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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Diary

1117-1123 : 가나아트센터 코스 x 스나키텍처 전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서울 드래곤 시티 스카이 킹덤, 생어거스틴, 안국역 누룩나무, 더 페이머스 버거, 난전 회식, 기름떡볶이


회사 연차 내고 비밀의 호텔.



뜻 밖의 1박은 그간 수고한 나를 위한 선물.

은 그냥 기분 내보기로 호호호.



여기 그냥 비즈니스 호텔인데 어매니티나 룸 가성비가 굉장히 좋더라.

하지만 어딘지는 안알랴줌.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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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어거스틴에 갔다.

생어거스틴 내가 진짜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 통 못갔었네.

먼저 애피타이저로 입 안 근육 싹 풀어주고,



베트남식 볶음면 퍼싸오와,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고랭으로 내 뱃속을 풍요롭게 +_+

아 나시고랭 x 퍼싸오 조합은 언제 먹어도 기분 좋음 ㅋ



=




가나아트센터 방문.

아 여긴 진짜 평소에 잘 오지도 않지만,

진짜 너무 멀어.

큰 각오 해야만 겨우 오는 곳.



코스(COS)의 무료 전시였던

코스 x 스나키텍처(Snarkitecture)의 인터렉티브 설치작품 '루프(Loop)'를 보기 위해서였다.



포스터 쏘 심플 +_+



전시 초입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구슬 더미들.

※ 전시를 다 보고나서 알았는데, 여기가 전시의 초입이 아니라 대미, 즉 끝이었음...



이게 뭐라고 참 예뻐 보인다 ㅎ



레일을 따라 내려오는 구슬이 그의 끝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이런 진풍경을 만들어 낸건데,

물론 설치작품이었기 때문에 구슬이 하나 둘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만들어 낸건 아닐거고 처음엔 어느 정도 바닥에 쫙 뿌려놓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초 간격으로 레일에서 떨어져 내리는 구슬이 만드는 궤적과 소리는 완벽하게 전시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로 옆의 다른 공간으로 들어서면 스나키텍처가 만든 길고 구불구불한 입체적 레일 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 전시는 앞서 설명했듯 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이라 우리가 직접 구슬을 레일 위에 올려놓을 수 있게 해

관람객이 전시의 일부분이 되도록 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 이 곳이 본래 전시의 초입이었다. 동선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은 탓에 여길 먼저 발견하지 못했음 ㅠ



뉴욕의 건축사무소 스나키텍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어린 시절의 구슬 놀이를 떠올렸고

그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을 만들게 되었단다.

정밀 과학 기술을 통해 완성된 레일은, 그 위로 굴러내려가는 구슬로 인해 비로소 생명력을 얻은 느낌.



그림자도 예쁘네 +_+



나도 구슬을 레일 위에 올려놓기 위해 어디에 구슬을 놓을 지 자리를 한 번 살펴봤다.



그럼 어디 굴려볼까 -



또르륵 =3



구슬은 얽히고 설킨 레일 위를 열심히 구르고 구르다가,

저 아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레일이 워낙 길어서 그래도 2분 이상은 굴러 내려갔는데 그게 아까 먼저 봤던 초입의 마지막 레일로 이어지나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같은 층에 있는 구슬이니 그게 그 위로 다시 올라갔을 리는 없을 듯 x_x



다른 것보다, 나는 음 - 이 레일을 보면서 문득 현대 사회의 높은 빌딩 숲에 대한 생각을 잠깐 했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높고 낮은 빌딩 숲에 모여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느낌? 그런 모습이 잠깐 머릿 속에 그려지더라고?

근데 그게 좀 복잡미묘하면서도, 가지런하고 정돈된것 같기도 했고,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뭔가, 아 모르겠네 아무튼 -

단순히 구슬 놀이를 코스의 감성으로 풀어낸 전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내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이 전시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

간만에 보는 것 이외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전시였음.

코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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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종로 갔으니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아니 먹을 수 없지.



기름떡볶이랑 간장떡볶이 조합은 언제나 꿀맛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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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찾았다.



전에 이 앞을 지나는데 하필 지갑을 숙소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현대카드가 없어서 들어가질 못한 가슴 아픈 에피소드를 만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지갑 잘 챙겨 나왔으니 안심하고 입장 ㅋ



밤에 오면 더 분위기 좋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워낙 다들 조용하게 책만 보는 분위기라 (당연한거지만) 장난치거나 잡담을 하면 안되기에

나도 자연스레 분위기에 그대로 몰입할 수 있었음.



그래서 이것 저것 보고 싶었던 책들을 찾아 봤다.

노린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그림 위주 책들이었는데

그래도 뭐 내가 보고 싶은 책들 방해 받지 않고 마음껏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누 -



다음번에는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가 볼 생각이다.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게 이럴 땐 참 행복한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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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 근처 비밀의 골목.

그 안에 숨은 누룩나무를 찾았다.

사실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따로 있었지만 어찌저찌 하다보니 여길 가게 됨.



날씨가 엄청 추웠던 날이라 콩나물 황태탕이라는 이름을 메뉴판에서 보는 순간 아무 고민 없이 주문했는데

와 - 이거 시키길 진짜 엄청 잘한듯 ㅇㅇ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최애 안주 두부 김치도 주문해봤는데

오 - 여기 퀄리티가 꽤 괜찮네.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게 좀 흠이지만 맛은 아주 좋았음.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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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당연히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상하게 햄버거가 먹고 싶었던 날이라

회사 동료들 꼬셔서 기어코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들른 곳은 내사랑 더 페이머스 버거(The Famous Burger).



비록 뜨끈한 국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 버거 먹으면 속이 든든해져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전부터 느끼는 건데, 패티도 패티지만 여기 버거는 진짜 빵이 엄청 맛있음.

더 페이머스 버거 빵 먹고 나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버거 빵이 얼마나 퍽퍽하고 맛 없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

여기가 짱이다 진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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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픈한, 작정하고 멀리서 찍지 않는 한 절대 카메라 화각 안에 한 번에 담기지 않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호텔판 멀티플렉스,

서울 드래곤 시티에 가봤다.



여기에 숙박하러 간 거면 참 좋겠지만 그런 건 아니고

여기 31층부터 34층에 있다는 스카이 킹덤이라는 곳이 마침내(?) 오픈한다고 하여 오프닝 파티에 초대 받아 가보게 된 것이다.



사실 스카이 킹덤이 뭔지 정확히 모르고 갔는데,

와 - 진짜 세상에 이런 별천지가 다 있구나 싶을 정도로 엄청 화려하고 엄청 거대해서 내가 기가 팍 죽었음;;;;

그리고 여기가 정확히, 건물 안에 있는 곳이 아니라

서울 드래곤 시티 건물 3동 중 2동의 상부를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거에 더 놀람 ㄷㄷㄷ



여기는 진짜 어딜 가도 계속해서 술과 음악만을 접할 수 있는 진짜 초고층 럭셔리 라운지 바였다.

그 스케일이 어느 정도냐면 -



저기 계단 아래로도 계속해서 술 마시는 라운지가 있어 ㄷㄷㄷㄷ



층마다 컨셉도 다르고 인테리어도 다르고 근데 그게 경계가 없으니 계속해서 돌아다녀보게 되고 -

진짜 엄청나긴 하더라.



내가 제일 놀랐던 건 여기였다.

여기가 33층인가 34층인가 그랬는데,



복도에서부터 이미 인테리어가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각 방이 전부 바 또는 룸 ㄷㄷㄷ



아까의 그 시끄러운 라운지쪽과 다르게 여긴 엄청 조용하고 그래서 내가 또 기가 팍 죽었음.

나랑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 ㅎㅎ

암튼 뭐 이런 곳에 초대되어 와보니 별 희한한 구경을 다 해본다.

이렇게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니 ㄷㄷㄷ



근데 제일 좋았던 구경은 서울 야경 보는거였다는 게 내 후기 ㅋㅋㅋ

암튼 서울 드래곤 시티 스카이 킹덤 오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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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달리는데, 응?



우디 ㅠㅠ



63빌딩은 언제봐도 참 정겹다.

어렸을 적의 추억이 있어 더 그런듯.



그에 반하면 제2롯데월드 타워는 아직도 정이 잘 안간다.

뭔가 위화감 조성 되는 느낌이야.



하필 영하의 기온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 야외 촬영을 하게 됐다 ㅠ

그래서 핫팩으로 버텨보며 촬영을 시작했는데,



모델로 열일해 준 현중이는 멀쩡한 척 포즈를 잡았지만 몸을 덜덜덜 떨면서 ㅠㅠ 너무 고생함 ㅠㅠ



빨개진 귀 어쩔 ㅠㅠ



결국 사망.



은 아니고 아무튼,

포토그래퍼 재원이도 모델 현중이도 사진엔 없지만 메이크업 예쁘게 해준 미진이도 모두 고생 너무 많았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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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촬영을 마치고는 늦은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성수동 감자탕을 먹기로 했다.

근데 ㅋㅋㅋ 저기 저 오이 ㅋㅋㅋ



여기는 뼈 추가도 되고 수제비 사리 추가하면 이렇게 직접 수제비 반죽을 그 자리에서 떼어주는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

가성비가 어마어마한듯!!!



결국 볶음밥까지 시킴 ㅋㅋㅋ

다들 힘들고 배고팠나봐 ㅠㅠ 미안해 얘들앙 ㅠㅠ



오 근데 맛이 죽이는 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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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얼마 남지 않은 11월의 어느 날.

마침내(?) 우리 회사 미디어팀 전체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회식이 진행 됐다.

인원이 30명이 넘어서 늘 유닛별로 알아서 회식하곤 했는데 이제야 ㅠㅠ



회식은 이렇게 많은 인원히 갈 수 있는 널널한 식당이 많이 없어서

회사 근처에 있는 난전으로.



여기는 신기하게 상추쌈이 없고 대신 물에 씻은 묵은지를 내어주는데,

오 이거 은근히 중독적이더라고?

여기에 고기 싸먹으니 꿀맛!



다들 이런저런 회포 풀기.

하고픈 말들이 많았나봐 ㅎㅎ



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그랬는데

어쩌가보니 고진감래주라는 걸 마시게 됐다 ㅋㅋ

나 원래 이렇게 섞어 만든 술은 절대 안먹는데, 그냥 기분도 좋고 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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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프게도 회식하고 바로 퇴근했으면 좋았을텐데

회사에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도로 회사로 돌아와 야근을 했다.

밤 11시 반이 넘어서야 겨우 사무실을 빠져 나올 수 있었는데 오 -

눈이 펑펑 +_+



하필 이 시간에 회사 건물 앞에서 눈을 맞게 된 게 좀 슬펐는데,

뭐 또 좋은 날이 오겠지.

좋게 생각하자. 늘 좋게 생각하는 버릇 들여야지.

그리고 늘 힘내야지.

+_+



끝.