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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Italy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4 : 충동적으로 본 뱅크시 전시와 바비인형 전시,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 구경, 코르소 거리/콘도티 거리 투어, 포폴리 광장/스페인 광장


바티칸 시국과 콜로세움 방문을 완료하니 이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

그래서 오늘은 무거운 DSLR대신 가벼운 디카 하나 들고 숙소 밖으로 나섰다.

산책이나 좀 하려고.



숙소 위치를 진짜 잘 잡았다고 생각한게,

바티칸 시국까지 도보 20분 정도, 콜로세움까지도 도보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곳이었는데

판테온과 트레비분수가 있는 곳까지도 도보 1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곳이었어서 ㅎ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유적지를 그냥 걸어가도 될 만한 곳에 숙소를 잡았었다니 내가 어찌나 스스로 기특했던지 몰라 ㅋ



그래서 이번엔 판테온에 와봤다.



판테온은 신들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거물(?)들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며

현존하는 로마 내의 고대 건축물 중에 가장 완벽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이자

서양 건축 역사에 있어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건물이기도 하다.

(자세한 이유는 포털 사이트 검색해보긔)



그런 어마어마한 곳이 놀랍게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_+

심지어 보안 검사도 하긴 하는데 굉장히 약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장에 전혀 부담이 없어 좋았다.

(줄이 저렇게 길었는데도 순환이 굉장히 빨라서 줄 선지 5분?만에 바로 입장한 듯)



이 건물이 대단한 건, 저 안이 그냥 뻥~ 뚫린 하나의 돔으로만 이루어져있다는 데에 있다.

그러니까 그 지붕을 받치는 기둥이 건물 내에는 하나도 없고 여기 입구에 서 있는 기둥이 이 건물의 유일한 기둥들이라는거다.

(내부의 돔은 따라서 오로지 건물 외벽만의 힘으로 떠있는 셈 +_+)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진짜 그냥 하나의 돔이 전부다.

장식이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이 안에 있는 거라곤 묘비와 신들의 석상 뿐인데

묘하게 임팩트는 전혀 다른 유적들에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무래도 저기 저 천장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 때문일텐데

사람들에게 신에 대한 경의를 환기시켜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라고 ㅎ

시간에 따라 빛줄기가 떨어지는 방향이 계속 바뀌는데, 어디로 떨어지든간에 그 신비로운 분위기는 늘 한결같은게 정말 bbb.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돔은 우주를, 그 가운데 햇빛이 들어오게 한 부분은 태양을 의미한다고!)



(현재는 가톨릭 성당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재단이 입구 맞은편 벽에 세워져있다)



(빛줄기가 떨어지던 곳의 느낌)



(판테온 안에는 제우스, 아폴론, 로물루스, 주피터, 에르메스 등의 석상이 세워져있다. 다신교였던 로마의 주요 신들이 모여있는 곳인 셈)



(이탈리아의 왕이었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



판테온은 하나의 돔이 전부이기 때문에 관람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줄이 빨리 줄어드는 이유가 있더만.

그래서 나도 후딱 보고 나왔음.



판테온 앞에는 판테온 분수가 있는데 이것도 은근히 포스가 있더라고?



비록 물은 쫄쫄 나왔지만 ㅋ



판테온을 뒤로하고,



이번엔 트레비 분수를 보러 가기 위해 고고!



트레비 분수는 판테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도보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굳이 지도 같은 거 보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이 걸어가는 방향이다 싶은쪽으로 걷다 보면 이렇게 트레비 분수 앞에 당도하게 된다.

트레비 분수는 생각보다 되게 좁은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놀라웠는데,



아 진짜 사람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페스티벌 보러 온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트레비 분수 영접!

현존하는 로마 내의 분수 중 가장 큰 규모라더니, 진짜 어마어마하구나 스케일이;;;;



가운데 서 있는 양반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고 그 앞에는 반인반어 트리톤이 말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 조각으로 표현 되어있다.

이렇게 보면 진짜 그냥 하나의 건물로 보이는데 이게 분수라니....



분수가 어마어마한만큼 보러 온 관광객도 어마어마;;;;

이게 다 오드리햅번 때문인가 ㅋㅋㅋㅋ



그렇게 멍때리고 트레비 분수의 스케일에 기눌려있다가, 나도 소원하나 빌어보려고 동전 하나 꺼내 던져봤다 ㅋ

소원은 비밀 +_+ 이루어질지는 과연?



아무튼 지리고 간다!

트레비 분수 진짜 임팩트 쩔었음!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를 봤으니 이제 아이쇼핑 좀 해볼까.

로마에서 쇼핑하면 제일 먼저 거론되는 거리고 코르소 거리인데 코르소 거리가 바로 그 둘의 사이에 끼어있는 길이라

곧장 코르소 거리로 가서 뒷짐지고 설렁설렁 걸어보기 시작했다.

(이 코르소 거리가 콜로세움으로 가는 대로의 시작점인 베네치아 광장의 정중앙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_+)



코르소 거리에는 명품 브랜드도 많았지만 캐주얼 브랜드 매장도 참 많았는데,

내가 이번에 이탈리아 돌아다니면서 본 자라 매장 중에 아마 여기 로마 코르소 거리에 있던 자라 매장이 제일 규모가 크지 않았을까;;;

여긴 무슨 엘레베이터가 있고 막, 저 건물 통째로 다 자라 매장이던데;;; 작은 백화점 규모 수준이었던데 완전 놀람;;;



하지만 명품 브랜드 매장과 거지들이 공존하는 묘한 동네 ㅋ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파서 밥을 먹기로.



여행의 말미이기도 했고 그만큼 오랜 시간을 피자와 파스타에 찌들리며 살았던지라

유독 로마 들어온 뒤로는 제대로 된 레스토랑을 한 번도 안 가본 것 같았다.

근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도 굳이 좋은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아서,

포스퀘어 검색으로 그나마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만한 곳을 찾다가

평점이 괜찮은 곳이 근처에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함!



여기는 그라노라는 베이커리인데, 말린 과일이나 조각 피자같은 걸 파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내가 끌렸던 건 과일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는데, 아무래도 과일을 파는 곳이라면 피자도 뭔가 착하게 잘 만들 것 같아서?



여기는 피자를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조각으로 파는게 아니라

손님이 원하는 만큼을 잘라서 그 무게를 달아 무게 만큼의 값을 받고 파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내가 손으로 대충 "이정도"라고 말했더니 점원이 그 자리에서 그만큼을 잘라다 다시 오븐에 넣고 한번 더 구워내주었는데 맛 좋데?

굿.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이젠 포폴리 광장으로.



포폴리 광장은 로마에서 '민중의 광장'으로 불리우는 곳이며

광장 한 가운데에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를 정복한 기념으로 이집트에서 가져와 세운 오벨리스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근데,



내가 갔을땐 광장 한 켠에 어마어마한 무대가 설치 되어있고

여기서 무슨 축제를 곧 벌일 모양인지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내가 광장의 온전한 모습은 보지 못했네 ㅠ



(근데 그 축제의 주최측이 코카콜라인게 대박 ㅋㅋㅋ 코카콜라 무료로 나눠주고 있길래 나도 가서 하나 받아마심 ㅋㅋㅋ)



암튼 포폴리 광장의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가슴아프게도 광장과 코르소 거리의 접점에 세워져있는 쌍둥이 건물인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도 교회와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교회 중 미라콜리 건물이 공사중이었다는 충격적인 상황에 또 아쉬움;;;;

두개의 다른 교회가 99% 똑같이 생겼다고 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팟이라길래 나도 보러 왔던 건데 ㅠㅠ



근데 아쉬움은 거기서 끝나질 않고, 근처에 있던 스페인 광장 계단도 공사중이었......

오드리 햅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또를 먹었던 바로 그 계단인데, 이쪽 지구가 단체로 보수공사에 들어갔나 -_-

왜 죄다 공사중이니....



비록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봤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건 로마가, 그리고 이탈리아가 이렇게 끊임없이

고대 유적이나 관광지 같은 곳을 유지 보수하려 한다는 걸 알았다는 거? 그들의 그 노력이 참 좋게 보였다는거? ㅎㅎ

아쉽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고 돌아갈란다 ㅎ



(로마에도 군밤 장수가 있!!!!)



이번에는 코르소 거리의 옆에 있는 콘도티 거리를 걸어봤다.

콘도티 거리는 코르소 거리보다 좀 더 럭셔리 명품 브랜드의 스토어가 집결되어 있는 곳으로,

여긴 딱 밀라노 느낌이 날 정도로 부유한 느낌이 물씬 나더라 ㅎ

(난 당연히 아무곳에도 들어가지 않았음)



어느새 다시 돌아온 코르소 거리.

(졔네들 웃기던데 ㅋㅋ 사진 잘 보면 뭐지?할 거임 ㅋㅋ)



어이구, 멋진 차 서있네 하고 가만히 보니까, 저거 말도 안되게 시승차임.

돈 내고 타보는 간지인 듯. 저기 빨간 티 입고 서 있는 남자들이 직원같던데, 얼마나 할려나 ㅋㅋ



오후 일정은, 로마에 오면서, 아니 로마에 온 이후로도 전혀 상상치 못했던 일정으로 채워졌다.

이미 매일매일을 즉흥적으로 코스를 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한국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던 관광 코스 안에서만 정했었는데

이건 진짜 순전히 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들을 보기 위해 ㅋ



그 중 하나가 뱅크시의 전시 관람이었다.

판테온을 보고 트레비 분수로 걸어가던 길에 아주 우연히 뱅크시의 전시가 열리고 있던 갤러리를 발견하게 됐는데

어차피 돌아올 때 이쪽 길로 다시 돌아와야 했기에 일부러 돌아올 때 들러보기로 했던 것 ㅋ

즉흥 관람이라니!



뱅크시하면 사실 어디 벽에 몰래 스프레이로 그려진 그림 정도밖에 모르긴 했지만 그래도 뱅크시의 존재는 분명히 알았고 좋아했기에

이번 전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지만 큰 기대가 있어서 부푼 맘을 안고 입장했는데,

와 - 이거 뭔가 대박 조짐이다 ㅋ

(사진 속 조형물은 2007년作. Watch Tower.)



(역시 2007년作. Watch Tower. 감시 초소. 역시 코카콜라 캔과 동명의 작품 +_+)



이번 전시에는 뱅크시가 처음으로 활동했다고 알려진 1998년부터 최근까지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총출동했는데

한국에선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들이 많이 보여 그게 참 기뻤다.

(사진속 작품은 2005년作. Kate. 케이트 모스의 얼굴을 팝아트 콜라주로 섞었다 +_+)

한가지 재미있는 건, 저 4점의 주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거였는데,

작품을 쭉 보고 있자니 다른 미술관에서 온 작품들도 있었고 개인 소장품이던 작품들도 있었고 하더라고?

이거 다 모으기 힘들었을텐데 참 대단하다.



무려 1999년에 그려진 작품.

뱅크시의 초기 스타일이 어땠는지를 단박에 설명해줄 수 있는 멋진 그림 +_+

바닷 속 심해를 저런 줄무늬로 표현했다니 완전 ㄷㄷ. 게다가 마트 카트와 물고기, 상어의 조합. 풍자 센스가 진짜....bbb

(1999년作. Shark)



(2009년作. Donut)



(2004년作. Girl with TV. 캔버스가 아닌 나무 팔레트에 그려진 게 재미있다)



(2006년作. Morons)




"벽은 강력한 무기다"

- 뱅크시



(2003년作. Bomber Hugger)



참 마음에 들었던, 그리고 가슴 한쪽이 찌릿했던 작품.

(2003년作. Kids on Guns)



이제 막 작품들 보기 시작한 건데, 느낌이 이거..... 생각보다 스케일이 너무 큰 듯 ㄷㄷㄷㄷ (잘 들어왔다!! ㅋㅋ)



뱅크시의 작품은 스텐실 기법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같은 그래픽이 여러 작품에 두루 쓰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근데 또 놀라운 건 그 작품들이 다 결국 같은 얘길 하는건데 느낌은 또 전혀 다르다는 거 ㄷㄷㄷ

(사진 속 작품 모두 2004년作. Heavy Weaponry)



뱅크시가 작업했던 앨범 재킷들!

44점의 레코드와 24점의 CD의 재킷들이었는데

아 이건 아예 다 처음보네 진짜 ㄷㄷㄷ



2010년의 타임아웃 런던과 타임아웃 시드니판 커버 작업도 +_+



(2007년作. Pulp Fiction)



뱅크시 아카이브 월이었는데, 갤러리 안에 관람객이 어째 별로 없다 했더니 전부 다 여기 있었네 ㅎㅎㅎ

나도 안되는 영어 실력 가지고 좀 읽어보고 그랬음 ㅋ



뱅크시보다 현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러프하게 던지는 작가가 또 있을까.

작품들 보며 내내 그 생각.

(2011년作. Tesco Petrol Bomb)



인터넷에서 종종 봤던 작품 ㅋ 액자 프레임에 파리 모형을 붙여둔 게 너무 위트있었다 ㅋ 3D 안경을 쓴 쥐가 보는 액자 밖 파리라니!

(2010년作. Hollywood Rat)



(2004년作. Gangsta Rat)



쥐는 뱅크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빗댄 것으로 우리 누구나 쥐가 될 수 있고 또 이미 쥐일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건데

아마도 그 시작점이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싶더라.

연구실 안에서 실험 대상이 된 쥐를 그린 것인데, 느낌이 딱 보면 참 오래된 그림같다 싶지?

이게 무려 2000년도 작품이다 ㅎ 뱅크시가 거의 초창기에 그린 그림임 ㅎ

(2000년作. Lab Rat)



그 이후로 다양한 액션을 취하고 있는 쥐가 그의 작품에 한동안 자주 등장해 유명해졌다지.

(2004년作. Radar Rat)



(2002-2003년作. Wrong War)



뱅크시의 시사 풍자가 극에 달했다고 (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품.

네이팜이 폭발했을 때 도망쳐 나오던 벌거벗은 베트남 소녀의 사진에 미키마우스와 맥도날드 로날드를 콜라주하다니;;;;;

진짜 소름 아닌가 진짜.....

(2004년作. Napalm)



(2010년作. Choose Your Weapon)



뱅크시 작품들 중에 이렇게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같은 시기에 그린 것이 아닌데도

이렇게 한결같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게 참 멋진 것 같다.

(왼쪽부터 2008년作. Very Little Helps. 2003년作. Happy CHoppers. 2007년作. Stop & Search)



뱅크시의 작품은 반드시 캔버스 위에만 그려진다는 법이 없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저렇게 문짝에 그려진 걸 보면 뭔가 더 저걸 그릴 때의 그 짜릿함? 긴박함? 그런게 괜히 느껴지는 것 같아 더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 ㅎ

(나무 문짝 작품은 2009년作. Laugh Now)



(초기 작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최근작이었던, 2010년作. Forgive Us Our Trespassing)



뱅크시가 하트를 그리면 왜 이렇게 먹먹할까.

(2007년作. Girl with Balloon & Morons Sepia)



이건 가까이 가서 작품명을 보기도 전에 '완전 초기작'이라는 직감이 빡!

캔버스 오른쪽 아래에 남겨진 뱅크시의 태깅 때문이었는데, 스텐실로 새겨넣은 저 뱅크시 이름의 폰트가 ㅋ

딱 봐도 "난 진짜 오래된거야" 하는 느낌 ㅋ

(아니나 다를까 1998년作. CCTV Scorpions)



(역시 초기작. 1998-1999년作. Cloud DJ)



뱅크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작품을 모르진 않겠지.

점잖게 손가락으로 욕을 날려주고 있는 경찰의 표정과 포즈가 압권이었던 명작 +_+

(2002년作. Rude Copper)



아까 처음에 입구쪽에서 조형 작품을 보긴 했는데, 갤러리 안에 또 이렇게 입체로 된 작품이 +_+



근데 이건 작품명이 따로 있진 않고, 호주의 익명의 수집가가 가지고 있던거라고 하더라.

아마도 뱅크시가 초기에 습작으로 손을 댔던 것이 아닐까 (하고 나 혼자 추측함 ㅋ 이건 년도 표기도 없더라고 ㅇㅇ)



(2004년作. Grannies)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 중 가장 최신작이었던 것으로 보였던 그림.

확실히 초기에 비해 많이 디테일해진 느낌.

(2015년作. Untitled)



난 확실히 2004-2008년 사이쯤의 작품들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당시의 작품들이 주는 메시지나 그림 스타일이 내 취향에 좀 잘 맞는 듯.

(2005년作. Jack & Jill, Police Kids)



뱅크시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몇가지 작품 하나! 화염병대신 꽃을 투척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그린 소름 끼치는 작품!

(왼쪽부터 2006/2003/2002년作. 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



(2003년作. Queen Vivtoria)



와.... 이건 대체 어떻게 구한거지....

뱅크시가 초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깅 스텐실 판 ㄷㄷㄷ



전시의 마지막은, 역시나 소름끼치게도 뱅크시를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ㅠㅠ

동명의 영화 때문에라도 더 유명해진 ㅠㅠ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ㅠㅠ

이걸 이렇게 보게 되는구나 내가 ㅠㅠ 로마에서 예상치도 못한 수확을 ㅠㅠ (바티칸 박물관 미안 ㅋㅋ)

(2009년作. Exit Through the Gift Shop. 참고로 동명의 영화는 2011년에 개봉했음!)



이건 촌스럽게라도 인증샷을 남기고 싶었음 ㅋㅋㅋ

나도 어쩔 수 없는건가 결국 ㅋㅋㅋ



역시, 사람은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거여.



전시장 출구 쪽엔 뭐 요런 귀여운 참여 코너도 있었는데 난 그냥 스윽 보기만 ㅎㅎ



출구 앞엔, 처음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입구쪽에 걸려있던 작품의 다른 에디션이.

그게 공교롭게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경매장을 담은 작품이었는데, 이 전시를 준비한 미술관이 숨겨둔 메시지같은거겠지?

암튼 진짜 잘 봤다! 나이스!

(2007년作. Morons)



뱅크시의 전시를 보고 나와서는 곧장 베네치아 광장까지 쭉 직진으로 걸어간 다음에, 그 뒤에 자리한 코르도나타 계단쪽으로 갔다.

코르도나타 계단은 지금 사진에 보이는 두개의 계단 중 오른쪽에 있는 계단인데,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일단 미켈란젤로가 만든 계단으로 잘 알려져있고

원근법을 무시한 계단이라고도 잘 알려진, 이래저래 참 유명한 계단이다.

아래에서 위로 갈 수록 폭이 넓어지는데다 계단의 밟는 면을 경사지게 만들어서

아래쪽에서 보면 착시효과 때문에 계단 높이가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이는데

막상 실제로 계단을 올라가보기 시작하면 엄청 숨이 찬;;;; 암튼 신기해 ㅋㅋㅋ



계단을 돌아 반대편으로 내려와 이곳에 당도했다.

(생각해보니 그냥 베네치아 광장에서 왼쪽으로 갔으면 됐는데 왜 오른쪽으로 돌아갔을까;;)

이곳의 이름은, 리소르지멘토 센트랄레 뮤지엄. 우리말로 하면 음. 통일 중앙 박물관 정도 되나?

암튼. 여기는 전날 밤 콜로세움의 야경을 보고 숙소로 돌아갈 때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전시를 하길래 기억해뒀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보러 가기로 한 것 ㅋ



그 전시는 무려 바비 인형전 ㅋㅋㅋㅋㅋ



성인 남자 혼자 가서 입장권 끊고 들어가니 좀 뻘쭘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에 가득찬 상태로 구경하기 시작했음 ㅋ



1960년대 초창기 바비 인형.

패키지도 단촐하고 인형의 이목구비나 모발 디테일이 지금에 비해선 많이 단촐한 느낌인데

딱 진짜 그때 느낌이 살아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오 - 이건 빈티지치고 스타일링이나 소품이 너무 그럴싸하던데 +_+ 이거 좀 탐났다 ㅎ



그리고, 이런 시리즈가 있는줄은 몰랐는데, 블랙 컬렉션이라고, 베어브릭으로 치면 베이직 시리즈 같은거라고 보면 되려나?

물론 뭐 2010년도에 나온거긴 하지만, 이렇게 블랙 드레스 입은 것만 모아두니까 되게 느낌있다 ㅎㄷㄷ



이건, 뉴스에도 나왔어서 내가 알고 있던, 피부색의 다양성 존중을 너머 인체 비율도 다양성 존중을 하기 시작한 바비 인형!

비현실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던 바비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라고 ㅎㅎ



여기부터는 바비 인형의 다양한 컬렉션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둔 섹션이었는데

가장 먼저 소개된 카테고리는 무려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졌던 바비 인형 컬렉션이었다!

딱 여기를 보는 순간 여기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음!!!



(캘빈클라인!)



(왼쪽에 가방 들고 있는 바비는 랄프로렌, 가운데 블랙 드레스와 오른쪽 골드 드레스는 디올 +_+)



(오렌지 드레스는 모스키노, 그 옆에 그레이 퍼는 펜디! 브랜드 포인트를 기막히게 담아냈어!!)



(3개의 피스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ㅋ)



(칼 라거펠드! 이거 대박 ㅋㅋㅋㅋㅋㅋ)



(이 전시에서 한가지 이상의 에디션을 만든 브랜드가 몇개 안된다는 걸 알았는데, 그 중 하나가 무려 모스키노였음 ㅎㄷㄷ)



(역시 인형은 결국 드레스인가! 웨딩드레스 끝판왕 베라왕!)



(이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마어마해서 ㅋ)



다행히 전시장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나 보고 싶은대로 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저기 뒷쪽에서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막 들린건 비밀)



바비 인형은 56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장난감으로, 그 세월동안 무려 180여개 직업을 가져봤단다.

56년동안 180개 직업이라고 하면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머릿속에 직업이 180개는 커녕 50개도 잘 안떠오름 ㄷㄷ

그만큼 바비 인형이 다양한 삶을 살았다는 뜻이겠지.



그 중엔 이런 군인도 있었고,



잠수부도 있었고,



코카콜라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도!

(이외에도 이 전시장 안에 별별 코스튬을 입은 다양한 바비 인형이 있었는데 그걸 다 올리면 포스팅이 답이 없어지니 패스 ㅋ)



바비 인형이 탔던 다양한 탈 것들과 디오라마도 따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보트 퀄리티 보소 ㅋ



그리고 자동차도 이렇게 만들어졌었는데

페라리는 1989년에 만들어진 모델이고 피아트는 2009년에 만들어진 에디션이라능.

무려 20년 갭 ㅎㄷㄷ



근데 그 두 대의 자동차보다 이게 존재감이 쩔었음!

1971년에 나온 캠핑카 +_+ 디테일 봐 ㅋ



이게 그 유명한, 여자 아이들의 로망이라는 인형의 집인가....



진짜 별 게 다 나왔었구나 ㅎㅎ



바비에게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여기 모여있는 인형들이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나왔던 바바의 친구들이라고.

나는 켄밖에 몰랐는데 스테이시라는 애도 있고 알란이라는 애도 있었고 베키라는 애도 있었고 뭐 엄청나게 많았드만?



그 뒤로는 국가별 바비 인형 시리즈가 놓여져 있었는데,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되는 건 이 호주 버전.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 디테일 보소 +_+ 어찌나 우아하든지.



미국은 그에 비하면 좀, 어딘가 좀 ㅎㅎㅎㅎ



근데 여기서 다양한 나라 버전으로 나온 바비 인형들을 쭉 보고 있자니,

뭔가 금발의 백인 바비보다 흑발의 흑인 바비가 훨씬 더 예쁜 것 같더라.

뭔가 이목구비가 더 또렷해보여서 그런가. 확실히 좀 더 예뻐보이던데.



이거봐. 뭔가 코스튬도 더 멋진 것 같고 인형도 더 예뻐 보여.



한국 버전의 바비도 찾았는데...

음...

...

...



전시 말미에는 바비 인형의 다양한 셀러브리티 에디션을 보게 됐는데

이건 마릴린 먼로 시리즈고,



이건 영화 캐릭터 시리즈.

(가운데는 바비가 앉아있는 부분 잘 보면 알 수 있음 ㅋ 킹콩! 그 옆엔 히치콕 영화 '새' 버전이고 그 옆엔 오즈의 마법사 ㅋ

왼쪽에서 두번째에 노란 드레스 입은 바비는 무려 판빙빙 에디션임)



(원더우먼과 캣우먼은 좀 귀여운 편이네)



(로마에 와서 그런가 더욱 돋보였던 오드리햅번 에디션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는 길에 기프트샵에 가보니 아까 봤던 그 피아트 에디션을 팔고 있던데, 하마터면 살 뻔함 ㅋㅋㅋㅋ

아 - 뭔가 충동적으로 호기심에 본 전시이긴 한데 어느정도 기대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전시 퀄리티가 좋았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음!

그래서 사실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이걸 다 올렸다간 포스팅이 삼천리로 빠질 것 같아서 그냥 진짜 극히 일부분만 올렸네.



암튼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저녁 먹거리로 뭐 살까 휘 둘러보다가,



뭘 사들고 나오긴 했다.



결국 그걸로 저녁을 해결했다지.

이탈리아라 그런지 팩으로 나온 파스타랑 야채 구이 요리를 샀는데,



이거 수준이 좀 좋던데 ㅎㄷㄷ



특히 야채 구이가 일품이었다능.



근데 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엄청 큰일날 뻔 한게 ㅋㅋㅋㅋㅋㅋㅋ

별 생각없이 "아 - 이제 하루 남았네 -" 생각하면서 "내일은 뭐할까 -" 생각하다가 문득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헷갈리는 거 같아서

슬쩍 대한항공 홈페이지 들어가서 비행기 시간을 확인해 봤는데,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남은 게 아니라 내일이 돌아가는 날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이나 바깥 생활을 했더니 날짜 개념이 다 사라져서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완전 망할 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더 남았는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날이었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눈물을 삼키며 부랴부랴 짐 정리를 시작했다는 마무리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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