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인데 말도 안되게 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포근한 기운을 내 뿜었던 23일.
도저히 식당이라는 곳에 가서 밥을 먹을수는 없다는 생각에 때마침 한강에 가서 밥먹자는 민현이의 제안에 아무 망설임 없이 콜 !
바로 자전거를 빼들고 페달을 밟았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한솥도시락에가서 우리의 점심을 사들고 곧바로 한강으로 -
아 진짜 얼마만에 한강 나와보는지 +_+
뭐 얼마전에도 한강에서 자전거 탄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밥 먹으러 한강 가는건 진짜 거의 1년만?
너무 오래간만이라 기분이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
푸른 잔디도, 파란 하늘도 볼수는 없었지만, 2월달에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고 한강에 나올수 있다니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란 말이냐 +_+
확실히 그만큼 이날의 날씨는 기가막혔다 !
마실 나온 춘.
편의점 근처에서 본 너무 예쁜 한때.
그리고 우리의 일용할 양식.
따사로운 햇빛아래서, 한강을 바라보며 먹는 거라면 컵라면 하나라도 우리에겐 풍요로운 양식일지니 ~
샌드위치 한개만 먹은 슬림 춘.
민현이랑 나는 각자 한솥 하나랑 컵라면 하나로 끼니를 때웠는데,
당혹스럽게도 한솥도시락 직원들이 숟가락을 챙겨주지 않아서 젓가락으로 먹어뜸;;
치킨마요랑 돈까스카레였는데 젓가락으로 ㅠ
그래도 맛있었네 ! 날씨가 살렸어 ! 경치가 살리고 !
허잇 !
겨우내 힘겹게 버텨준 내 자전거.
요새 삐그덕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싹다 분해해서 싹다 닦고 새로 조립하고 싶어 죽겠다 ㅡㅜ
참 고생 마니 했는데 이 녀석 ㅠ
이건 춘이 새로 장만한 아이.
기어비 낮다고 툴툴거리는데 뭐 낮으면 어떠니 난 오히려 기어비 낮으면 발 더 굴릴수 있어서 좋드라 +_+
두손 놓고 탄거 아니에요 +_+
좀 티나나? ^-^;;;
그치만 기분이 너무 좋았음 !
헛둘 헛둘 !
아 정말 너무너무 기분 좋은 점심시간 이었다 !
이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이냔 말이다 !
한강에 나와 점심이라니 이건 정말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모를거야 +_+
아직 완전히 날씨가 풀린게 아니라 며칠 안가 또 쌀쌀해지겠지만, 그래도 이제 이렇게 슬슬 풀리면 뭐 낄낄
모두 광합성 하고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