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행사가 한창 무르익어 모두가 즐거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로 3번째 행사가 된 2011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 때문에 많은 젊은 친구들이 한데 모여 놀고 있던 것이었는데
오렌지색 티셔츠 입고 있는 민썬더 때문에 내가 깜놀했네 ㅎ
휴무를 바꿔가면서까지 이곳에 와서 저리 즐겁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더라 -
그치만 일은 더 열심히 해야 된다 ㅋ
난리도 아니었던 꼬리잡기.
그리고 나를 제일 먼저 반겨준 분들 !
누군가 했는데 일전에 내 블로그 댓글로 '제주도에서 이 행사 때문에 올라간다'고 했던 분이셨다 !
친구분과 둘이 올라오셨다는데 아 -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
즐거운 추억 만들고 돌아갔으려나 모르겠네 !
제주도 한번 놀러오라던 말씀, 감사는 하지만 제가 선뜻 대답하고 갈 곳은 아닌거 같아서 으하하 ㅋ
아무튼 너무 반가웠습니다 !
여고생들에게 관심받을 만한 코디를 하고 나타난 정혁이 +_+
아 그리고 이거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네 !
'되는 행사'에서는 반드시 만날수 있다는 솔네누나와 제임스 ! 두분을 여기서 보니 이거 되는 행사 자동 인증이네 !
그리고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바꾼 누미도 반가웠음 !
쥐드래돈이 값비싼 명품들과 함께 즐겨 착용한다던 리타의 훡킹썸머캡을 쓰고 나를 반겨준 미역누나는
이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를 만든 장본인으로, 이번 3회까지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을 이 행사와 함께 보내는 걸 보니
정말 리스펙을 안할수가 없더라 -
누나 매번 힘들텐데 정말 고생 많았어요 ! 내가 항상 응원하는거 잊지 말고 힘내길 !
오랫만에 본 LSD 의정이형은 여전히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
남자부 스탠딩 대회가 시작했는데
마지막엔 승부가 계속 안나자 상의 탈의 미션까지 등장 !
진짜 마지막에는 결국 저 상의를 모두다 탈의 하고 나서 우승자가 결정이 됐는데
나는 그보다 놀란게, 저 사진속 우측 상단에 잘 보면 분홍색 옷 입고 스탠딩 하는 여자분이 한분 있는데
이번 2011 픽시타고 소풍가자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빙된, 독일의 자전거 "곡예" 퀸 이네스 누님이시다 !
남자부 스탠딩대회에 함께 참가를 해서 스탠딩 미션에 도전했는데 처음에 미션을 잘못 듣고 처음부터 어려운 포즈로 계셨다고 ㄷㄷ
근데 저렇게 결승까지 살아남아 계셨다니 이거 진짜 놀랠 노짜네 !
이번 대회에서 MC를 보던 신쿤 ! 손도 다친 상태 같던데 고생 많았어요 !
이네스와 이네스의 자전거.
프론트 휠 스포크에 귀여운 악세사리를 달아놓고 있는게 보기 좋았음 ㅋ
참고로 이네스는 독일 사람이지만 현재는 중국에서 샵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한 여성이다.
우리나라에도 뭐 이미 십여차례 방문을 해봤다고 하던데 이렇게 '놀러'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
뒤를 이어 여자부 스탠딩 대회가 이어졌는데 뭐 이거 말도 안되게 끝에 Fg2 자매님들만 남고 다 탈락 !
거기다 심지어 우승은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를 만든 장본인 미역누나 여서 이거 뭐 자기를 위한 잔치냐며 다들 부러움과 시기를 ㅋㅋ
고운양은 자전거 새로 맞췄다고 자랑하던데 오우 정말 깔끔하게 잘 맞췄는데요 ?
SFG의 멋쟁이 광쌩 !
이어서는 바니홉 대회가 열렸는데, 나는 트릭을 아예 안하기 때문에 이런거 보면 진짜 신기하더라 -
아니 대체 무슨 요령으로 자전거를 타고 저렇게 높게 뛰지?
내가 저렇게 할 줄 알면 도로 달리다가 인도로 폴짝 뛰고 막 그럴수 있겠는데 ㅋ
아 나는 뭐 트릭쪽은 아예 잼병이라 그냥 안전하게 타는것만 감사해야 할 판 ㅋ
그나저나 사람 정말 많더라;;
이번 대회가 내가 알기로는 참여 크루만 20곳이 넘고 서울, 대전, 대구, 광주, 청주, 안양, 부천, 수원에 제주도 까지
이거 뭐 전국 각지에 포진해 있는 픽시 크루는 죄다 참여한 듯 !
그 규모가 진짜 엄청나서 인원수로 계산하면 거의 3~400명 정도 되는 엄청난 수의 인원이 한데 모여서 노는 행사다 보니
지나가던 시민들도 무슨 일인가 하고 와서 구경도 많이들 하고, 실제로 이 날 경찰도 와서 무리하지 않아주기를 당부하고 돌아갔다고 ㅎㅎ
미역누나와 행사진행을 함께 한 Fg2는 종일 바쁜 모습을 보여 내가 말 걸기도 미안할거 같아 그냥 구경만 했네 -
그 와중에 에이미 누나는 내 신발을 2번이나 밟으며 나에게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하지만 난 에이미 누나를 사랑하니까 다 견딜 수 있음.
........아마도..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가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을까 -
픽시의 매력이라면 이게 또 라이더의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 천처만별로 꾸밀수가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이렇게 큰 대회에 오면 참 예쁜 자전거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꽤나 쏠쏠한 눈요깃거리가 된다.
오후에 벌어질 스프린트대회 준비 테스트.
오랫만에 본 김그라는 이거 사진 찍고 보니 산 정상에서 찍은거 같은게 영락없이 산악인 간지를;;
오후가 되면서 부터 슬슬 바람이 강해지길래 미리 챙겨두었던 후디와 가디건으로 무장한 정혁이랑 나.
여자 아이돌 가수들 모자 만드는걸로 요즘 좀 대중에게 어필이 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 모자라는 것에 있어 내가 본 그 어떤 이들 보다 최고라 감히 부르고 싶은 락현형은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에 픽시 대신 참이슬과 새우깡을 들고 오는 예술인 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
함께 계셨던 안성수 형님도 반가웠습니다 ! 다음엔 식사라도 ^-^
완전 신기하고 완전 멋있었던 커플.
오후에 이어진 스키딩 컬링대회.
출발 지점에서 출발해서 중간 지점부터 롱스키딩으로 미끄러지면서 도착 지점 영역 안에서 정확히 멈추면 성공하는 게임 !
난 스키딩도 안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이런거 하는 사람들 보면 그저 신기함 ㄷㄷ
그렇게 대회가 정점을 찍고 종반부로 치닫을 때 즈음 하여, 해도 슬슬 저물어가며 붉은 노을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왜 왔는지 모르겠는 ㅎㅅㅁ는 이때부터 엉망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술판을 벌이기 시작 ㅋㅋ
김그라는 산악인으로 성이 차지 않았는지 어느새 유목민이 되어가고 있었다.
엉망의 술자리.
이번 2011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를 말도 안되게 멋진 영상으로 담아내기로 한 VM 프로젝트의 범진이는 혼자 반포대교 위로 올라가더니,
뭔가 우리에게 싸인을 보냈고,
2011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범진이를 보며 만세를 하는 장관을 연출 !
하지만 이건 모두 범진이가 관심받기 위해 조작된 상황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난무했네 ㅋㅋ
(범진아 농담이야)
라이더라면 한번쯤 본인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시험을 해보고 싶겠지?
그래서 준비된 픽시마이스터의 스프린트 대회 !
셋팅된 바이크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 그걸 센서가 계산해서 모니터로 속도를 보여주는 뭐 그런 뭐 아무튼 최첨단 디지털 기계가 함께하는 종목 !
난 아직 이거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 이거 하는 사람들 보면 다들 되게 힘들어 하고 다리 부들부들 떨고 그러길래 못하겠음 ㅋ
암튼 다들 어디서 무슨 힘이 그렇게 솟는지 막 폭풍 페달질 하는 분들 정말 대단해 보였다 !
나중엔 자매님까지 참가를 하는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나도 보니까 정말 멋있으시더라 -
이런건 기록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도전 했다는 것 만으로도 박수 받을 일임 !
(절대 복장 때문에 칭찬하는건 아니구요)
그렇게 1부 행사가 끝이 날 때 즈음, 말도 안되게 귀여운 외쿡 아이와 가족을 보며 나는 다음 약속을 위해 자리를 뜨기로 했다.
(2011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는 총 3부로 구성 되어 있었다. 1부가 반포에서 노는거였고 2부 부터는 망원쪽으로 넘어가서 또 노는 뭐 그런 ㅎ)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처음부터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운 행사였는데
중간에 잠깐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극을 받고 또 즐겁게 웃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아는분이 많지 않아 그냥 몇몇분들 옆에서만 알짱대다가 왔는데, 따로 알아봐주시고 인사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ㅎ
이번 행사를 위해 각 크루 대표분들이 몇주전부터 모여서 미팅하고 준비하시는 것도 옆에서 다 봤고
총 책임자인 미역누나가 많이 힘들어 했던것도 봐와서 더 이번 행사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
미역누나 외 행사 진행에 힘 써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빌어 정말 수고하셨고 고생 많으셨다는 말 전하고,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빕니다 ^-^
+ 번외 1
노을을 뒤로 하고,
가로수길로.
아 이거 역시 주말 밤에 가로수길 오면 전쟁터가 따로 없다 ㄷㄷ
무슨 인파가 그렇게 많은지 차도 엄청나서 명절 귀경길 마냥 길도 막혀있고 정말 힘이 들어;;
하지만 그렇게 붐비는 가로수길에도 비밀의 스팟은 존재하는 법 !
내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가로수길 최고의 치즈가게 La Fromagerie는 여유롭게 오붓하게 차분하게 치즈를 맛볼수 있고
샌드위치와 음료를 기분좋게 즐길수 있어서 좋아하는 곳이다 ㅎ
(절대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네네누나 때문에 좋아하는 건 아니구요)
주문한 샌드위치를 기다리며 본 블링에서
딱 내 취향인 옷 발견.
가격까지 내 취향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주문한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내가 여기서 치즈를 사먹고 음료를 마신적은 있지만 이렇게 샌드위치를 먹어본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아 근데 이거 내 상상을 초월하는 퀄리티의 샌드위치가 나와서 완전 깜놀 !
심지어 샐러드도 대박 !
아 완전 맛있어 !
함께 자리한 영스타와 잎새 남매도 맛있게 먹네 !
감동의 샌윗치 고마웠어요 잘 먹었습니다 ^-^
자리를 옮겨 근처의 커피숍에 가서 피로를 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얼마전 라코스테 라이브 파티에서 득템했다는 잎새의 악어 인형을 봤는데,
생각없이 아케오 라고 읽었다가 가만히 다시 읽어보니 그냥 악어를 영문으로 써놓은거네 ㅋㅋㅋㅋㅋ
아 - 이렇게 하루를 마감.
좋다 ㅎ
+ 번외 2
사진은 엉망 되기 전의 ㅎㅅㅁ 작품 !
고마워 ㅎㅅ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