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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Think

보조바퀴를 떼고 처음으로 두발 자전거를 탔던 그때 그 기분일줄 알았다

- 업이형 사진 펌 (사진 속 등장인물은 예상대로 나) -



작년 여름, 카시나에서 처음으로 '자전거'라는 녀석을 취급하기 시작했을 그때부터 자전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은 막연하게 있었다.

하지만 취미삼아 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 치고는 자전거의 가격이 너무 큰 액수여서 그냥 다른 세상 물건인 양 바라만 본게 반년이 훌쩍 -

그러다 며칠 전, 예상치도 못하게 내 마음에 쏙 드는 자전거가, 그것도 너무 착한 가격으로 입고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때부터 한 1주일? 정도를 고민에 고민을 거듭을 하고 업이형에게 상담까지 받아가며 구매 의지를 점점 키워나가다가 마침내 그저께인 3월 24일.

SE BIKES의 DRAFT 모델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바로 질러 버렸다 ㅋ

( 화이트 컬러 56 사이즈를 구매했음. 키가 큰 관계로;; 달랑 1대만 입고 되었던 56 사이즈는 따라서 품절. 다른 사이즈는 남아 있음 )
 


- 실제로는 프레임 에 SE 로고와 DRAFT 로고가 데칼 처리 되어 있지만, 나는 그 녀석들을 모두 제거 하였음. 나머지는 그대로임 -



내가 구입한 SE DRAFT는 정보가 빠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픽시가 아니다. 이 녀석이 카시나에 입고된 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어찌됐든 이 녀석은 픽시 - 즉, Fixed Gear 가 아니라, Single Gear Freewheel 모델로 그냥 일반 자전거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것 같다.

가끔 보면 그리 자주, 혹은 열심히 타지도 않으면서 남들이 픽시 타니까 나도 타야지 하는 마음에 픽시 타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뭐 그럴 마음은 애초에 없었고 (지금도 픽시를 탈 마음은 별로 없고) 아침 저녁으로 힘들게 만원버스 속에서 낑낑거리며 출퇴근을,

그것도 거의 1시간 반에 가까운 끔찍한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게 너무 나를 지치게 만드는것 같아서

이 참에 운동도 할 겸, 살도 뺄 겸, '나도 자전거 라는 놈으로 출퇴근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구입을 하게 된 것이라 오히려 뿌듯하다 +_+



잠깐 여담으로, 내가 참 징하게도 오래전부터 운동해야지 운동해야지 마음먹고, 여기 블로그에도 그에 대한 글을 몇번 썼었음에도 불구하고,

12월에 뜻하지 않게 병원에 입원, 그 뒤로 몸 조심한다고 운동 할 마음 접고,

춥다고 미루다가 - '아 진짜 해야되는데' 하다가 2월에 교통사고;;

그렇게 또 다친 몸 회복하고 뭐 하다보니 벌써 3월 말;;

이제는 나이도 나이고.. 더 살 찌면 내 스스로 참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급하게 지른 마음도 있다.  



- 현실은 현실이다 -



본론으로 돌아와서, 쨌든 구입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 진짜 본연의 목적을 달성코자, 오늘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해봤다.

코스를 정하는데도 하루정도가 걸린것 같다.

처음엔 최단거리로 코스를 구성하려고 했었는데 그 최단거리 안에 언덕길이 너무 많더라;;

내 자전거가 뭐 기어를 막 바꿀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자전거를 제대로 타 본 적도 없어서 언덕길은 솔직히 무리라 판단이 되어서 최대한 뺐고,

(그래도 다른 노선으로 돌아갈 만한 옵션이 전혀 없는 단일 노선 부분에 있는 언덕은 할수 없이 그냥 타기로 함)

장시간 타야 하는 관계로 좀 돌아가게 되더라도 최대한 편한 길로 다니자 - 하는 마음에 양재천을 끝까지 타는 코스로 정했다.

(그래서 최단거리로 정한 것 보다 부득이 3 ~ 4km 더 늘어났다)

그래도 울퉁불퉁한 길도 최대한 줄였고 자동차와 사람이 많은곳도 최대한 빼서 그나마 편하게 달릴 수 있는건 좋았다.

아무튼 각설하고 달려봤는데.. 아 역시 내가 정말 겁 없이 도전한게 맞았다 ㅋ

실제로 이렇게 제대로 달려보기 전까지는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을 이 녀석으로 해야겠다 - 했던 마음 뿐이었는데 아무래도 매일 타는건 무리 ㅋ

우선은 뭐 격일제로 타던지 해서 1주일에 3~4일 정도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식으로 해보고

매일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건 일 단위나 주 단위가 아니라 월 단위로 쭉 타 보고 나중에 바꾸던지 해야겠다 +_+



일단 첫번째 목표는 "1달 동안 포기 하지 않고 타기" 임 ! 아자 !



- 그 외 하고 싶은 말 -

1.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순수청년 서정혁 군이 흔쾌히 라이트를 서포트 해주기로 했음. 감동 받았음. 밥 한끼 거하게 대접하기로 함.

2. 일단은 뭐 잠을 자고 일어나 봐야 다리 상태가 어떤지를 제대로 느낄 텐데 지금 당장은 일단 다리가 아픈거 보다 다른 쪽이...

3. 소고기 사주겠다 해놓고 압구정에 오질 않고 있는 못된 박향선 군이 역풍 맞으면서 욕하지 말랬는데 진짜 역풍 장난 아니더라; 욕은 암튼 안함.

4. 유 락 이든 뭐든 자전거를 보호 할 만한 뭔가가 있어야 겠다. 업이형은 자기꺼 빌려 쓰라고 했으나 언제까지 빌릴 순 없는 법.

5. 위에 표시한 노선 따라 퇴근을 하는데 중간에 편의점 한번, 슈퍼마켓 한번 들른거 빼고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조금씩 줄일수 있으면 좋겠다.

6.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제가 구매한 SE BIKES의 DRAFT는 카시나 피나클샵 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며 판매가는 480,000원 입니다.

7. 혹시 뭐 자전거에 필요한 중요한 것이든 자질구레한 것이든 다 좋으니 안쓰시는거 있으면 서포트 해주세요. 은혜는 식사로 갚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