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던 평일 낮의 휴식을 위해 광화문을 찾았다.
10월 31일 퇴사 후 11월 5일 새 직장으로의 출근까지 4일간의 휴식을 잠시 취하기로 했는데
그 중 목,금요일이 평일이었어서 회사원의 신분인 내게 평일 낮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건 굉장히 꿈같은 일이었던지라 이렇게 부랴부랴 +_+
오랫만에 보는 광화문을 찍는데 저 앞에 여자분은 왜 저기서 옷을 갈아 입는가...
암튼, 여유롭다 +_+
비밀의 직거래(?)를 위해 대림미술관 뒷골목으로 ㅎ
근데 곧 있을 대림미술관의 스와로브스키 전시를 위한 옥외광고판이 햇빛을 받아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더라 +_+
어찌나 아름답던지 ^-^
이제 며칠 안남았군 !
가을.
비밀의 직거래 장소.
직거래 물건은요.jpg
(근데 보관을 ㅋㅋ 이름을 이렇게 써놓고 보관하고 계셨네요 하하;;)
너무 감사한 선물이라 그냥 받기 뭐해서 보답으로 던킨도너츠 한통 사다 드렸는데,
맛있게 드셨을라나 모르겠네 ^-^
(선물 정말 감사해요!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가을 2.
직거래를 마치고 다시 광화문 앞으로.
이번에는 사또 한분이 혼자 산책을..
응???
본격적으로 평일 오후를 즐기기 위해 삼청동으로 향했다.
최근 문제의 심각성을 좀 깨닫고 있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피부 관리용품 전문점에 내 자의로 들어가 봤음;;
(믿기 힘들겠지만 정말임)
이 놈 사러.
뚜껑에 무슨 그림 그려져 있는거 고르라길래 맨 끝에껄로 골랐는데 ㅎ
암튼, 이제 나도 얼굴에 이런거 좀 바르고 살아야겠다.
이로써 난 1982년에 태어나 2012년에 처음으로 얼굴에 바르는 크림을 산 남자가 됐다.
(믿기 힘들겠지만 정말임)
가을 3.
삼청동 왔으니 까늘레는 먹어줘야지.
떡꼬치도 먹어줘야지.
(살은 나중에 빼야지)
삼청동 한쪽 골목에서는 쌩뚱맞게 남작가의 스트릿 패션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더라.
정말 위치가 쌩뚱맞았음.
암튼, 남작가 사진 보고 있으면 참 좋은게
단순히 패셔너블한 사람만을 담는게 아니라 주변의 상황들을 절묘하게 섞어낼 줄 안달까?
가로 앵글을 고집하는 방식도 나랑 같은 취향이라 마음에 들고, 뭐 그렇다 ㅎ
뭐, 포토그래퍼들 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거지만,
요즘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스트릿 패션 포토그래퍼들.. 정말 노력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겉멋 든 것 같은 친구들 많이 보임.
왜 자신이 돋보이려 하는지..
뭐 암튼 ㅎ 굳이 심각하게 썰 풀 타이밍은 아니니.
남작가 전시와 삼청동을 뒤로하고,
그동안 못봐서 안달나 있던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전시를 보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으로 !
기아 자동차 소울과의 콜라보레이션.
바닥도 몽땅 어마어마하데 !
(R의 퓨리가 귀엽군)
잔뜩 기대를 품은채 전시 관람 시작 !
전시에 대한 감상을 짧게 하자면, 꽤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누누히 말하지만 나는 특정 작가를 좋아한다기 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것들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라
이런 '볼거리'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이미 감사하는 편인데, 심지어 그 볼거리들이 내게 어떤 자극제가 되어주기까지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 +_+
개인적으로는 그의 리바이스 광고나 바나나 아트웍이 참 마음에 들었음 ㅎ
어둑어둑해지면서 슬슬 추워지려 하기에 더 추워지기전에 청계천으로 이동을.
근데, 진짜 사실 몰랐는데 서울 등 축제가 시작하는 날이었더라 이 날이 ㅎ
근데 거기다 기가막히게 시간도 딱 맞아서 운좋게 개회식을 보게 됐음 +_+
어이구야 -
펑 펑 !
(은행 로고가 좀 거슬렸지만) 아무튼 예쁜 길도 걷고,
이건 진짜 예상 못했던 구경거리라 기분 좋았음 ㅋ
나의 평일 오후 휴식에 이런 서프라이즈가 함께 할 줄이야 ㅋ
(근데 전에 몇번 봤던 것들이 대부분이라 뭐 막 새롭진 않았음 ㅋ)
우옹 ! 이건 좀 멋졌어 !
근처 카페에 들어가 지친 다리도 좀 쉬게 해 줄겸, 앉아서 아까 샀던 수분크림 구경도 좀 해보고,
양손으로 동시에 글씨를 쓸 줄 아는 R의 놀라운 개인기도 보고,
(이게 진짜 말이 되냐고 ㄷㄷㄷㄷㄷ)
오랫만에 잡지 보면서 올 겨울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트렌드 체크도 좀 해봤는데,
저 돌고래 니트 너무 이뻐서 "우와 이거 귀엽다! 얼마야 사고 싶네!" 하고 글을 읽어봤는데
90마ㄴ.. 여보세요?
호텔이 개집.
차가 구찌.
아, 이제 나도 진짜, 피부 관리를 해야함을 느낀다 정말.
아까 가볍게 얘기하긴 했지만,
내가 사실 진짜 피부에 무심한 남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라 ㅎ
수분크림 하나 사면서도 내가 뭘 사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막 ㅋㅋ
근데 정말.. 이제 더는 안되겠다. 진짜, 최소한의 뭐라도 해야겠어....
나이가 참....
그래서 먹는것도 열심히 ! ㅋㅋ
하아.. 오늘 정말 많이 걸었다.
광화문에서 삼청동 갔다가 다시 광화문 왔다가 청계천으로 가서 마지막에 명동까지..
진짜 엄청 걸은듯 ㅎ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이제 언제 또 평일 낮에 이렇게 여유를 부려보겠어 +_+
그 생각 하나로 열심히 걸은 것 같다.
(함께 동행해준 R에게도 감사하고 고맙고 ^^)
이제 겨울이 온다.
올 겨울, 나는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사실 걱정이 좀 많이 되지만,
부딪혀 봐야겠지?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무조건 잘 될 수 있게 뛰어봐야겠다.
아름답게 빛나는 저 백화점의 조명처럼 ㅎ
빳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