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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히든 가로수 vol.1 powered by 영스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씨. 비인지 눈인지 해답을 내릴수 없는, 이거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도 아니고

쉐이크인지 스무디킹인지 샤베트인지가 뚝뚝 떨어지는 그런 괴기한 날씨의 목요일 밤,

눅눅한 버스에 몸을 싣고 고요한 가로수길로 향해 그곳 모처에서 '히든 가로수'라 명명했던 영하 a.k.a. Youngsta 의 모임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우선 밥을 먹고 배를 채우자는 의견으로 얼마전 인기가수 세븐이 오픈한 열봉찜닭 집으로 -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븐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식당 내에는 거대한 고추나무 한그루가 !

이곳에 처음 와 본 나와 다른 멤버들은 라라형 a.k.a. VJ Lala 의 추천으로 범벅이라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이거 진짜 신기한게

찜닭집에서 닭을 사용해 만든 요리인데 스타일과 맛은 영락없는 아구찜 ! 기발한 아이디어에 내가 깜놀했네 !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넷은 모두 매운 음식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체질 이었고, 다들 먹는 내내 땀을 삐질삐질 ㅋㅋ

나도 얼굴이 땀 범벅이 되어가며 먹었는데 그래도 내가 걱정했던 만큼 막 죽음의 매운막을 가진 메뉴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ㅋ

연신 스읍스읍 하며 쿨피스를 벌컥벌컥 마셔가며 무사히 식사를 마친 우리는, 모임 주최자였던 영스타의 '영스타가 쏜다' 특집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카운터에 계셨던 분이 나에게 '블로그에서 뵜어요' 라는 깜짝놀랄 인사를 건네시는 바람에 내가 너무 당황했다는 ㅋ

'그럼 제가 그 블로그에 출연시켜드릴께요' 했더니 얼굴을 급하게 가리셨는데 아무튼, 이 글 도 보시려나? ㅋ

잘 먹고 갑니다 ^^ 번창하시길 빌께요 !






우리는 좀 더 차분한 자리에서 조용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가로수길 최고의 카페라는 르미엘로 향했다.

헌데 우리는 티타임은 뒷전이고 피자를 먹자는 말도 안되는 의견으로 하나가 되어 바로 망설임 없이 피자를 또 주문했는데

진짜 말도 안되게 방금 먹었던 닭요리는 까맣게 잊고 또 열심히 피자를 먹는 엄청난 시간을 가졌다 ㅋㅋ






최근 엄청난 회사에서 일을 새로 시작한 영스타, 클럽에서 VJ 일을 하시며 간간히 사진작업도 하시는 라라형님 그리고

본업보다 Fg2 크루의 리더로 잘 알려진 해란누나 a.k.a. 미역킴과 함께 각자 사는 얘기, 하는 일에 대한 얘기, 시시콜콜한 얘기들 까지 -

피자 한판을 서비스까지 받으며 본격 배터지는 저녁식사가 되어버린 자리에서 그렇게 웃어가며 토킹어바웃 하다 나왔다.

영스타는 역시 끝까지 '영스타가 쏜다' 특집편을 보여주며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들리는 소문엔 이 '히든 가로수' 모임이 2기, 3기 멤버를 계속 뽑을 예정이라고? ㅋㅋ 나는 1기가 된거 ㅋㅋ



내가 술을 끊어야 겠다고 마음먹은 몇가지 이유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놀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는데,

굳이 꼭 얼굴 벌개지게 술 마시면서 몽롱해진 정신이 되어야만 즐겁게 얘기하고 가까워지고 그런건 난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그냥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걸 더 좋아하기도 해서

오히려 난 이번 모임이 상당히 좋았다.

진지한 얘기가 됐든 가벼운 얘기가 됐든 한 테이블 안에 마주보고 앉아 서로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한다는건 참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날 흔쾌히 초대해준 영스타에게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에도 영웅이 되어주렴 낄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