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Photo - Recap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긴 것 같은, 대림미술관의 2012 Summer "ICEBERG" Party 후기

 

칼 라거펠트 사진전이 열리던 작년 겨울, 대림미술관에서 말도 안되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미술관 내에서' 열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파티에 참석하면서도 진짜 참 말도 안된다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게 근데 가능하구나' 하고 놀랬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런 대림미술관이 이번에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Iceberg Party 를 새로 열었다.

 

 

핀율의 가구 전시가 열리는 기간중 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티켓팅 후 입장할때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스티커를 나눠주면서

'같은 패턴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는 이성을 마주치게 되면 함께 손잡고 오세요 선물을 나누어 드립니다' 라는 아름다운 이벤트를 하더라 ㅋ

(근데 너무 사람이 많았어서 뭐 찾을 엄두도 못냈..ㅋㅋ)

 

 

핀율 전시는 나중에 좀 열기 좀 식으면 조용히 와서 보고 가려고 안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와서 보게 되는구나 ㅎ

 

 

이 얼음의자는 뭘 상징하는거였을까..

스피커가 함께 내장 되어 있어서 음악 빵빵하게 나오는건 좋았는데, 음..

설마 여기 앉아서 사진 찍으라는 뜻은 아니었을테고? ㅋ

 

 

얼음의자 뒤로 나있는 문을 통해 뒷뜰로 나가보니,

 

 

아름다운 뷰,

 

 

아름다운 아가씨들,

(이날 성비가 내가 봤을땐 거의 남:여가 3:7 정도는 되어 보였음;; 오죽하면 어떤 자매님들은 성비 좀 맞췄으면- 이라는 볼멘소리까지 ㅋ)

 

 

아름다운 소세지 ㅋ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습했기에 더 있고 싶진 않았던게 함정.

(진짜 날씨가 너무 안타까웠음)

 

 

에어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에 일단 다시 미술관 건물 안으로 들어와 2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핀율 전시도 함께 보자! 는 생각으로 전시를 좀 둘러보기로 했음.

(전시에 대한 내용은 사진을 또 워낙 많이 찍은 관계로 따로 포스팅 할 예정)

 

 

사람이 역시나 워낙 많았어서.. 전시 보는데 은근히 시간이 걸리더라;;

 

 

으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층 전시를 다 둘러보고 4층에 가니 4층에서 막 공연이 끝났던듯, 4층 홀에 있던 사람들은 우르르 빠져나가고 텅 빈 공간에 의자만이..

 

 

나도 그렇게 사람들 따라서 일단 다시 밖으로 나와 봤다.

아 근데 진짜 너무 덥고 습했엉 ㅠ

 

 

그리고 그제서야 '아!' 싶더라 ㅎ

어쩐지 뭔가 지난번 크리스마스 파티때는 되게 응집되는 느낌이었고 뭔가 딱 집중되는 분위기 였는데

왜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안드는걸까- 궁금했었는데 바로 이곳, D Lounge 때문이었네! ㅋ

 

 

D 라운지는 대림미술관이 야심차게 선보인 공간으로 평소에는 카페 -비슷하게- 운영이 되는 곳이다.

별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대림미술관 전시회를 본 관람객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게 하고 뭐 차를 마시며 쉴 수도 있고 공연도 열리고

뭐 그런 복합 문화 공간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듯?

 

 

이번 아이스버그 파티에서는 티켓에 명시되어 있던 대로 1 Free Drink가 주어졌기 떄문에 더위에 지쳐가던 파티 입장객들이

줄을 길게 이어가며 이곳에서 음료를 받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ㅎ

 

 

암튼 오우 - 이 안에 처음 들어와 봤는데 기가막히는구만 +_+

평소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군데군데 셋팅 되어 있는 간지로 운영 되고 있다는 사진을 본 적 있는데 이번에는 파티 때문에 클럽 마냥 뻥! 뚫어놨네 ㅎ

 

 

음악은 일렉트로닉 뮤직 레이블 'Egopolis'가 맡았다.

아까 대림미술관 1층에서 본 DJ도, 4층 공연장에서 본 DJ도 모두 이고폴리스 멤버였던 것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내가 후에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곤 ㅋ

 

 

근데 참 아쉬웠던게 있다면, 대림미술관은 성격상 이런 파티에 능한 집단이 아니요,

당연히 대림미술관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도 이런 파티에 능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림미술관이 이렇게 멍석을 깔아주긴 했지만, 어깨 들썩거리고 스텝 밟으며 리듬에 몸을 맡기는 이들을 보기가 상당히 어렵더라;;

왜 다같이 안놀까 싶을만큼, 다들 그냥 뭐하나 하며 구경하거나 핸드폰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그게 솔직히 진짜 아쉬웠음. 놀러온게 아니었나?

 

 

D 라운지 한쪽에서는 스폰업체 카이아크만이 참여하는 작은 코너가 하나 있었는데, 뭐 사실 그냥 그랬고,

 

 

바깥쪽에도 스폰업체 필그림이 참여하는 뭐가 있었던거 같은데 난 잘 모르겠었음 ㅋ

 

 

크리스마스 파티때는 분명 신기했다. 즐겁기도 했고 이런 광경이 반갑기도 했고.

헌데 이번에는 뭔가 좀 '응?' 하게 만드는 뭔가가 남았던 파티 같았다.

 

분명 대림미술관은 훨씬 성장했고 규모도 커졌으며 새로 오픈한 D 라운지까지 이번 아이스버그 파티를 한몫 거들며 이 여름밤의 큰 이슈가 되었다.

관계자에게 분명 '거의 3000명? 정도 온것 같다'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도 들었으니 충분히 그럴만도 했는데,

하지만 단순하게 다 제껴놓고 성공적이었다고 하기에는 분명 뭔가가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활용하는 공간이 넓어지고 분산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중도가 좀 떨어지게 된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날씨가 지나치게 후덥지근하고 습했던 것도 약간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치만 그런 부분들 보다도 내가 조금 더 아쉬웠던 건,

다녀갔던 사람들 중 일부가, 본인들이 일단 맘 열고 놀 자세를 갖추지 않아 놓고서는

'놀러 갔더니 다들 가만히 있더라. 그래서 나는 재미없었다' 라고 했다는 거지..

 

대림미술관이 풀어야 할 진짜 숙제는 어쩌면, 파티를 어떤 테마로 풀어나갈까, 어떤 아티스트로 채워나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말 놀 수 있는 사람들이 올까"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거꾸로 "어떻게 하면 대림미술관의 파티에 오는 사람들이 정말 놀 수 있을까" 거나 말이지.


아, 하지만 분명히,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미술관은 대림미술관이 단연 으뜸이고, 당분간도 그럴 것 같다!

고상한척 어려운척 하지않고 언제나 한발자국이라도 더 우리 곁으로 다가오려는 그 마음은 충분히 느꼈기에

나는 오늘도 대림미술관에게 박수를 보낸다 +_+

 

유지유형님, 이고폴리스, 그리고 케이트와 대림미술관 스텝분들! 모두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은 것 보고 배워가요! 다음에 또 즐거운 자리 마련해 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