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건 좋지만, 내가 움직여야 할 땐 안왔으면 하는 바램.
그건 나만 하는 생각은 아닐거야.
세상이 느려지는 시간. 택시까지 느려지는 건 원치 않으니까.
그렇게 눈길을 헤쳐 동대문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보는 두타가 유독 화려해 보인다 했더니,
키스해링 아트웍이 뙇!
하지만 내 마음엔 하트 따위..
추워..
갈때마다 헷갈렸던 두타 지하 1층의 킨키로봇. 한 3번쯤 헤매고 나니 이번엔 한방에 찾아가게 되더라.
역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
아무튼 킨키로봇에서는 이날 "KRAT WARS" 라는 타이틀의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전시회 겸 런칭 행사가 있었다.
KRAT는 '킨키 로봇 아트 토이'의 약자.
바글바글하네;;
계산의 줄은 끊이질 않고
난 늘 그랬듯 염치없게 제일 크게 방명록을 작성했다.
"KRAT WARS"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일명 '레어템'에 속하는 귀한 토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포인트는 이게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아예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데뷔 후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Kaws의 Companion 시리즈와
북미를 대표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Ron English의 Popaganda 시리즈, 그리고
영국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YumYum의 Heroes & Unpleasant 시리즈를 모두 '정식으로' 판매를 하게 된 킨키로봇의 자축 파티 같은 날이었다.
그 구하기 어렵다는 Kaws의 Companion이 내 눈 앞에...
그것도 정식 발매;;;;
하지만 이미 전량 다 팔렸다는 그런..?
내가 도착 했을때도 이 앉아있는 버전을 한 구매자 분이 디스플레이 되고 있는거라도 구입하시겠다고 하는 걸 봤던 것 같다.
역시 가격이 헉!소리 절로 나오는데도 매니아들은 지갑을 여는구나....
부럽다.. 나도 갖고 싶은 건데..
(참고로 앉아있는 아이가 92만원, 서 있는 아이는 320만원...)
이건 Ron English의 MC Supersized 자기 버전.
전세계 150개 한정 제작되었던 모델로 킨키로봇에서 128만원에 발매.
자기 답게 가격이 어마어마해 ㄷㄷㄷ
옹홍홍 귀여우다 +_+ 자기 라고 하니 뭔가 괜히 때깔 고와 보이네 ㅎ
Ron English의 Figment. 옆에 앤디 워홀은 전에 메디콤토이에서 발매 되었던 아이.
(나도 갖고 있는 아이 우후훗)
이건 YumYum의 Heroes & Unpleasant 시리즈다. 보기만해도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귀여운 캐릭터들 ㅋ
핫도그 진짜 살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뭔가 '이건 진짜 안사면 안돼!' 수준 까진 아니었어서 ㅎㅎㅎㅎ
(난 이거 그리고 서 있는거 보다 누워있는 버전이 더 좋은걸 ㅋㅋ)
중앙 아일랜드에 그렇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아이들 외에 킨키로봇 두타점의 벽면 진열장에도 새로 발매 된 피규어들이 있었는데
그 중 내가 제일 갖고 싶었던 이 녀석.
Kaws의 Astro boy!!!
아 ㅠㅠ 저 귀여운 포즈 어쩔거냐구 ㅠㅠㅠㅠㅠ
몰라몰라잉;
발매 가격은 78만원.
진짜 갖고 싶었지만, 78만원이 나에게 있을리가....
ㅠㅠ
Kaws의 Companion 베어브릭 시리즈도 발매 됐다 ㅎ 이것만 봤으면 우엉- 했을텐데,
이걸 보기 직전에 오리지널 Companion을 봐버려서 ㅎ 감흥이 살짝 떨어졌음 ㅋ
(것도 그렇고, 내가 원래 베어브릭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ㅋ)
하지만 탐나긴 해..
마일로도 뙇!
그러고보니 킨키로봇이 진짜 칼을 갈고 준비했구나 -
진짜 그 구하기 힘들다는 피규어들을 어디서 이렇게 다 구해온거야;;;
그것도 정식 발매로 ㄷㄷㄷㄷ
이번에 발매 된 Kaws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발매 된 버스 정류장 ㅋㅋ
유일하게 5만원대 ㅋㅋㅋㅋㅋ
그리고 Ron English의 Cereal Killers 시리즈로 발매 되었던 Fat Tony !
비록 초판이 아닌게 아쉽지만 (이건 Open 에디션으로 초판보다 컬러가 좀 더 형광색 느낌이 강하고 가슴 부분 채색이 다르다)
그래도 이게 발매 되는게 어디야 +_+ 더구나 해외에서 이제 구하기도 어려운데 ㅠ 망설임 없이 구입 !
Kaws는 애초에 내가 범접할 가격대가 아니었고, 처음부터 내 타겟은 너였다 +_+
같은 시리즈로 발매 된 Captain Cornstarch +_+ 이렇게 보니 얘도 귀엽네 ㅎㅎ
그 외에도 벨트 버클,
아트북 등도 함께 발매가 되었다.
Popaganda 책 한권 살까 했는데, 내가 이 다음 행선지에서 또 뭘 사기로 마음 먹고 있던 터라 이건 그냥 다음 기회에 ㅠㅠ
그렇게 정신없이 둘러보는 동안 킨키로봇을 방문한 많은 분들이 피규어를 구입해 가셨고,
나도 계산 하려고 줄 서 있는데 이게 또 눈에 밟혀....
아트북과 함께 발매 된 Ron English의 퍼즐. 찰리 브라운이랑 호머 심슨 있었는데, 가격도 3만원대 였나?
하나 살까 했지만, 역시나 다음 행선지에서의 예정된 쇼핑 때문에 진짜 허벅지를 찌르며 참았네 ㅠ
얼마전에 결혼하고 유부녀가 된 나영씨랑 아직 유부녀는 아닌 선주씨 오랫만 ㅎ
(그러고보니 내가 다덕이 사진을 안찍었구나.. 고생 많았는데 미안하네 ㅎ)
2008년에 처음 찬우형님과 동진이를 알게 되고 2009년 업이형을 알게 되면서 피규어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이젠 진짜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린 것 같다 ㅎ 물론 나는 늘 그렇듯 내 나름의 철칙을 두고 쇼핑하지만, 암튼 불과 몇년 사이에 나도 참 ㅎㅎ
암튼 이제 킨키로봇을 통해 Kaws와 Ron English, YumYum의 아트 토이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으니 돈 열심히 모아야 겠다 +_+
몰라 나도 이제 ㅋㅋㅋㅋ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전에 Duckhead 형이랑 저녁을 먹으러 크라제버거에 갔는데,
역시 덕후의 테이블 ㅋㅋㅋㅋㅋ
나는 아까 샀던 Fat Tony를 꺼내 보고 덕헤드 형은 선물 받았다는 Kaws의 버스정류장과 YumYum의 팝콘을 꺼내 구경 +_+
토니 꺼내니까 옆 테이블에서 막 쳐다보는데 내가 참 ㅋㅋㅋㅋ
하지만 우린 갈 길이 멀었기에 얼른 정신 차리고
버거 싹 해치우고 곧바로 다음 행선지로 이동 했다는 그런 이야기 +_+
(형 잘 먹었어요 ㅎ)
PS - 다음 이야기와 행선지가 또 장난감에 관한 사실이란 걸 눈치 챘다면 당신은 이미 덕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