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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Photo - Recap

마지막이 될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다. "Stage9"(스테이지나인) 오픈!

 

전혀 다른 길을 걷던 두 팀이 있었다. 한 팀은 15년 남짓한 세월 동안 금속 공예를 전문으로 해 오던 "Sheen 666"(쉰트리플식스)이고

또 다른 한 팀은 밀리터리, 워크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의류를 만드는 "Leata"(리타)다.

표면적으로는 별 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팀이, 지난 주 금요일 한 지붕 아래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앞으로 그들을 한데 묶어 부르게 된 이름은 바로 "Stage9"(스테이지나인)이다.

 

  

 

스테이지나인의 내부는 하나인 듯 한 공간이 아주 교묘하게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 앞쪽 공간은 리타의 오피셜 스토어, 철조망 뒤로 숨어있는 공간은 쉰트리플식스의 작업실이다.

 

 

입구 바로 옆에 놓인 이 소파가 범상치 않아 물어보니 쉰트리플식스가 직접 만든 소파라고...

솜씨가 장난 아니구나 - 하고 있는데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더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둘러보고 있던 이 공간이 모두 리타와 쉰트리플식스가 "직접" 만든 공간 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뭐 대출을 얼마 받고 뭐 어떤 회사를 불러다가 인테리어 구상을 이리 했으니 요렇게 만들어달라.

이렇게 만들었다는게 아니고,

나무를 자르고 파이프를 용접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조명을 다는 것 까지, 정말 하나하나 다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물론 전체적인 느낌도 참 중요시 하지만

그것들을 위해 준비된 '작은 디테일'들 하나하나에도 굉장히 집착하는지라,

그런 부분에서 뭔가 튄다는 느낌을 받으면 전체적으로도 참 그렇게 아쉬울 때가 또 없는데,

여긴 도대체가;; 아니 어쩜 이렇게 잘 짜여져 있는건지..

그니까 느낌이 뭐냐면, 기성복을 사 입은게 아니라 맞춤복을 입은 그런 느낌 이랄까?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엄청난 인테리어를 이들이 "직접" 했으리라고...  

 

 

(저기 어항 속에 보이는 물고기는 피라냐라고..)  

 

 

 

리타의 스토어에서는 쉰트리플식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 및 판매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리타가 보여주고자 하는 문화에 관련된 용품들도,

 

  

 

그러고 보면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리타와 쉰트리플식스는 표면적으로는 별 연관성이 없는 길을 걷는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결과물을 놓고 보면 참 같은 길을 걷는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뭘 만들었는지 보다는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 더 비중을 두고 움직이는 두 팀이기에

이렇게 손 맞잡고 스테이지나인 이라는 공간도 함께 만들고 한 거겠지?

 

  

 

이런 녹슨 효과 같은 것도 모두 직접 한 거라고..

 

 

(아니 이 사람들 대체 못하는게 뭐야..) 

 

 

매장 뒤에 숨어있는 공간은 앞서 말했듯 쉰트리플식스의 작업실이다.

굳이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도 딱 여기서 풍겨지는 분위기 만으로 그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에 대해 대충 감이 온다.

 

 

하드코어 한 작업일거다 분명.

 

 

쉰트리플식스는 의류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하였고 단순히 쥬얼리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형물이나 미술 장식품까지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며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나도 쉰트리플식스가 2008년에 나이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Air Jordan 23주년 기념 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걸 아직까지도 열심히 차고 다니기로 유명한데 헤헤 ㅋ (23개 한정 제작 됐던거라 내가 매우 영광스럽게 끼고 다님)

 

 

암튼 그래서 무서워....

ㅋㅋㅋㅋ  

 

 

내가 촬영을 하던 당시에는 작업을 안하고 계셔서 작업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뭔가 괜히 막 상상돼..ㅋ

 

 

 

이 곳에서 그 수많은 쥬얼리들이 앞으로도 계속 탄생하겠지?

 

 

쉰트리플식스의 신형수 디렉터 형님과 리타의 손희락 디렉터 형님 +_+

두 분 다 유쾌하신 미소를 띠용 !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오픈날 이렇게 들렀는데, 비도 오고 같은 시간대에 다른 매장 취재 할 일이 겹치는 바람에 내가 아주 힘들었졍..

 

 

근데 진짜 사람 많이 온거 같더라..

비 와서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음.. 

 

 

내가 스테이지나인에 여섯시쯤? 처음 들어왔다가 중간에 다른곳 왔다갔다 하면서 여기서 마지막으로 나온게 거의 아홉시반 열시 이랬는데

그때까지 사람이 끊어지기는 커녕 줄어들지도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머무는 모습을 보며 '여긴 앞으로 걱정 안해도 되겠다' 싶더라 ㅋ

희락이형과 형수형님의 대인관계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네 !

 

  

 

시원시원한 케이터링 제공에 나는 결국 또 이성을 잃었다지?

 

  

 

스테이지나인은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고 한다.

최후의, 최선의,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고 그들이 찾고 바라던 것을 완벽하게 제시해 줄 공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단계이자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소 이기도 한 셈이지.

부디 더욱 더 멋진 움직임을 이곳에서 보여주시길 !

 

희락이형 ! 그리고 형수형님, 스테이지나인 오픈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스텝분들도 모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기가막힌 인테리어에 진짜 혀를 내둘렀어요 !

또 놀러가겠습니다 !

대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