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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출발을 했다.

6시 반 정도에 출발을 했는데 이땐 미처 몰랐지.. 내가 엄청난 고행의 길을 가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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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잠길 정도로 눈이 쌓여 있길래 오우 - 이거 좀 긴장되네;; 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가

지하철역을 보고 '음 그냥 지하철 탈걸 그랬나' 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가는게 편하고 좋겠다 싶어 잠시 눈을 좀 붙였는데

이게 왠일;; 1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 출근길 전체에서 반도 못간게 아닌가 ㅎㄷㄷ

창밖을 보니 이미 날이 다 밝았는데도 여전히 갈길은 한참 남아있었고 차는 당최 움직일 기미가 안보였다;;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완전 추석 설날 같은 명절 귀경길 같이 막히는 바람에 사람들은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기도 했는데

난 회사까지 가는 길과 버스노선이 달랑 1개라 내려봤자 아무 이득이 없을것 같아 발만 동동 구르며 그냥 버스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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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환승을 해야 하는 정류장을 앞에 두고 난 내리기로 마음을 먹고 버스에서 내렸다.

보통때 같았으면 내가 내린 이곳에서 환승해야 하는 그 정류장까지 버스로 2분이면 되는 길인데

이 상황에 내가 버스에서 안내리고 있었다면 아마 30분도 더 걸렸을듯;;;

사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초록불인데 차는 그냥 멈춰있는 상황;;;

물론, 이미 출근 시간은 30분이나 지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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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길이 개판이더라;;

걷기도 너무 힘들었다;; 눈이 그쳤다면 모를까 이 상황에 눈도 미친듯이 계속 내려서 앞을 제대로 보기도 어려운 상태였음 ㅠ

진짜 교통경찰 아저씨들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세삼 깨닫게 되었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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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일렬로 줄을 서서 걸어가고 있었고

자동차들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이리저리 미꾸라지 마냥 미끄러지며 아찔한 순간들을 계속 연출했고

헛바퀴 도는 차들도 엄청 많이 봤다;;

고장난 차들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많이 보고.. 진짜 1년동안 여기저기 지나다니다가 우연히라도 보기 힘든 교통사고들을 오늘 아침에 다 본듯;;

오르막길을 그렇게 걸어 올라가자니 이건 무슨 산악등반 하는 그런 기분이었는데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내려와서 도로를 보니 차가 한대도 없길래 이게 뭥미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르막길을 자동차들이 올라오지 못해서 그런것 같더라;;

진짜 걷길 잘한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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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은 이미 지난지 한참 된 상황. 내 옷은 이미 눈을 맞아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신발도 그나마 고어텍스라 뭐 견딜만 하긴 했지만 역시나 정신 못차리는 상황이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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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이 먼 관계로 난 다시 버스를 타기로 했고 버스의 웽!!! 하는 헛바퀴 소리와 진동에 오만걱정을 다 하며 창 밖을 보니

다른 차들도 정신 못차리기는 마찬가지더라;;

차선 없어진건 뭐 둘째치고 차들이 진짜 자칫 잘못하면 그냥 그대로 부딪힐 상황으로 위험천만하게 미끄러지고 있었고

실제로 중간 중간엔 그냥 아예 버려진 차들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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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엄청난 폭설과 교통대란은 처음 보는거 같았다;;

신호는 이미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였고 이 끔찍한 곳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차들도 엄청 많았고..

아 진짜 출근시간에 내가 별걸 다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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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이 저 멀리 분명히 보이는데도 또 차가 움직일 기미가 없어져 나는 할수 없이 또 내려서 걷기로 했다;;

두번째 하차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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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나마 회사랑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 보통때라면 버스로 역시 한 2~3분이면 되는 거리라 -

그냥 잠바 단단히 챙겨입고 안미끄러지게 조심조심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는 이게 시동이 걸린건지 아닌건지도 모를정도로 그냥 운전하던 분이 앉은채로 밀고 가는 정도 였고

무슨 상황인지 차선의 반대방향으로 멈춰서 있는 차도 보이고..

아 정말 이건 재앙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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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내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은 광경 !

아 ㅋㅋ 아이 엄마가 아이를 썰매 태우듯 데리고 가는데 ㅋㅋ

와 진짜 너무 귀엽더라 ㅋㅋ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음 ㅋㅋ

힘들어 죽는줄 알았는데 이 모습때문에 다시 힘이 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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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6시 반에 나왔는데 사무실 앞에 오니까 10시 반 이었다..

4시간 반..

안양에서 압구정까지 4시간이 걸린거다;;

평소에 진짜 아무리 길이 막혀도 1시간 반이면 뒤집어 쓰는 거리를 4시간 만에;;

3시간 버스타고 1시간 걷고;;

와.. 진짜 엄청난 고행의 길이었다 ㅠㅠ



아 겁나;; 내일은 다행히 눈이 더 오진 않는다는데 ㅠㅠ 어우 ㅠㅠ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