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동안 땡볕아래에서 레드불 F1 쇼런 행사 촬영을 힘들게 마치고 곧바로 자전거에 몸을 실어 이곳으로.
와 진짜. 쉴틈 없는 토요일 이로구나 ㅠ 이미 전쟁터가 되어버린 이촌지구에 낑낑거리며 불꽃축제를 보러 왔다.
미리 얘기를 해둔 볼매 커플이 다행히 자리를 잘 잡아두고 있었기에 늦게 도착했음에도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었다 +_+
이촌지구는 확실히 불꽃축제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여의도에서 보는건 행사 진행 상황을 바로바로 알 수 있다는 것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 빼곤 내가 봤을때 목만 아플 뿐이고,
원효대교나 마포대교, 한강대교 같은 다리 위도 볼만 하긴 하지만 거긴 또 너무 칼바람이 불고.
이촌지구가 확실히 63빌딩, 불꽃 그리고 한강까지 모두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제일 좋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 덕분에 가장 Hell 이기도 하지 ㅋㅋ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자전거 도로까지 이미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점령해버린 뭐 그런 ㅋㅋ
하지만 그만큼 이 곳은 분명히 명당이다 +_+
보라 - 이 아름다운 자태를 >_<
이제부턴 글 없이 사진만 -
잠깐 불꽃축제때 사진 예쁘게 찍는 법에 대한 팁을 주자면,
삼각대와 셔터스피드 낮추기가 필수라는건 당연히 알고 있을테고 ㅎ
(떨어지는 불꽃의 궤적을 예쁜 선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찍으면 낭패!)
불꽃만 찍는 것 보다 주변 건물이나 사람들이 모두 보일 수 있게 찍는게 훨씬 보기 좋다.
그렇게 찍어놔야 불꽃의 크기가 어떤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불꽃만 찍기 보다는 내가 찍은 것 처럼 이렇게 주위 풍경이 다 보이게 찍는것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_+
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꽃이 터지면 그때 셔터를 누르는데, 좀 어렵긴 하지만 불꽃이 올라오는 타이밍을 봐서
불꽃이 펑! 하고 터지기 직전에 셔터를 미리 눌러두는게 좀 더 풍성한(?) 불꽃을 잡아내기 쉽다 ㅎ
(응, 내 자랑임 ㅋㅋ)
이촌지구에서만 이로써 두번째 관람이었다.
헌데 이번에 좀 당황스러웠던게,
마지막 엔딩때 원효대교에서 보여준 불꽃폭포의 연기가 바람때문에 모두 이촌지구로 날아오는 바람에,
진짜 엔딩을 이렇게 놓쳐버렸다;
이것도 셔터스피드 떨궈놔서 그나마 저기 불꽃이 보이는거지
실제로는 거의 연기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ㅠ
전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필 바람이 ㅠㅠ
이로써 서울 세계불꽃축제 3번 관람 완료.
첫번째는 혼자 카메라 들고 마포대교 가서 칼바람 맞으며 덜덜 떨면서 어리둥절 해가지고 찍다가 배터리 다 닳아서 엔딩을 놓쳤던 기억이 있고
두번째는 삐랑이네 커플이랑 이촌지구에서 코 훌쩍거리며 찍었던 기억이 있네 ㅎ
이번에는 볼매네 커플이랑 봤는데,
난 언제 내 여자랑 보려나..? ㅋㅋ
내년에 같이 보실분? 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토요일의 폭풍 스케쥴 완료 ! ㅠ
(덕분에 일요일 내내 집에서 갤갤 거리고 누워있었다는 슬픈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