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 몸담고 있는 이예지양이 며칠전 나에게 접선해, 연극 한편 보여드리겠노라 하여 나는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윤당아트홀로 향했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이라는 연극이었다.
내가 이런 문화계 쪽으로 잘 아는편이 아니라 어떤 작품인지 몰랐는데
이예지양의 설명으로는 내년에 이 작품이 국어교과서에 실리게 될 대단한 작품이라고 하더라 ㅎㄷㄷ
나중에 따로 검색해보니 이 작품은 이미 2005년 부터 오픈런으로 지금까지 계속 공연이 되고 있는 진짜 오래된 작품이더라 +_+
혼자 갈수는 없는지라 가장 가까이에 있던 여동생 둘을 급 섭외.
너네는 운 좋은줄 알라구 낄낄 -
티켓과 함께 내 손에 들려있는건 무지개떡 과 샤프란 아로마시트 인데,
무지개떡은, 이 공연이 대학로에서만 계속해서 선보여지다가 10월 10일 처음으로 강남에서 공연하게 된 기념으로 '개업떡' 식으로 나눠준거고
샤프란 아로마시트는 처음엔 쌩뚱맞게 이게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연극이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라 ㅋㅋ
사은품 센스 있는데? ㅋ
작은 소극장이어서 그런지 무대도 아담 했다 -
아버님 시절부터 주인공의 시절까지 거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동안 운영이 되고 있는 세탁소의 이미지를 잘 살린듯 +_+
공연 러닝타임은 약 1시간 40여분.
연극이 모두 끝나고 난 뒤 블로거 초청 공연 답게 배우분들이 모두 무대 위로 나와 관객과의 시간을 잠시 가졌다 +_+
참고로 사진속에 보이는 배우분들은 9명이신데, 원래 아역으로 나오는 여자아이가 한명 더 있었다 ㅎ
근데 시간이 너무 늦어 바로 집에 가버렸다는 ㅋㅋㅋ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오아시스 세탁소를 열심히 꾸려나가는 강태국 역의 이재훤님.
목소리 참 좋으시더라 +_+
강태국의 부인 장민숙 역을 연기해주신 박지아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최고의 히로인 !
아 진짜 연기 잘하시더라 !
완전 감탄했음 +_+
그리고 완전 귀여우심 ㅋㅋㅋ
귀염둥이 염소팔 역의 김태현님.
연기 참 재미있게 잘 해주셨는데 땀을 너무 비오듯 많이 흘려주셔서 좀 안타까웠다 +_+
삐에르가르뎅 최고였음 ㅋㅋ
간병인 서옥화, 나가요 아가씨 박아주 역으로 1인 2역을 해주신 전성아님.
할머니 분장을 하고 계셔서 그렇지 실제로는 예쁘신 분이셨다 +_+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역시.. 옷을 벗어주신 장면 ㅋㅋ;;
탑배우를 꿈꾸는 엑스트라 전영민, 둘째아들 안경우 역으로 1인 2역을 해주신 최상민님.
막내딸 안미숙, 세탁소 손님 나양미 역으로 1인 2역을 해주신 김희경님.
아 이분 진짜 1인 2연인줄 정말 몰랐는데 ㅎㄷㄷ
소녀엄마, 안유식의 부인 허영분 역으로 역시 1인 2역을 해주신 황혜진님.
아 웃음소리 대박이셨음 ㅋㅋㅋㅋㅋ
40년전에 맡긴 옷을 찾으러 온 이석운, 첫째아들 안유식 역으로 마찬가지로 1인 2역을 해주신 현순철님.
내가 진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보면서 솔직히 보는 내내 1인 2역 하시는 분들이 2분이나 있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5분이나 계셨 ㄷㄷㄷ
특히나 현순철님은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1인 2역이었다니 완전 대박;;
강태국의 딸 강대영 역을 맡아주신 공혜진님.
짜증내는 장면에서 연기하시는거 보니 진짜 짜증내시는거 같았는데 ㅋ
염소팔 김태현님의 개인기 ㅋㅋㅋ
그렇게 짧게나마 관객과의 시간을 가진 배우님들과 작별할 시간이 되어
나는 데려간 동생들 기념 사진 한장 찍어주고 ㅎ
아 그리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이예지양의 추천 이었는지 뭐였는지 아무튼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강남점 기획팀에서 나한테 인터뷰 요청을 하셔서 거기에 필요한 사진 한장 나 따로 찍고 왔다;;
인터뷰는 뭐 곧 이메일로 보내주신다는데 뭐라고 답하지 ㄷㄷㄷ
"우리가 세탁해야 하는건 옷이 아니다" 라는 교훈을 남겨준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너무너무 즐겁고 또 슬프기도 했던 연극 정말 잘 봤습니다 ㅎ
계속해서 화이팅 해주세요 !
PS - 이예지양 초대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