나 이거 진짜 탐났다 +_+ 완전 내 스타일 ㅋ
아까 다양한 패치와 패턴을 주로 쓰는 와코마리아 라고 잠깐 얘기 했는데 이렇게 타이포그래피 활용도 꽤 잘 하는 브랜드가 바로 와코마리아.
핫한 자리에 늘 있다는 카이가 이렇게 사진 찍는 걸 보면, 오늘 파티도 핫한 자리 인증!
이거 봐, 진짜 핫 하잖아...
(사랑해요)
이민기를_찾아라.jpg
파티 분위기가 달궈지는 동안 나는 잠깐 자리를 이동해 톰그레이하운드 지하에 위치한 매장을 잠시 둘러 봤다.
와코마리아의 행사에 맞춰 톰그레이하운드 에서도 와코마리아의 제품들을 메인 디스플레이 해놓은 모습이었는데
지금 바로 앞에 보이는 이 레더 라이더 자켓이 바로 와코마리아의 대표 아이템 되시겠다.
Guilty Parties 라는 메인 슬로건이 등짝이 빡!
시크, 펑키, 유니크 3박자가 빡!
가격도 ㅃ!
?
와코마리아의 다양한 자켓들.
역시 등판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의미로 앞모습은 안보여주겠음 후후후 -
1층 파티장으로 다시 올라와보니 여긴 아직도 여름밤 +_+
심지어 이날 파티의 흥을 돋궈줄 멋진 락앤롤 밴드 The Used Cassettes 의 공연이 시작되자,
와 난 진짜 그 막 영화 보면 나오는 괌 같은 휴양지에서 밤에 막 볏집 세워 지붕 만든 오픈 바 옆에서 공연하고 그러는 막, 응?
그런 진짜 스트레스 한방에 다 사라질 것만 같은 그런 곳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랄까 +_+ 내가 으어 !! 휴가 !!
내 비록 아는 노래 하나 없었다지만, 우쿨렐레 소리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시나마 행복했졍 -
와코마리아와 유즈드 카세트의 조합은 Two Thumbs Up!
누나들도 투 떰즈 업!
이민기 미안..
난 훈남에겐 정을 안주기로 유명하니깐..
유즈드 카세트의 공연이 끝난 뒤로는 또 다시 그 여유 넘치는 휴양지 여름 밤바다 같은 간지로 아름답게 파티 분위기가 이어져 갔다.
덕분에 와코마리아에 대한 인식도 뭔가 강제 주입식 암기 처럼 다가오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 이런거구나- 하며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일단 바깥 날씨가 한 몫 거든 것 같았음. 문 열고 나가면 칼바람 부는데 문 닫고 들어오면 여름 밤바다 같은 간지 였으니까 ㅋ
다음 약속이 있어서 끝까지 자리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참 아름다운 파티 너무 즐겁게 잘 즐겼습니다 !
한섬과 인디케이트, 그리고 그랩!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내 비록 셔츠 가격이 ㅎㄷㄷ해서 구입은 못하겠지만, 마음으로 응원할께염 +_+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