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Episode

지옥같았던 가로수길을 피해 홍대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난 정말 지구에 종말이 오기 시작하는 줄만 알았다.

처음에 집에서 샤워하고 머리말리다가 무심코 바라본 창 밖에서 눈이 내리고 있길래 "엥? 10월에 눈? 이 대낮에?" 했는데,

방충망 너머로 휘날리고 있는게 눈이 아니라는걸 알아채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말이지.





그 흩날리던 것들이 끔찍한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떼 라는걸 집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눈치 챘을땐 이미 지옥이 따로 없었다.

난 실제로 집 밖을 나오기 전까지, 그냥 어디선가 뭐 배게가 터졌다거나 해서 솜털이 날리는건줄로만 알았으니까;;

근데 이게 웬걸;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 수많은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들이 옷에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들러붙는걸 보니

이 동네를 당장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자전거 페달을 폭발적으로 밟아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달릴때는 근데 잘 티가 안나서 그냥 저 안쪽 골목에서만 그런건가 했는데..





와 이거 진짜 끔찍했다..

스타벅스 옆 골목에서 역광을 받아 반짝거리던 저 수많은 날파리떼들과 하루살이들;;;





미쳤어 진짜;;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이래;;

숨 쉴 틈도 없었다 정말 으으 ㅠ 다시 봐도 끔찍 ㅠ





천만다행스럽게도 한강에서는 그 끔찍한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들이 보이지 않아

한강에서는 좀 여유 부리며 달렸다.

대신 집에는 정말 늦게 들어가야겠다 다짐하고 말이지 -_-;;;





반포 스팟에서는 픽스드기어바이크 크루 중 하나인 피스타즈가 주최하는 무슨 행사가 있었는데

난 뭐 그냥 바람쐬러 나온거고 행사 잘 몰라서 그냥 멀뚱멀뚱 -





그 와중에 Creme Cycles의 영민이형도 만나고,





XXL 매거진의 병석이도 보고,





그러고 있는데 다들 뭐 다음 행사를 위해 자리를 이동한다며 하나둘 움직이더니

이내 다 사라지더라 -_-;;

고생하시는 모습이 보여 이런말 하기 좀 죄송스럽기도 한데, 좀 어수선해보였다;;





Fg2 동생들은 주문한 피자를 기다리며 그냥 그 자리에 남아 있었고,





난 고운양이 위런서울 가서 받아온 힙색 보다가,





귀여운 효성이 보다가,





웹툰작가 조립식누나가 난데없이 춤을 가르쳐 주겠다며 그 누구지? 오렌지캬라멜? 계네들 노래를 틀더니만,





저런 춤을 추는 장면까지 보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이 살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가 도착하고,





나도 한조각 얻어먹었네 ㅎ





YNOT 런칭하시고 바빠진 WK 성욱이형도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셨지만,





우리는 피자 삼매경에.

여기 근데 남자가 한명 같이 앉아있다는게 함정.





롤러블레이드 타던 저 아이는 이제 자전거를 사달라고 하려나 -





기혁씨 커플과 작별 후,





홍대로 -





비밀의 그곳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또 홍대 산책 ㅋ

이틀 연속 홍대를 왔네 이거 하하 -





빈티지 하우스 풍의 뉴욕아파트먼트 옆에 궁서체의 부추곱창집 간판이라..

............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전 와이즈파크 라는 이름으로 바뀐 홍대의 그곳을 방문했다.





새로 오픈했다고 대대적으로 뭐 하는거 같던데,

문제는 손님이 없다는거.





여기에도 유니클로가 생겼더군.





인타임 예매 후,





들어오며 슬쩍 본 유니클로를 다시 찬찬히 둘러보는데





옷은 눈에 안들어오고 이나영 사진만 쳐다보다 왔네 ㅋㅋ





그리고,





이 분 너무 이쁘시더라.

코디도, 표정도, 배경도, 머리도 모두 10점 만점에 10점 !





지하에 ABC마트가 있다길래 구경해보러 왔는데

여긴 사람이 더 없네 -_-;





근데 이게 ABC마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그냥 여기 층 자체에 사람이 없더라;

역시, 무작정 새로 쇼핑타운을 오픈한다고 사람이 몰려드는 시대는 옛날에 지나간게 확실한것 같다.





ABC마트에서 반가운 네이티브슈즈도 보고,





딱봐도 히트텍에 묻어가고자 하는 그 무언가가 느껴지는 요상한 것도 보고.

이런거는 뭐, 내 경우긴 한데, 아무리 이게 기능적으로 뛰어나고 가격적인 면에서 합리적이다 느껴진다 해도

이렇게 타사제품 로고나 스타일, 홍보하는 문구나 방식등을 그대로 배껴다가 장사를 하고 있으면 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그래서 이것들도 상당히 보기 싫었음.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그래 뭐 그게 사실 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비슷한 류의 제품들의 원조는 분명 아닐거다. 뭔가가 따로 있겠지.

그치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히트텍의 로고나 마케팅적인 면모들이 SPA브랜드 제품을 즐겨입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게 대표주자라고 인식이 딱 박혀있을건데, 이렇게 대놓고 흉내내서 포장해놓는건 좀 보기 안좋은게 사실이니깐. 좀 아쉬웠음.





자리를 옮겨, 만화책의 성지, 홍대 한양퉁크.





만화책이 아닌것들도 판매를 하지만 여긴 역시 만화책 전문.





아 나 마음의소리 너무 좋아 +_+

애봉아 ! ㅋㅋㅋㅋ





리락쿠마가 책으로 존재한다는걸 여기서 처음 알았고,





이런 뭐라고 해야 되지, 아 만화월간지 ㅋ

이런 만화월간지가 아직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슈퍼맨은 사실 굉장히 포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고,








이런 만화책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내가 학창시절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으로 봤던 아이즈가 아직도 이렇게 책방에 있다는것도 놀랐는데,





역시나 괴상한 제목의 만화책들이 많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 나타난 건 진짜 여동생?"

"나랑 같이 아이를 만들자고?"





아 이거 뭐 ㅋ 싸이월드에서나 볼 법한 문장 ㅋ

"협상가는 침묵하지 않는다"

"협상가는 의심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뭔가 당혹스러운 문화에 당황하던 나는 결국 문제의 만화책을 발견하고 GG 치게 되는데,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자비한 남자. 나쁜짓을 하고 싶어" 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남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을 잃을것만 같아 맨정신으로 돌아오기 위해 저녁을 먹으러 돈수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돈수백은 부산 명물 돼지국밥을 판매하는 곳이다.

부산에서 먹는 그맛 그대로를 느끼기엔 살짝 부족한 감이 있지만,

엄청난 식도락가가 아니라면 그냥 좋아할 수 있을만한 곳이다.

나도 뭐 그냥 좋았다. 가격이 비싼것도 아니었고.





돈탕반.





이건 돈수백에 딸려나온 수육.

아래 불을 켜서 따뜻함을 오래 지속시켜 주는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함이 전달되지 않아서 깜놀 ! ㅋㅋ





내 후기를 요약정리해 보자면, 여긴 김치가 대박임.

그냥, 김치가.

맛있게 한그릇 뚝딱 비우고,





또 다시 홍대 산책.





골목골목 재치있는 위트를 찾는 재미로 이곳저곳 방황하다가,





텐바이텐의 셀렉샵 아이띵쏘.











뭐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봐온 그런 디자인문구 용품점의 모습이다.





감성 필카도 판매하고 있고,





감성 스탠드와 감성 서적들도 판매한다.











볼매 커플은 그냥 자기들끼리 감성을 나누는 중인가.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이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진 양념통을 발견했는데

이거 너무 이쁘더라- 크기도 앙증맞고 위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소금이나 후추 같은거 넣어두고 쓰면 예쁠거 같고 +_+

근데 이거 하나에 39,000원인게 함정.











감성 소품들.





감성 전화기.

아따 이거 되게 비싸네 -_-;





난 한바퀴 휘 돌아보고 감성 서적들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내 스타일 책 발견 !





난 글보다 사진이 많은 책이 좋다 ㅋ





근데 보다보니까 사진들이 다 예쁘더라.

폴라로이드 특유의 빈티지한 화질도 좋고.





그렇게 감성 충전 후,





명품프라"닭"을 거쳐,





패밀리 "아트"를 거쳐,





여자셋 아님.





영화관으로 돌아가다가 또 발견 !





꼭 보고싶은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이거 나랑 영화관 가서 보실 분 모집하니까 연락 주세용 +_+





소지섭과 한효주가 주연인 오직그대만 은 보고 싶은 영화고

송혜교가 나오는 오늘 은 예고편만 본 영화인데

내가 깜짝 놀란건 이 영화들의 포스터 였다.

이렇게 보니까 무슨 시리즈물 같아 -_-; 같은 업체가 만들었나 ?

캘리그래피의 필체가 다른거 빼고는, 이 두 포스터, 상당히 닮아 보인다;;





내가 그렇게 영화 포스터들을 보는 사이에 병석이는 인형뽑기에 돈을 기부했군.





아까 미리 와서 예매해 둔 인타임.

이거 겁나 재밌다 +_+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멋지지만 여자 주인공이었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너무 매력적으로 나와서 영화 보는 내내 헤벨레 했네 ㅋ

강추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난 골목 곳곳에서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위트있는 낙서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간지 잡는다고 알아보기도 힘든 영어나 도형을 남기는 태깅 같은것들 보다 이런게 난 훨씬 멋지고 보기 좋더라.

이런건 적어도 비호감을 갖게 하거나 눈쌀 찌푸리게 하진 않으니까 -





뭐 종일 삘삘거리고 돌아다닌거 같은데 시간 참 쏜살같이 흘렀네 ㅎ

일요일 밤은 참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아 슬프다 ㅠ

에휴 -

그래도 뭐, 또 곧 있으면 돌아올테니, 평일도 쏜살같이 흘러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