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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그의 끝에 시작




국내 스트릿씬에 소개되고 있는 국외 패션 브랜드 중 확고한 스타일로 엄청난 매니아층을 두고 있는 브랜드 중에 칼하트 라는 브랜드가 있다.

칼하트야 뭐 워낙에 유명하니 사실 내가 더 부연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그런 칼하트의 국내 수입 및 유통을 정식으로 맡고 있는 웍스아웃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쿠딕을 오래간만에 만났다.






쿠딕은 웍스아웃과 칼하트를 국내 스트릿씬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었는데, 작년 겨울 느닷없는 퇴사와 함께 잠시 은둔생활을 하더니

Wolfan 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근 1년 가까운 시간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컴백을 알렸다.

그리고 런칭 기념인지 뭐 홍보의 의미인지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고 다 맞겠지만) 울팬에서 처음 만들어진 제품들 중

써멀 원단으로 제작된 긴팔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다.






오랫만에 압구정에 왔다는 쿠딕을 위해 실패없는 선택 믹존스 피자를 대접.






( 주의 - 내 카메라 뺏어다 셀카를 찍는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난 다 올립니다. )






쿠딕 자체도 나에겐 스페셜 게스트지만 또 하나의 스페셜 게스트로 웍스아웃에서 나와 동명이인 역할을 맡고 있는 동원이도 섭외,

동원이는 최근 라식 수술을 한 관계로 오밤중에도 선그라스를 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수염에서 뿜어져나오는 그 아우라가 너무 거세서 선그라스가 밤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 -_-;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4살 형이라지 -_-

암튼 쿠딕과 동원이와 함께 울팬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고,

그간 어찌 지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짧게 나누면서

아, 이 친구는 뭘 해도 나중에 크게 되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역시 세상엔 참 멋진 친구들이 많은것 같다.






그리고 믹존스 피자를 먹으며 쿠딕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날로 부터 이틀 뒤.

버거킹 말고 아웃백.

아.. 아웃백 진짜.. 몇년만에 들어가 본 건지...






부시맨빵.

( 개인적으로 이 빵은 아웃백 가서 먹는거보다

나중에 나올때 몇개 받아온 다음에 집에 와서 전자렌지에 뎊혀 먹는게 훨씬 맛있다고 생각함 )






양송이 스프.

( 며칠전 내 입맛을 사로잡은 라프로마제리의 수제 스프 시리즈에 비하면 이건 뭐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 )






치킨 텐더 샐러드.

드레싱은 레몬 딜 비네가렛.

( 허니 머스타드 드레싱 보다 17배쯤 좋다 )






김미파이브.

새우튀김, 어니언링, 퀘사디아, 립, 치킨 텐더 5종 셋트.

( 5가지 메뉴를 한번에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느끼한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이걸 시킬거면 다른 메뉴는 샐러드나 파스타류를 추천 )






더블 글레이즈드 립스 & 씨푸드 스큐어.

립이랑 야채 스큐어.

( 야채가 있기는 하지만 바베큐소스 때문에 야채 특유의 그런 맛이 사라져 있기 때문에 야채 믿고 시키면 안됨.

김미파이브랑 너무 스타일이 겹쳐서 그 2개를 같이 시키면 기름칠 끝판왕 콤보 )






아무튼 이 말도 안되는 푸짐한 메뉴들을 이틀 전에 만났던 울팬의 쿠딕과 다시 먹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만찬을 분당 허슬러 김영스타가 준비했음 +_+

내가 아웃백 이런곳은 진짜, 여자친구가 있을때에도 올까말까 할 정도로 익숙치가 않은 곳인데 내가 이런 극대접을 영스타에게 받다니..






원래 이런 음식은 뭐 여유부리면서 담소 나누고 뭐 허허허 거리고 웃으면서 천천히 먹어줘야 간지인걸로 아는데,

이런데 익숙치 않은 남자 셋이다 보니 이거 뭐 셋이 먹는동안 우와 우와 하면서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바빴네 -_-?

다 먹고 빈 접시 보는데 그저 허탈한 웃음만 ㅋㅋㅋㅋ






그렇게 말도 안되게 값비싼 만찬을 얻어먹고 다시 로데오로 -

피나클 스텝 도연이는 역시 쿠딕에게 선물 받은 울팬의 체크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울팬의 의류들은 내가 선물 받은 그 써멀 티셔츠나 이런 체크 셔츠 같은 좀 무거운 남자 느낌의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체크 !






아웃백에서 말도 안되는 만찬을 즐긴 우리는 내친김에 된장질의 끝으로 가보자 하여

로데오 한복판 카페베네의 테라스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






김영스타는 얼마전 만취 후 안경과 아이폰을 동시에 잃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어리석은 남자의 모습을 보였으나

아웃백 만찬접대 이후로 당분간은 멋진남자.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갈등중인 쿠딕.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브랜드를 내어 이제 첫 걸음마를 뗀 입장이고 시기이다 보니

우리의 주된 대화는 울팬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그래픽 티셔츠 몇개 만들어 놓고 '브랜드 시작합니다' 라는 얘기를 하는 몇몇 업체 혹은 디렉터들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컬렉션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쿠딕의 이야기가 참 뭐랄까, 내가 이런 표현 감히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 참 대견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 실제로 울팬은 첫 런칭부터 코트, 자켓, 셔츠, 티셔츠, 팬츠 까지 모든 라인업이 갖추어 진 모습으로 선보였다 )






아이고 귀여워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는 영스타가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길래 이거 뭐냐- 하면서 뺏어다가 뾱뾱!






하지만 그건 사실 얼마전 분실한 아이폰을 대체하기 위한 임대폰이라는 것이 함정.






확실히 이제 밤엔 쌀쌀하다.

낮엔 분명히 여름의 잔재가 남은 느낌이지만, 밤엔 얇은 가디건 생각이 절로 난다.

곧 가을이 올테고, 그럼 또 금방 겨울이겠지, 그럼 순식간에 또 한살 먹을테고-

쿠딕의 용기있는 도전이 그런 의미에서 더 부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웍스아웃과 이별해서 새로운 일을, 그것도 자신이 한번도 해본적도 없는 일을 본인이 디렉팅해서 시작한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실제로 또 쿠딕에게 들어보니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혔던것도 들었고.

울팬의 스타일이 분명히 대중적인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 느낌이 많이 묵직하기는 하다.

폭발적인 반응이나 큰 이슈가 되기는 분명 쉽지 않겠지만

꾸준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일관된 모습으로 컬렉션을 전개해 나가면 울팬을 인정해줄 팬이 반드시 생기고 또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잘 안되면 어떡하니" 라고 물었던 내게 "무조건 잘 되게 할거다" 라고 대답한 쿠딕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뭐 도울일이 있을라나 모르겠다만 응원하고 서포트 할테니 힘내 !

쿠딕도 울팬도 화이팅 !



PS - 영스타야 잘 먹었어 !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